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계 '안철수 토사구팽' 플랜 막전막후

믿었던 김한길, 등 뒤에서 안철수 노린다?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남편만 믿고 시집을 왔는데 남편이 180도 돌변한 격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처지를 표현한 말이다. 합당의 명분이었던 무공천은 철회됐고, 5대5 합당원칙에 대한 민주당계 인사들의 해석은 아전인수 격이다. 국회 입성 1년 만에 원내 제1야당을 접수하며 대권의 꿈에 부풀어 있던 안 대표는 지금 토사구팽 위기에 처해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가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 사냥철이 끝나면 쓸모없게 된 사냥개를 삶아 먹는 것) 당할 위기에 처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안 대표의 처지에 대해 "남편만 믿고 집안의 반대도 무릅쓰고 시집을 왔는데 잘해 주겠다던 남편이 180도 돌변한 격"이라고 표현했다.

상처 입은 리더십
허울뿐인 대표

새민련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기초연급법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평소 민생중심정당을 표방하며 기초연금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던 안 대표의 리더십은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일각에선 허울뿐인 대표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합당 후 안 대표는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례대표 지역구 출마 금지' '최고위원제 폐지' '정강정책 수정' 등의 개혁안은 사사건건 발목이 잡혔다. 새정치연합 세력 내에서도 새민련이 민주당과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합당 후 쇄신하겠다던 민주당이 정작 합당 후엔 아무 것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이다.

합당의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은 기존 민주당 세력의 끈질긴 흔들기로 결국 철회됐다. 당초 합당에 따른 무공천 결정을 찬성했던 민주당 측 인사들은 "그땐 합당이 워낙 급하니까 (무공천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기초선거를 다 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말을 바꿨다.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며 끝까지 무공천을 고수했던 안 대표는 무공천 철회 결정으로 새정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해왔던 안 대표는 무공천 철회 결정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며 1위 자리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내줘야만 했다.

게다가 무공천 철회 결정으로 안 대표 측 사람들이 줄줄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안 대표는 차후 세력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미 수족이 다 잘려나간 셈이다.

합당과정에서 약속했던 5대5 지분 원칙에 대해서도 민주당계 인사들은 이제 와서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양쪽이 동등하게 참여한다는 게 원칙이고 당 운영이나 공천에도 당연히 그런 정신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계 인사들은 "멀쩡한 후보들이 있는데 무조건 5대5 원칙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한다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며 반발하고 있다.


소외받는 '친안'
사실상 공천학살

민주당 출신의 한 의원도 "실무조직은 5대5로 하지만 공천은 지분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로부터 지지받아 당선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쪽으로 해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 후보들은 "우리 측엔 새정치 바람을 타고 정치에 막 입문한 신인들이 많은데 어떤 경선방식을 도입해도 기존 민주당계 인사들과의 경쟁은 불리하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분 안배가 필요하다"며 대립하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힘 빠진 안철수
당초 예상대로 물 건너간 화학적 결합


이른바 5대5 지분 원칙은 극심한 세력 불균형에서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에 흡수통합 되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이러한 기계적 균형은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 한동안 잘 지켜졌었다. 하지만 막상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민주당 인사들이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정치연합 출신 당직자들이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과 가진 상견례에서 '큰절을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김한길계 인사로 분류되는 노웅래 사무총장으로부터 "선배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라"는 요구를 받고 기존 민주당 측 당직자들에게 큰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무총장은 새정치연합 측 당직자들을 '시집 온 며느리'로 빗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측 당직자들은 굴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노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관례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측 인사들이 새정치연합 측 인사들을 동등한 동료가 아닌 신입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처럼 합당 후 잡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아름다운 결합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당 사이엔 이미 먹느냐 먹히느냐의 처절한 싸움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민주당계 인사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버려질 것이라는 '안철수 토사구팽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정치권에서 나도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민주당이 안 대표와 합당한 것은 처음부터 안 대표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새정치 세력을 소멸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안철수가 뜨면 뜰수록 민주당의 기득권은 위협받는다. 때문에 우선 합당을 통해 외부에서 제1야당 자리를 위협하는 새정치 세력을 소멸시킨 후 내부에서 안 대표를 견제하려는 작전이었다는 것이다.

안철수 잡고
기득권 지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민련의 계파 갈등을 안철수-비노 대 친노의 대결이라고 해석하지만 내가 보기엔 '안철수세력 대 비노 대 친노'의 삼파전에 더 가깝다. 안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믿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라며 "무공천하면 선거에서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던 사실이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로 친노는 안 대표를 흔들었다. 그럴 때 최소한 비노진영은 안 대표를 지원사격 했어야 하는데 사실상 방관했다. 비노가 친노와 함께 안 대표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무공천 철회 결정 이후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만류한 것도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희생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민주당계 인사들은 안 대표의 중도 낙마를 바라고 있겠지만 무공천 철회 결정 이후 곧바로 안 대표를 낙마시키면 그야말로 안 대표를 토사구팽시킨 격이 된다. 또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질 희생양도 필요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후폭풍을 최소화할 구체적인 토사구팽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임기는 신당 창당대회 이후 1년에 불과하다. 1년 후엔 어쩔 수 없이 당권을 내려놔야만 한다. 그런데 안 대표 진영에는 안 대표 외에 무게감 있는 인물이 없다. 굳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안 대표는 자연스럽게 세력을 잃고 새민련 내에서 도태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분 나눌 때 되니 딴소리
유통기한 지난 5대5 정신


합당 결정과 무공천 결정 과정에서 그나마 몇 안 되는 측근세력을 잃었고, 지분 배분 없이 정상적인 공천 과정을 거칠 경우 새정치연합 측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안 대표의 지지율인데, 안 대표가 현재 하락세인 지지율을 반등 시킬 별다른 변곡점도 보이지 않아 큰 문제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새민련에서 세력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흐름에 대해 "민주당이 안 대표를 토사구팽함으로써 여권을 이기지는 못해도 야권 강세지역에 대한 기득권은 지켜낸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처음부터 여권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새누리당보다 더 보수적인 집단이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대표가 앞으로 모든 실권을 잃는다 해도 새민련을 떠나기는 힘들다. 자신이 당을 만들어놓고 떠날 명분이 없지 않나? 결국 안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새민련의 '얼굴마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토사구팽
예고된 뻔한 결말

너무 취약한 세력으로 기존 민주당의 기득권을 깨려 했던 시도 자체가 무모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는 주로 여권이나 보수인사들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또 시나리오를 세심히 들여다보면 다소 허무맹랑하고 비약적인 해석도 많다. 야권에서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 안 대표와 민주당 인사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보수진영의 틈새 벌리기 작전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과거 새정치연합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민주당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

민주당 스스로 무엇을 내려놓았나 반성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정치철학에 털끝만큼도 동의하지 않으면서 합당에 찬성한 것은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눈속임이었나? 무공천 철회로 안 대표는 이미 토사구팽을 당한 셈"이라고 일갈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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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