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직전 안철수호 속사정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2.24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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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높은데 사람 안 모이는 이유? "있다"

[일요시사=정치팀] 야심차게 출항한 '안철수호'가 난파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배를 제대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원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안철수 의원 주변에 참신한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 4인을 공개했지만 '이삭줍기'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출항하자마자 난파 위기에 몰린 안철수호의 속사정을 살펴봤다.




"박원순, 손학규, 정동영, 원희룡, 정운찬, 이용섭..."
안철수신당(이하 신당)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실제로 신당의 영입제의까지 받았으나 "신당행은 없다"며 선을 그은 인사들의 명단이다.

정치입문 후 '안개 속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28일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드디어 정치세력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목 잡는 인재난
당혹스러운 안철수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재난'이다.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원이 필요하듯 성공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도 신당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안 의원 주변으로는 신기하리만치 인재들이 모이지 않고 있다.

신당의 구인난은 지난 8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 4인을 공개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사실상 창당추진기구로서 창당준비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동대표 4인은 신당을 대표하는 얼굴들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공동대표 4인의 면면은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이미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인물들이었다. 장하성, 최장집 교수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인물들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새 정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신당을 발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한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한 사람들이었다.

인재영입 실패, 기성정치권 텃새에 고전 중  
"누가 정치생명 걸고 뛰어들까" 회의적 반응

이러한 비판은 안 의원 스스로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만큼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신당은 '안철수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또 안 의원이 창당시기를 정확히 못 박지 못하는 것도 결국 인재 모으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인재난은 현재 신당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현재 신당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 같은 구인난은 신기할 정도다. 신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과 단일화만 이룬다면 새누리당과의 정면대결도 가능할 정도다. 

지지율은 높은데
눈치 보는 인사들

특히 현재 정치적 환경 역시 신당 창당의 최적의 조건이란 분석이다. 여야가 대선이 끝난 후 1년 넘게 극한대립을 이어가면서 정쟁에 질려버린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당의 높은 지지율은 이러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안 의원 주변에는 왜 이토록 인재가 모이지 않는 것일까. 우선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미 지난 대선기간 자신을 도왔던 멘토들과 연이어 결별한 경험이 있다. 자신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열며 정치적 멘토로 불리던 김종인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2011년 서울시장 재선거를 전후해 결별했다.

이들은 그 뒤 안 의원의 정치역량과 상황판단력에 회의적인 발언을 거듭하며 사실상 '안티 안철수'로 돌변했다. 게다가 이들은 안 의원과 결별한 뒤 각각 안 의원의 반대진영인 박근혜캠프와 문재인캠프에 자리를 잡으면서 안 의원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안 의원이 십고초려 끝에 영입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대선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김성식, 박선숙 전 의원도 안 의원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안 의원의 인재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는 세력싸움이다. 자신을 돕기로 했던 이들의 마음조차 제대로 잡아두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결코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 잇따른 측근들의 이탈은 결국 '정치초보' 안 의원의 역량부족을 의심케 한다.

안 의원의 용인술과 대조되는 것이 바로 지난 대선기간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용인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김종인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차례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너무나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수차례 결별 직전까지 갔던 것도 그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그때마다 노련한 정치력으로 담판을 짓고 이들을 끝까지 아우르며 대선을 완주했다. 결국 이들은 대선 기간 각각 박근혜캠프의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국민대통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당의 불확실성도 문제다. 현재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지만 이는 정쟁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 정치권에 대한 일시적인 반발 심리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여전히 공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외연을 확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당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민주당의 발목만 잡는 역할만 한다면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하루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또 안 의원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정치신인에 불과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신당행 인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 입성한 지 채 1년도 안된 정치초보를 믿고 정치생명을 걸 인사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섣불리 신당에 참여했다가 신당이 실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고립될 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새 정치를 부르짖어 왔지만 정작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도 "현 정치의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다"며 새 정치를 강조했지만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의, 복지, 평화 등 3대 비전에 대해 여전히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모호한 안철수식 화법으로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믿음을 주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초보
이상주의자


안 의원이 인재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님 같으면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성능은 확인이 안된) 콘셉트카를 덥석 사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물론 현재 신당의 인기가 높은 일부지역에서 기초의회 의원들의 신당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양당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안 의원이 현실성 떨어지는 너무 깨끗한 정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닳고 닳은 정치판에서 진짜 새 정치나 정치개혁을 위해 신당에 참여하려는 순수한 인사가 몇이나 있겠는가? 결국엔 다 자기들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당연히 인재영입을 위해서는 어떠한 딜이 있어야 되는데, 안 의원이 이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초보의 한계 노출 "정치판을 모른다?"
새누리-민주 협공에 '샌드위치' 신세 전락

이 관계자는 또 "정권이 바뀌면 항상 낙하산 인사를 욕하지만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지 못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누가 대가도 바라지 않고 열심히 돕겠는가"라며 "안 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온 지 채 1년도 안된 이상주의자에 불과하다. 그런 이상주의는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신당 힘 빼기 작전'도 신당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신당의 영입설이 나도는 인사들에 대해 물밑 회유 작업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유력인사가 신당행을 택할 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정치인들이 신당의 영입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도 결국 당내 몸값 높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당의 특별관리까지 받게 되니 1석3조라 할 수 있다.

텃새도 심해
현실정치의 벽

때문에 일부 인사의 경우에는 자신이 신당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안 의원 측은 영입제의를 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양당제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새 정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인재영입이라는 첫 번째 관문을 반드시 넘어서야만 한다. 안 의원은 과연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고 정치대안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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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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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