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으면 성형해라?‘성형’ 핫 트렌드

한국의 성형트렌드가 ‘얼굴 성형’에서 ‘몸매 성형’으로 바뀌고 있다.
‘예뻐지고 싶다’는 여성의 욕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나 예전에는 ‘얼굴만 예쁘면 그만이지’였다면 지금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 설문 조사결과 20대 중후반 여성 10명 중 7명이 외모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지역 18세 이상 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5%의 여성이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미 1번 이상 성형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은 47.35%였고 69.9%의 여성이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또 이는 외모에 가장 민감한 시기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혼여성이나 기혼여성 모두 얼굴 못지않게 몸매성형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예쁜 ‘S’라인 몸매를 갖기 위해 가슴성형 및 힙업성형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한국성형의 트렌드에 대해 “예전에는 엔터테인먼트 혹은 유흥업 종사자들이 성형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전 연령대에서 성형을 시술받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인기성형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성형 부위는 어디인지 살펴보자.
요즈음 원더걸스의 V라인 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예쁜 얼굴형’의 하나인 V라인. 성형의사 전문의들은 사각턱을 가진 사람들도 어럽지 않게 V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뼈자체가 과도하게 발달된 사각턱의 경우 턱의 기능에 아무 문제없이 튀어나온 귀밑 사각턱 부위의 각진 부분을 입안을 통해 뼈를 절제해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일반적 사각턱수술은 귓불 아래에서부터 턱끝 쪽을 향해 일자형의 턱을 만들어 수술한 티가 많이 나거나 사각턱의 하악각만을 절제해내는 수술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도 턱끝에 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수술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통 턱끝 신경근처에 이차각을 남길 수밖에 없어 정면모습이 어색하게 될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미고성형외과 강은택 원장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턱끝 신경이 나오는 부위까지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는 매직 사각턱수술의 방법으로 측면에서 볼때 귀밑에 약간의 턱을 남기면서 하악각을 제거하고 앞턱은 턱끝 신경이 나오는 부위에서 직선이 아닌 부드러운 곡선이 되게 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사각턱교정술은 각부의 뼈를 절제하는 수술이지만 귀밑 쪽에서 턱끝쪽으로 최대한 턱선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 갸름하면서 완벽한 V라인의 매력적인 미모를 갖기 위해서 충분한 상담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성형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쌍꺼풀, 코 등이다. 그런데 바뀐 성형 트렌드 중에는 3D 코성형이 있다.
요즈음 인기를 끌고있는 3D 코성형 기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코만 높이는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됐기 때문에 수술 후 높은 콧대는 가질 수 있지만 얼굴이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입체적인 얼굴형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와 이마, 귀족부위의 삼박자를 함께 시술해 입체적인 얼굴형을 추구하는 3D 코성형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코+이마+귀족’ 등 세 부위를 한꺼번에 시술해 얼굴의 입체성을 확보하는 시술법을 말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내려앉지 않는 코끝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가 연골인 비중격 연골로 콧대를 지지하고 코끝은 얼굴의 전체적인 각도를 세심하게 분석해 이마와 콧대와의 높이에 알맞게 시술해주는 데 있다. 또한 입체적인 얼굴형을 갖기 위한 포인트로 자가 지방을 이용해 이마와 귀족부위에 이식해주면 3D 코성형은 완성된다.
3D 코성형의 장점은 입체적인 얼굴형을 가질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귀족부위에 자가 지방을 이식하면 돌출된 입과 광대가 들어가 보이고, 턱선이 갸름해 보이는 느낌과 더불어 얼굴의 요소요소를 돋보이게 해 얼굴의 크기 또한 작아 보여 전체적으로 동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요즈음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는 얼굴 성형 못지않게 몸매 성형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출산 후 여성들은 가슴성형을 많이 하고 40~50대 여성들은 눈 위아래 주름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젊은 여성들 또한 가슴성형 및 엉덩이 힙업 수술 등을 많이 한다. 예쁜 뒤태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엉덩이와 허벅지의 라인이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라인은 바로 볼륨있는 엉덩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볼륨이라도 그것이 군살에 의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러한 군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을 잃고 엉덩이 밑으로 축 처져 뒤태를 망칠 수 있다.
S라인 힙업성형은 축 처진 엉덩이에 보형물을 삽입해 볼륨을 실어주고 늘어진 엉덩이 아랫부분의 지방을 제거해줄 수 있다.
삽입하는 보형물은 엉덩이 윗부분에 자리하게 되고 일명 ‘바나나살’ 이라고 부르는 엉덩이 아랫부분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되는 군살은 멀티스탭방식의 지방흡입술을 통해 제거해 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처진 엉덩이가 올라가고 적당한 볼륨이 생겨 힙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군살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리까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도 성형하는 사회

요즈음은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가 됐다.
특히 남자들이 코수술하는 게 대세가 됐다. 모집단으로 잡아도 10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남자들의 코 수술은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코수술 이외에 나이가 들수록 하는 수술에는 눈 위아래 주름살 수술이 있다.
젊은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거나 회사 내 오너 나이가 젊을 경우 등 중소기업 전무, 고위직, 대기업 임원진들이 나이 든 티를 감추기 위해 눈 위아래 주름살 제거수술을 한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요즈음 남성들은 티를 내지 않을 뿐 사각턱 성형 수술도 꽤 많이 한다고 한다. 여자친구나 주위 여성들로부터 ‘로버트형’의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한 형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성형하기 전에 알아야 할 점


성형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만한 것들이 있다.
전문의들은 성형하기 전에 우선 ‘내가 정말 성형수술을 원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친한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 성형을 한다고 따라서 성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

혹은 남자친구한테 차였는데 그 이유를 외모에서 찾거나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결심한다면 성형수술 하는 것에 대해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우울증을 앓은 최모씨는 성형수술을 하면 우울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성형수술을 했지만 우울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형을 하기 위해 알아봐야 할 또 한 가지는 어느 성형외과에 가서 어떻게 성형을 받을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형수술은 어떤 전문의한테 시술을 받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력이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한 가지는 그 해당 전문의가 대한성형의사회에 등록이 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카이 성형외과 이수상 원장은 “첫 수술이 잘못됐을 경우 100%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성형을 알아서 예쁘게 해달라고 무조건적으로 맡기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성형 받기 전에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고 어떤 부위를 어떻게 성형 받고 싶은지 계획을 세워보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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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