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4대강 살리기 저격수 민주당 이석현 의원

“의혹의 실체 끝까지 파헤치겠다”


국감·대정부 질문서 4대강 사업 정조준 중진 저격수
4대강 턴키입찰공사 담합, 대통령 모교출신 특혜 의혹
“추가 자료 확보·조사 통해 진실 밝히겠다”

여의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 첫 삽을 뜬 4대강 사업 앞에 험난한 의혹의 고개가 굽이굽이 펼쳐진 것. 민주당은 예비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 문화지표조사, 입찰담합의혹을 제기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을 통해 공세의 수위를 날로 높여가면서 ‘4대강 저격수’들도 뜨고 있다. 이 중 초선 못지않은 열정과 경험에서 쌓은 연륜으로 4대강을 정조준한 중진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4대강 저격수’로 떠오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정감사부터 대정부 질문까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문제점을 맹렬히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감에서 4대강 사업 턴키 입찰공사 시공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입찰사 간 담합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정부 질문에서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 건설업자들의 4대강 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 4대강 맞춤 저격수로 떠올랐다.
‘4대강’과 함께 쉴 새 없이 한 달 반을 달려온 이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국감과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한 4대강 턴키 입찰공사 담합 의혹이 이슈화됐다. 어떻게 문제 제기를 하게 된 것인가.
▲ 낙찰 결과를 보니 1위 업체와 떨어진 2위 업체 사이에 그 금액차이가 너무 적었다. 예를 들면 낙동강 18공구의 경우 3030억에 낙찰이 됐는데, 1위와 2위 업체의 입찰금액 차이가 겨우 0.01%에 불과했다. 설계내용이 다르고 업체 경쟁사가 다른데 어떻게 이렇게 귀신같이 근소한 차이를 내나, 이건 국가에서 예정한 예정가에 근접한 금액을 내기로 합의해서 ‘너 좀 더 내라, 나는 좀 덜 쓴다’ 이랬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돼 의혹을 제기하게 됐다.

- 의혹이 생겼다고 해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 정황이 있어서 조사를 해봤다. 입찰담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나 봤더니 담합사실이 나왔다. 지난 5월과 6월이 걸쳐서 모 호텔, 그리고 삼계탕집 이런 데에서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6대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서 담합회의를 한 걸로 나왔다.
제보도 있었고 내가 증언을 듣기도 했다. 6월 말 7월 초에 걸쳐 서초동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도 몇 차례 구성사와 주관사들이 모였다. 이렇게 모여가면서 담합을 했다. 실제 낙찰 결과를 보더라도 거의 담합한 내용대로 9월에 낙찰을 받았다.
일반 경쟁 입찰에 붙이면 예정가의 65% 정도에 보통 낙찰된다. 그런데 담합으로 평균 93.4%나 되는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이번 4대강 1차 공사만 해도 예산이 4조2000억원이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한 30%의 국민혈세가 줄줄이 샌 거다.

- 턴키 입찰 방식은 경제나 사회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대기업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점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일이 이렇게 진행돼 간다고 보는가.
▲ 이 대통령이 마음이 바빠서 그러지 않겠나. 4대강을 속전속결로 빨리 하고 싶은 거다.
대통령의 불도저식 행정에는 턴키가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반 경쟁 입찰로 하면 먼저 설계를 공모한다. 설계 공모하는 데 한 1년 설계하고, 몇 달 심사하고… 오래 걸린다. 그러고 나서 또 설계 하나 뽑고 나면 그 설계 맞춰서 시공 회사를 선정한다. 그 입찰과정이 또 절차가 복잡하다. 그 다음에 감리를 한다. 이것도 좀 길다. 그 대신 신중하다.
그런데 턴키로 하면 설계, 시공, 감리를 일괄 입찰에 부쳐서 한 회사가 그 세 가지 다 한다. 이렇게 되면 정부로서는 참 손쉽고 빠르다. 절차가 적다. 대기업은 이익을 많이 내서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라 턴키로 쉽게 가는 것이다.

- 그렇다면 턴키 입찰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통상 턴키로 입찰을 하면 업계에서는 담합이 이뤄진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다. 담합의 유혹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큰 공사 같은 것은 설계비용만 해도 100억, 200억, 몇 백억씩 나온다. 그런데 너나없이 설계에 지원했다가 떨어져버리면 그 회사가 기우뚱할 정도로 위험 부담이 크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설계·시공·감리를 한꺼번에 하는데 설계비용만 해도 많이 나오니까 떨어져버리면 큰일 나는 거다. 그래서 서로 모여 앉아서 ‘어느 구역은 네가 먹어라’ ‘어느 구역은 네가 먹어라’ ‘이번엔 네가 양보 좀 해. 다른 건 너한테 플러스 요인을 줄게’ 이런 식으로 짜 맞추기 해서 누이 좋고 매우 좋은 걸로 해놓는 거다.
이렇게 담합을 하니 제대로 된 경쟁이 되겠나. 낙찰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턴키 입찰을 하면 일반 경쟁 입찰보다 보통 몇 십 퍼센트가 높게 나온다. 이는 결국 나라의 세금이 새는 것으로 이어진다.

- 이런 입찰 담합에서 건설업체가 어느 정도의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나.
▲ 이번 4대강 턴키 입찰 평균 낙찰율은 93.4%이다. 일반 경쟁 입찰을 하는 경우 보통 낙찰율이 65% 정도 나온다. 턴키는 보통 80% 이상 나오는데 이번엔 특히 높게 나온 것이다. 크게는 30% 차이가 난다고 본다.
4대강 1차 사업만 하더라고 4조 2000억원 규모다. 여기서 30%면 1조 2000억원이라는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터진 자루에 쌀 새듯이’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담합으로 인해서, 또 턴키로 인해서.
 
- 턴키 입찰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예산 낭비는 피할 수 없다는 소린데.
▲ 왜 4대강 사업을 이렇게 도망 다니듯이 서둘러서 해야 하나. 신중하게 천천히 해서 일반 경쟁 입찰로 하면 이번 1차 공사만 해도 1조 2000억이 절약이 된다. 2차, 3차 계속 있어서 약 30조 투입된다고 하는데, 큰돈이 절약될 수 있는 거다.
 
-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 건설업자들의 4대강 사업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어떤 내용인가.
▲ 낙동강에 8개의 공구가 있는데, 그중 지역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했다. 그런데 컨소시엄 구성 현황을 우연히 한두 개 봤더니 포항에 오너가 동지상고 출신이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낙동강 공구에 선정된 컨소시엄 구성 업체들 조사해봤더니 포항과 동지상고가 많이 휩쓸고 있었다.
거기에 포항 6개 기업이 9개 공구에 걸쳐서 선정됐다. 포항기업 하나가 두세 개 공구에 다 선정된 것이다. 또 9개 중에 8개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졸업한 동지상고 출신이 대표나 오너로 있는 기업으로 밝혀졌다.
지금 경상도에 수백 개의 중소 건설회사들이 있다. 공구에 하나도 못 들어가서 걱정인데 이렇게 휩쓸어도 되는가, 이게 어떻게 우연일 수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정부 질문 때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낙동강은 경상남북도 전역을 흐르고 있고 경상도에는 43개 시군이 있지 않냐. 그런데 왜 유독 포항기업만 선정이 된거냐. 또 고등학교도 경상도에 알아보니 374개나 있었다. 왜 하필 동지상고 동문들이 이 낙동강 사업을 휩쓰냐, 이런 얘기를 했다.


-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고 있나.
▲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담합 의혹을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유력 대기업들에 대해 컨소시엄 선정과정에서 권력 실세의 개입이 있었나 없었나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 같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예, 그렇게 파악하겠다’고 했다.
공정위하고 검찰에 담합조사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유력 대기업들에 대해서 컨소시엄 선정과정에 권력실세 개입이 있었나 없었나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할 것 같다.

-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대형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은 지난 국감에서도 제기했지만 공정위의 조사에서 난항을 겪었던 부분이다. 구체적인 정황증거 제시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10월 정무위 국감 때 공정위에 ‘여러 가지 정황을 보니 담합의 개연성이 있다. 낙동강 18공구 낙찰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각 공구별로 두세 개 회사씩 안배되는 등 골고루 선정됐다. 이러한 정황상 담합 가능성이 높으니 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공정위원장도 내 주장에 공감하면서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15개 대형 건설사를 방문해 서류들을 가져갔다. 그런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 공정위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담합이라는 게 서로 좋았던 일이라 말들을 안 한다. 거기서 소외됐던 소외 세력들도 있지만 그들도 말을 안 한다. 앞으로 2차 공사, 3차 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누가 고자질을 했다가 알려지면 업계에서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다음에 담합할 때 또 소외시킬 것 아니겠냐. 그러니 말들을 안 하려고 한다. 내가 이만큼 조사해서 입찰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나름대로는 엄청 고생한 거다.

-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 이 입찰 담합사건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 수사권이 없는 공정위 조사는 빨라야 6개월 걸리고, 결과 나오는 데도 보통 2~3년 걸린다. 그 사이에 증거 인멸 다 해버린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결과가 되고 만다.
담합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전속고발권을 가지고 있다. 공정위가 고발을 해야만 검찰이 조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10년 전에 이런 경우를 위해 공정거래법 71조 3항에 새로 하나를 신설했다. 검찰총장이 공정위에게 고발을 요청할 수 있고 그러면 고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공정위로서는 결과가 나와야 고발을 하니까, 검찰총장이 먼저 공정위에 ‘그거 우리가 할 테니까 고발해주시오’라고 요청을 하면 검찰로 사건이 넘어갈 수 있다.

- 4대강 사업이 지난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선 환경영향 평가가 4개월 만에 끝났다. 정말 초능력이다. 4대강이 얼마나 긴가. 2천리 물길이다. 2천리 물길이면 둑방을 따라서 걸어가더라도 사드락 사드락 걸으면 4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2천리 물길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그 사이에 뚝딱 했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4계절 조사를 해야 하는 건데 그것도 안 했다. 그래서 우리가 걱정이 많다.
당에서는 지금 ‘공사 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마는 국민의 힘으로 싸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당의 의석이 부족하니까, 국민, 시민단체 그리고 야당들이 단합을 하고 연대를 해서 싸워나가야지, 잘못하면 환경에 큰 재앙이 올 것이다.
예산 낭비도 큰 문제지만 4대강 사업이 환경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그 내용도 모르면서 돈부터 30조 투자하면 나중에 뜯어 고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네덜란드나 독일 같은 데에서 그런 전례가 많이 있다. 강 치수사업 했다가 나중에 도로 뜯어고친다고 생돈 들어가고 환경을 망쳤던 경우들이 있다.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바쁘게 활동한 만큼 좋은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번 국감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2009년 국회 국정감사 평가 결과’에서 국감 스타로 뽑혔는데.
▲ 4선 의원을 하는 동안 여러 차례 시민단체로부터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도 경실련으로부터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니 기분이 좋다. 지난 여름부터 자료를 챙기며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이번 수상을 계기 삼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우수의원 선정을 칭찬이라기보다는 격려로 여기고, 시민단체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
▲ 우선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제기했던 의혹의 실체를 끝까지 파헤칠 생각이다. 4대강 사업에서의 담합과 권력 실세 개입, 효성 일가의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에 대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자료 확보 및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겠다.
아울러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중단, 미디어법의 재논의 등을 위해서도 같이 싸워나가겠다.

▲1951년 전북 익산 출생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의장비서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1996년 환경운동연합 국정정책위원
▲2001~2003년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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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