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중에서도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는 텐프로에는 연예인 빰칠 정도의 미인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화류계에서 제일 예쁘다는 말을 듣는 그녀들이기에 자존심도 하늘을 찌른다. 그녀들의 수입 역시 일반인들은 감히 범접을 하지 못할 정도다. 월급제의 경우 최소 1000만원에서 많을 경우는 2000만원까지 받는다. 1년이면 2억4000만원이란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는 텐프로 중에서도 ‘특 에이스급’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명 가능한 금액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녀들의 수입과 지출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그녀들만의 은밀한 수입과 지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자존심’ 강한 텐프로 아가씨들, 연봉 2억 이상 고액 다수
수입은 외모와 ‘지명 남자 손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
사실 나가요 아가씨들의 수입은 적은 경우라도 최소 월 500만원 이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일반인들의 생각으로는 그녀들이 돈을 금방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번 만큼 나간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지출을 줄이면 금세 돈을 모아 그곳 생활에서 탈출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최대 월급 2천만원
그러나 실제 그녀들은 ‘돈을 쓰는 재미’에 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스로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생계형 여성들도 있지만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지출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서울 강남의 한 북창동 룸살롱에서 일하는 나가요 아가씨는 “사실 지금의 지출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생활을 하다보면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이어 “다이어트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이어트 하는 방법 정도야 모르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 아닌가. 지출을 줄이는 방법도 알고는 있지만 실천을 못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소위 텐프로에서 에이스급으로 일하는 여성들은 일반 룸살롱 나가요들보다 더욱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일부는 자신이 손님을 보는 횟수만큼 돈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월급제로 받는 경우도 많다. 이는 특히 아가씨들에게 다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수입은 대개 그녀들의 외모와 ‘지명 남자 손님’이 어느 정도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대개 텐프로라고 하면 10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이 1500만원, 아주 특별할 경우에는 2000만원까지 지급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업소 측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이 아닐 수 없다. 10명의 아가씨만 데리고 있고 그중에서 특에이스급이 한두 명 정도만 있다고 해도 한 달에 지출되어야 하는 월급만 1억원이 넘어선다.
하지만 손님만 많이 있어준다면 업소 측에서도 불리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손님이 많아도 아가씨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업소의 수입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반면 손님 측에선 약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일례로 업소에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들이 그녀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결국 때로 아가씨들은 한 번에 5개의 방을 왕복하면서 손님들을 맞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손님의 이름이나 대화가 헷갈리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한다.
미용실+주거비만 월 4백만원 ‘일반인 엄두 못내’
‘간지 나는 외모’ 유지 위해 명품 옷 투자 가장 많아
물론 일반적인 손님의 입장에서라면 이런 것에 화를 많이 내겠지만 어쨌든 ‘에이스’란 이름으로 그 모든 것이 다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1500만원을 기준으로 과연 그녀들은 어떻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일까. 나가요들에게 뺄 수 없는 돈이 바로 미용실에서 쓰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부분은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투자비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외모가 경쟁력인 그녀들에게는 ‘꾸미는 것이 남는 것’이 된다.
그러나 매일 매일 미용실을 간다고 매일 매일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200만원선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목돈으로 계산을 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 200만원이면 한 달 생활비가 넘는다. 일단 여기에서부터 나가요 아가씨들과 일반인들의 지출 격차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주거비용에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흔히 화류계 은어로 ‘선수촌’이라고 하는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에는 나가요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풀옵션 방들이 있다.
보증은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당히 싼 편이지만 월세 비용은 적은 것이 100만원, 많으면 15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몸만 들어가도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고 특히 인테리어 역시 매우 고급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도 별도로 내야 하니 집에만 들어가는 돈만 20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미용실과 집에만 지불하는 돈이 400만원이니 벌써부터 고수익 연봉자의 월급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식대는 어떨까. 하지만 의외로 나가요들의 경우 식비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워낙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때그때 배가 고플 때나 먹지 별도로 시간을 정해놓고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특히 매일 밤 술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날 밥맛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주말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아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지만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먹는다고 해도 최소 100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일이 끝난 뒤에 소주 한잔 걸치는 유흥비까지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용실 비용 월 결산 대부분 200만원선
업소로 출근하는 것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그녀들은 일반 택시를 타지도 않는다. 자신들이 정해놓은 특정 콜택시를 불러서 가게 되면 이 역시 월정액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략 80만원 정도가 평균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출근할 때 데리러 오고 퇴근할 때 집으로 데려다 준다. 담배를 사오거나 하는 등의 사소한 심부름은 ‘덤’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명품과 옷들이다. 일단 텐프로면 텐프로답게 ‘간지 나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옷은 싼 것이 50만원, 비싸면 200만원짜리도 있으니 한 달에 두 번만 구입한다고 해도 200만원이 넘게 든다. 물론 유흥가에는 이런 아가씨들은 대상으로 옷을 대여해주는 렌탈업체도 있다.
하지만 이는 초보자들일 경우에나 이용하지 어느 정도 경력도 되고 나름 에이스라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내 것이 아니다’는 이유만으로 렌탈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그녀들은 휴대폰 비용을 비롯해 집에다 보내는 돈 등을 지출해야 한다.
‘돈 쓰는 것도 중독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고 한 달에 남는 돈은 얼마 정도일까. 대부분의 나가요들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를 벌어봐야 고작 남는 것은 200~300만원선이라고 고백한다. 많은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나가는 돈이 많다면 생활은 화려해도 남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강남 텐프로에서 일한다는 김유진(23·가명)양은 “나가요 아가씨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본질에 대해 알려면 그녀들이 하는 저축 액수를 보면 된다.
한 달에 저축을 많이 하는 아가씨들이 아마 200~300만원 수준일 것이다.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에 1000만원이 넘지만 결국에는 다 쓰고 그 정도만 저축을 해도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김양은 이어 “한 달에 100만원을 저축하지 못하는 아가씨들도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할 바에야 ‘그럼 수입도 적지만 지출도 적은 일반적인 생활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그 소비행태에 중독이 되면 결코 쉽게 바꿀 수 없는 게 나가요들의 지출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물론 나가요들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10억원대의 아파트를 산 후 화려하게 화류계는 떠났다느니, 혹은 명동 어느 곳에 몇 억의 보증금을 주고 자기만의 가게를 얻었다든지 하는 ‘성공 스토리’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대부분의 나가요들이 갖는 꿈도 비슷하다. 그것이 어떤 시나리오든 중요한 것은 ‘돈을 벌어 이곳을 떠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그러나 ‘전설은 전설일 뿐’이라고 말하는 아가씨들이 많다.
정말 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나가요 생활이 끝난 뒤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정말 그녀들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김양은 “돈을 쓰는 것도 중독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한번 그 맛을 들이게 되면 결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돈 쓰는 중독이다”라고 강변했다.
“화려하게 살아도 남는 것은 한숨 뿐”
그녀는 이어 “사실 나도 그 전까지는 마약이나 술, 담배에만 중독이 되는 줄 알았지 돈 쓰는 것이 중독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많은 아가씨들이 그렇게 힘들게 술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도 월급을 받으면 또다시 마음껏 돈을 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붉은 꽃도 열흘이 지나면 온데간데없이 그 화려함이 없어지듯이 현재 그녀들이 아무리 화려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 세월들이 지나가면 남는 것이라곤 ‘한숨’밖에 없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