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후끈…연말 내집 마련 찬스

12월 분양가이드

매서운 추위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가을 대목’에 이어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에겐 좋은 기회다.


올해 마지막 한달 전국 1만가구 공급 예정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수도권 4200가구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물량인 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종료(12월31일)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연내 계약을 체결하는 6억원 이하 또는 전용 85㎡ 이하 주택은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광역 4729가구 
지방 1591가구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 중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임대 제외)는 20곳 1만53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3만1924가구)보다 67% 감소한 수준.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론 ▲수도권 10곳, 4211가구 ▲광역시 7곳, 4729가구 ▲지방 3곳, 1591가구 등이다. 신규 분양은 적지만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2월 분양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역삼 자이 = GS건설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역삼 자이’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 4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역삼 자이는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규모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아파트 3개동 및 근린시설로 구성된 역삼 자이는 100% 지하주차 및 전체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576㎡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역삼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구간의 도성초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이 이뤄져 왔다. 역삼자이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역삼동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아파트이자, 역삼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번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인허가 등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4번지 일대 1~3지구를 재개발하는 ‘북한산 푸르지오’도 12월 중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5?20층 22개동 총 123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114㎡형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물량은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 430가구다. 전체의 약 70%인 303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일반분양 430가구 중 3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다. 소형 주택형인 66㎡에도 테라스하우스가 갖춰져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녹번 1구역 일대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북한산 둘레길, 독바위공원, 북한산 생태공원 등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의 입지다. 통일로·내부순환도로·구기터널 등 도로교통환경도 우수하다. 광역·간선버스노선 등 버스 환승이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세대를 남향 위주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 통풍이 우수하다. 일부 세대에서는 북한산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입구에 푸르지오숲과 플라워가든, 시니어텃밭, 시니어레일 등의 조경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곳곳에는 테라스가든과 건강숲 체험길, 다수의 휴식공간, 주민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푸르지오의 친환경 기술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매립형 샤워수전, 수세미 살균 건조기, 렌지후드 자동환기센서, 음식물 탈수기 등 특화아이템도 세대 내에 적용된다. 모든 주택형(침실1 또는 2)에 생애 주기별 붙박이장 선택 옵션(유상)이 적용돼 가족 구성에 맞춰 학령기 자녀 또는 부부를 위한 2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긴등마을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2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 긴등마을에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540가구 중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회복 분위기 맞춰 
분양 일정 진행”

긴등마을 재건축 사업지 일대는 김포공항과 인근 마곡지구를 배후 지원하는 곳으로 주변 개화산과 개화동에 들어설 강서시민의 숲과 녹지 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김포 롯데몰, 스카이시티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양호하다. 
▲고덕시영 재건축 =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시영재건축 아파트가 12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92㎡, 총 3958가구를 짓고 이중 9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고덕점, 강동경희대학병원 등을 이용하기 쉽고 묘곡초, 배재중, 배재고 등의 학군이 좋다. 고덕산과 한강이 인접해 녹지율이 높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2㎡ 96가구를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할 예정이다.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 한국토지신탁이 12월 경남 거창군 거창읍 일대에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9㎡, 388가구로 구성된다. 2011년 10월 분양한 1단지(455가구)와 함께 총 843가구 규모의 거창 최대 프리미엄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된다. 
인근에 거창고, 거창여고, 대성고(자립형사립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넉넉한 평면(3.5?4베이) 설계로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주변에 거창 일반산업단지와 승강기밸리, 법조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거창 버스터미널 통합(2014년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 거창IC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갖춰졌다. 다양한 야외 운동기구와 그린 산책로, 하늘못, 인공호수, 중앙광장 등이 갖춰진 거창 스포츠파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재와 응접실, 드레스룸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일부 가구)이 제공되며 붙박이장과 빌트인 가전도 선택 가능하다.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총 3700여가구의 메머드급 대단지를 공급하고 있는 동화주택은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2차’ 933가구를 12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1차분 839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지난 4월 분양한 1차는 내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한 실속평형으로만 구성돼 계약 1주일 만에 전세대가 계약된 바 있다.
2차는 지하 3층에서 지상 23?25층, 총 8개동 규모로 전용 51㎡ 147가구, 63㎡ 586가구, 75㎡ 200가구 등 총 933가구로,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세천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미래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명문학교인 대구외고와 계명대가 인접해 고등교육 환경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계명대역이 1.8㎞ 이내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차량이용 시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성서1?4차공단, 서대구산업단지, 대구3공단으로 5?1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동화주택은 “합리적인 분양가에 특화 평면 설계로 소형 아파트지만 중형 아파트에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입주자들이 살면서 편리하게 느끼도록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리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도세 면제 마지막 기회
건설사 연내 분양 서둘러
재건축 일반 물량에 주목


▲제일 풍경채 = 제일건설은 12월 중 전북 군산시 미장동 일대에서 군산 미장지구 ‘제일 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9?84㎡ 총 871가구로 구성됐다. 5년 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전환 받을 수 있는 임대분양 아파트다.
분양 관계자는 “군산의 주거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장지구는 각종 주택과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미래 발전 가치가 높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871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 그리고 향후 시세하락 걱정 없는 임대분양인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군산 미장지구는 새만금과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혜지역으로, 지구 내에 중심상업지구가 체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군산시청과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와 우체국, 군산의료원, 버스터미널, 롯데마트 등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단지는 4베이와 2면 개방형 등 혁신설계(일부세대)가 적용됐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만으로 구성됐다. 사업주체인 제일건설은 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살기 좋은 아파트’ 국무총리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테크노폴리스 진아리채 = 진아건설은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A11블록에 ‘진아리채’를 12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70?84㎡, 총 730가구다.
테크노폴리스가 있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인구는 1만3000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테크노폴리스 택지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는 5만명까지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수목원과 10분대로 연결되는 대현고속화도로와 중심상업지구로 통하는 테크노폴리스 중심대로가 교차되는 입지다. 테크노폴리스를 앞산터널로 연결하는 진입도로가 2014년 개통하면 달서구 대곡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4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초, 중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경북대 IT융합대학원과 계명대, 국립대구과학관 등도 있다. 근린공원 및 중심상업지구와도 인접해 생활편의시설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전세대 남향위주 단지배치와 4베이 구조로 돼있다. 1층 외부공간엔 대구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테라스를 선보인다. 단지 북측 바로 옆으로 대규모(약 1만2000평)의 공원과 비슬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천인 현풍천이 위치해 있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서도 가장 쾌적한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다.
▲속초 양우내안애 = 한국토지신탁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일대에 공급하는 ‘속초 조양 양우내안애’분양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15층, 6개동, 44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 326가구, 68㎡ 115가구, 102㎡ 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

속초에서 최초로 4베이 혁신평면이 적용된다. 주변엔 이마트(속초점), 농협하나로마트, 메가박스 속초,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조양동 주민센터 등이 있다. 청초호 호수공원, 동해바다, 설악산 등과 가깝다. 바로 앞에는 총 면적 4400㎡에 연면적 6412㎡로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속초시립도서관(2014년 12월 준공 예정)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서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화성 파크리젠시 = 화성산업은 대구 북구 침산동에 ‘화성파크리젠시’를 짓는다. 전용면적 59?135㎡, 1202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구 신천, 침산공원,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e편한세상 옥포 = 삼호가 경남 거제시 옥포동 옥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옥포’도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110㎡, 총 798가구 중 1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거제고가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

<12월 분양물량 비교>                                 자료: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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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