건조한 겨울철 구강건조증 주의보

오모(45)씨는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입안이 건조해 침을 삼키기 힘들 때가 몇 번 있었다”며 “날씨가 건조한 건조한 탓인지 구강건조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요즘 들어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구강건조증을 날씨가 건조한 탓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개인마다 천차만별

구강건조증은 개인이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낮에 심하게 마르는 사람, 밤에 잘 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이 구강건조증을 심하게 느끼고 50대 이후 폐경기에 많이 생기는 편이다. 또 성인들이 많이 먹는 고혈압 제재 등에 생리적인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국소적으로 침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소화의 시작점이 침이므로 침이 부족하면 소화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입마름증이라 불리는 구강건조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이뿐만 아니다. 구강이 건조해지면 구강에 세균에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풍치, 충치는 물론 구취가 잘 발생할 수 있고 치주염, 치아우식증, 캔디다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숨 쉬는 방법에 따라 구강건조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코로 숨을 쉬면 괜찮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을 할 경우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물을 마신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구강 내 침샘에서의 침의 분비가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이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생리학 및 신경과학교실 김경련 교수는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감염이 쉽게 되고 감각이상, 미각이상이 올 수 있고 풍치 및 충치 또한 발생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심지어 구강기능 자체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성 스트레스가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부속대학병원 치과대학 홍정표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며 “만성 스트레스가 오래 가면 타액을 만드는 조직들이 빨리 죽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이 경우 구강내 타액선염 경험이 없는데도 타액선 조영술 검사를 해보면 타액선이 제 기능을 잘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며 “타액선 조영술 검사를 해서 기능이 살아있으면 타액기능촉진제를 써서 분비를 촉진시키고 기능세포가 파괴된 상태라면 그때 인공타액 등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구강건조증의 문제가 되는 원인을 제거하면 이를 치료할 수 있다.
일례로 도관에 돌이 박힌 경우 구강건조증 수준을 넘어서 통증이 매우 심하다. 돌 크기에 따라 빼는 방법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염증이 동반 되기도 한다. 이때 일반 엑스레이나 조영제 사진을 찍어서 돌의 유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침의 분비 자체가 부족한 경우 껌을 씹어서 침의 분비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고 껌 대신 파라핀을 씹어서 침분비샘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권정승 교수는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는데 구강건조증이 생겼다면 약물을 다른 약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약물변경이 안 될 경우 조절을 잘하는 관리차원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침분비량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 방사선 조사량이 많을수록 침샘이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강건조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력청취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구강외과 양병은 교수는 “침분비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고 이상이 있다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원인을 찾아 문제점을 하나씩 제거해나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병력을 잘 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단순히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약을 처방해서도 안된다. 구강건조증에는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레몬이나 오렌지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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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