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 놓고 문재인과 한판 붙고 싶다"

<이슈&인터뷰>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일요시사=정치팀]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원조 친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 16대 대선 당시 모두가 노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때도 그는 끝까지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조 최고위원은 지금 친노진영과 격렬하게 대립 중이다. 친노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조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건의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조 최고위원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다음은 조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지난달 20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조 최고위원님의 제명을 건의했다.
▲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 김한길 대표는 새해 첫 일성에서 분파주의를 극복하자고 했다. 그런데 민주당의 계파갈등이 더 극심해지는 모양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애당초 친노 패족들은 김한길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예가 문성근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하루 전에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건 김한길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상징적인 얘기다. 민주당의 현재 분포를 보면 계파주의를 극복하긴 어렵다고 본다.

- 계파주의를 극복하기 어렵다면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
▲ 저는 계파주의보다는 특정계파의 자기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패권주의가 더 문제라고 본다. 계파는 어느 정당이든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어떤 성질의 계파냐가 문제인데, 지금 민주당은 당의 조직을 상당히 위협하고 갉아먹는 패권화된 계파, 패권화 된 문화가 우려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김한길 대표께서 고군분투를 하시고 있지만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일각에선 조 최고위원의 파격 발언도 민주당 계파갈등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중진 의원으로서 튀는 언행보단 친노 초선 그룹 의원들을 다독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다. 언제든지 오셔서 이야기하면 될 텐데 그런 용기는 없나보다. 다들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말고 저한테 와서 토론을 요청하면 된다. 사람은 때론 입장이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 토론을 통해 차이를 극복해야지 자기들과 다르면 무조건 안 된다니 이건 무슨 공산주의도 아니고, 그게 바로 독재다. 독선적 아집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

- 그동안 조 최고위원은 특히 친노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해왔다. 이유가 무엇인가?
▲ 저는 친노라는 표현보다는 '매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친노가 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아먹는 매노다. 제가 오히려 '원조 친노'다. 저는 노 전 대통령과 1988년도 대학교 3학년 때 이미 자원봉사를 해드리며 인연을 맺었고, 96년부터 정당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노 전 대통령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당내 인사 중에 저만큼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이력을 함께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 저는 그 분들을 친노라고 부르지 말고 매노 패권세력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친노와 매노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 친노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소주 한잔 한 것이 친노가 아니다. 제가 말하는 친노는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받드느냐 안 받드느냐는 차이다. 노무현 정신이 무엇이냐 하면, 이 분이 살아왔던 정치적 역경, 철학이 무엇이냐를 봐야 한다. 이 분은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많이 출마했다. 떨어지면 또 나오고 떨어지면 또 나오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10여년 하면서도 어느 계파에도 소속이 안됐다. 당신께서는 보스 밑에서 정치를 한 것이 아니고 자율성을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계파주의를 청산하려고 했다. 그래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할 때 안 따라간 것 아닌가?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간 것이다. 그런데 소위 말해서 매노세력들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나?

- 문 의원은 친노에 대해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프레임으로 실체가 없다고 했는데.
▲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자기들이 유리하면 내세웠다가 불리하면 없다고 하는 것이 그 자체가 기회주의적인 작태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밝혀라. 그리고 당원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 문재인 구원등판론에 대해 "친노가 드디어 당을 장악하기 위한 본색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친노진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한길 지도부가 패배하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를 통해 조기전당대회를 치르고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시나리오다.
▲ 저도 귀동냥을 통해서 많이 들었다. 저는 그들이 김한길 대표에게 대표직을 잠시 맡겨놨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선패배로 인해서 자기들이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을 명분이 약해진 것이다. 그래서 잠시 맡겨 놨다 다시 가져가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시나리오대로 민주당의 당권이 친노로 넘어가게 되면 어떻게 되나?
▲ 그렇게 되면 저는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 정계개편이라면?
▲ 이합집산이다.

- 분당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 저는 뭐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어찌 됐든 친노는 당내 최대계파다.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친노 측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데 앞으로 조 최고위원께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 왜 불이익을 당하나? 제가 대표가 되면 된다.


"원조 친노는 나, 그들은 친노가 아닌 '매노'"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 민주당이 적극 나서야"

-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생각인가?
▲ 제가 다음에 대표가 돼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되찾아야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찾아서 수권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회의원들은 매노세력들이 좀 있다. 하지만 일반 당원들은 생각이 다르다. 많은 분들은 제가 당대표가 되기를 바란다. 정청래 의원이 문재인 의원 나서라고 했지 않나? 지방선거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문재인 의원하고 한판 붙어도 좋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한 번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는 김한길 대표의 임기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노세력들은 자꾸 흔들어가지고 자기들이 뭘 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한판 붙자는 거다. 저는 당대표 후보로 나갈 거다.

 

 

- 최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무죄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 검찰이 불성실한 공소권 유지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판결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재판부의 판결을 깡그리 무시하고 이건 무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직까지 재심도 남아있고 삼심도 남아있다. 좀 더 겸허한 자세로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더 잘 준비를 해서 대응을 해나가면 된다. 최근 부림사건의 경우 무죄판결이 나지 않았나?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경우도 무죄 판결이 나지 않았나? 이게 과거정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현정부에서 판결한 것이다.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상대 쪽에서 무효라고 하면 우리 쪽이 받아들일 수 있나? 그렇다면 재판부가 왜 필요한가? 우리가 삼권분리가 된 나라인데 이것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다.

- 이석기 제명안 처리도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너무 당론과 배치된 주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 민주당은 지난번 이석기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정해서 찬성했다. 왜 당론까지 정해서 체포에 찬성했나? 새누리당은 당시 당론으로 정하진 않았었다. 그때 김 대표가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때는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찬성을 해놓고 유죄판결도 나왔는데 이제 와서는 제명안 처리에는 미적거린다? 이게 앞뒤가 맞는가? 그렇다면 처음부터 체포동의안에 동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재심, 삼심 하면 임기 끝날 때까지 세비가 나오는 것 아닌가? 뻔히 잘못된 것을 알면서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시켜 준다? 저는 그게 참 안타깝다. 확실한 국가관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국회의원 자격을 유지시켜 줄 필요가 없다.

- 제명안을 처리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더 유리할 것 같은데 민주당이 제명안을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그래서 민주당을 (종북)숙주정당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그것이다. 종북의 이미지, 종북의 꼬리표를 계속 달고 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제가 "너희가 종북 추종세력이 아니라면은 이번에 이석기 문제를 새누리당보다도 훨씬 더 단호하게 앞장서서 처리해야 한다"하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은 종북세력이 아니란다. 그런데 왜 처리를 못하나?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위원장이 지난 2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던데, 내용은 알고 계셨나?
▲ 알고 있었다. 어쨌든 야권이 하나로 뭉친 것은 잘된 결정이다고 본다.

-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처음 나왔다고 들었다. 그전에는 논의가 전혀 없었나?
▲ 그렇다. 상당히 급박하고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부분이 합당을 하는데 결정적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 국회 내 126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고작 2석을 가진 새정치연합이  5:5의 지분으로 합쳐서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 통합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 민주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해서 그런 부분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득권을 가졌더라도 필요에 따라 내려놓을 수 있으면 내려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원만한 통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5:5 정도의 통합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본다. 일례로 지난번 혁신과통합과의 합당 때도 5:5로 했다. 당시 혁신과통합은 단 한석도 없었다.

-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발은 없었는지?
▲ 큰 반발은 없었다. 신경민 의원 정도만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있었을 뿐이다. 전체적인 합당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발이 없었다.

- 이번 합당과정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 이번 합당은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야당이 쥘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조경태 최고위원 프로필>


▲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역
▲ 제17, 18, 19대 국회의원 (부산 사하구을)
▲ 열린우리당 원내 부대표
▲ 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 상향식공천제도혁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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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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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