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을대전…지금부터 진짜 전쟁!

10월 분양가이드

가을 분양이 시작됐다.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건설사들은 ‘필승’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국에 분양 물량을 속속 선보이며 그야말로 ‘전쟁’중이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인 ‘10월 대전’의 막이 올랐다.

전국 83개 단지 6만4000가구 선보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배 증가 수준

분양시장이 청약열기로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8·28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늘어난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 대책이 발표된 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8·28대책 기대 매수 문의 늘어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추석연휴 이후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83개 단지 6만398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6630가구)보다 1.7배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43곳 3만5561가구, 광역시 15곳 1만1513가구, 지방 23곳 1만6915가구 등으로 수도권이 전체 물량의 55.6%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마곡지구 내곡지구 위례신도시 등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방은 택지개발지구, 혁신도시, 세종시 등의 대규모 개발지역 중심으로 많은 물량들이 분포한다. 다음은 10월 중 분양하는 주요 단지들이다.

▲서울 = 서울에선 마곡지구와 내곡지구 분양이 주목대상이다. SH공사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7단지, 14?15단지에 전용 59?114㎡ 1593가구를 9월27일부터 일반분양한다. 마곡지구는 서울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이 지나는데다 LG컨소시엄, 대우조선해양, 코오롱 등이 입주하는 기업도시로 관심을 받고 있다. 
SH공사는 또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지구 1블록에 전용 59?114㎡ 1029가구를 10월 중 분양한다. 내곡지구는 신분당선, 강남대로, 분당?내곡간 고속도로 등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양재하나로클럽, 이마트, 코스트코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10월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신길11구역에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에서 처음으로 일반분양하는 단지다. 전용 59?114㎡ 949가구 중 472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공동 설립한 AM플러스자산개발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와이즈 더샵’도 10월 선보인다. 위례신도시 송파권역 C1-4블록에 위치하는 와이즈 더샵은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 96?99㎡, 8개 타입 총 39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단지가 입지하는 C1-4블록은 위례신도시에서도 입지여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 5호선 마천역,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IC 등이 가까이 있다.
KCC건설도 10월 중 강북의 중심 왕십리에 ‘왕십리 KCC 스위첸’을 분양한다. 전 주택형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59?84㎡ 규모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100% 일반 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단지에서 도보 10분이면 2호선 상왕십리역과 2·5호선, 중앙선,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왕십리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경기 = 경기권에선 단연 위례신도시가 주목해야 할 단지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과 맞닿아 강남권의 모든 생활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는 대체 신도시로 개발 중이다. 송파대로·서울외곽순환도로·탄천로 등의 광역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다.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 우남역(신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하남지역 A3-9블록에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16개동, 총 972가구(전용 101·113㎡) 규모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도 분양한다. 위례신도시 A2-9블록에 들어서는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 4층?지상 25층 8개동에 전용면적 94㎡와 101㎡ 2개 타입 총 687가구로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통해 지난해 공급한 송파 푸르지오(549가구)를 포함해 총 2208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성남지역 A2-11블록 보금자리지구에 ‘위례 이편한세상 래미안’ 1545가구를 10월에 공공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5?84㎡로 모두 중소형 물량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4년. 

수도권 43곳 3만6000가구
지방은 38곳 2만8000가구

대규모 개발지에 분양물량 쏟아져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10월에 분양한다. 전용 59?127㎡ 3971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제1·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내년 개통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원개발은 10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22블록에서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한다. 미사강변도시에 공급되는 민간 분양 물량으로 지하 2층?지상 28층 8개동, 전용면적 74?84㎡ 808가구다. 이 역시 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미사강변도시는 약 546만3000㎡, 수용인구 9만6000여명의 신도시급 사업지구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으며, 강남 3구와도 가깝다.
한국토지신탁은 10월 초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 일대에 최고 45층의 초고층 아파트 ‘수원 아너스빌위즈’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45층 2개동, 전용면적 59?128㎡ 총 798가구로 구성됐다. 수원역에서 장안문?수원야구장?장안구청 약 6㎞ 구간에 조성되는 노면전차 ‘트램’사업이 하반기 중 기본계획을 수립, 2017년 완공될 계획이다. 수원?인덕원간 복선전철 ‘신수원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경수대로와 영동고속도로,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광역시 = 경남기업은 대전 유성구 문지지구에 전용 59?84㎡ 총 1142가구 ‘문지지구 경남아너스빌’을 10월 중 분양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1지구에 위치해 토지주택연구원, LG화학기술연구원 등 기업, 연구소 등과 편의시설들을 갖췄다.
KCC건설은 울산 중구 우정동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428가구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을 10월 중 분양한다. 우정혁신도시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석유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 될 예정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우미건설은 10월 대구 테크노폴리스 A16블록에서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 린(Lynn)’을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22층 10개동 827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75㎡ 569가구, 84㎡ 258가구 등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현풍IC를 통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익산?포항 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수목원?테크노폴리스간 진입도로가 2014년 개통하면 대구 도심까지 10분대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희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신축해 지을 예정인 ‘연산 서희스타힐스’는 638세대 75.87㎡, 84.75㎡, 84.98㎡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지하철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이 도보거리에 있다. 연산교차로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방 = 경남기업은 이달 중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신도시 일대에서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을 분양한다. 내포신도시 RH-8블록에 지하 2층, 지상 15?30층, 총 1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59㎡ 163가구, 74㎡ 116가구, 84㎡ 711가구 등 중소형 990가구로 구성된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이전 소재지로 연말까지 총 82개의 기관과 단체가 입주해 인구 10만명의 신행정·산업·복합도시로 충남광역행정의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효성은 내달 충남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인근에서 ‘스마일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충남 천안시 차암동 일대에 위치하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1층, 지상 17?26층, 15개동, 전용 51?84㎡ 총 131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KTX천안아산역, 천안종합버스터미널 두정역 등이 모두 5분에서 15분 내 거리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한국토지신탁은 10월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 혁신도시 일반상업지구 30-1631블록에서 오피스텔 ‘포레루체’를 분양한다. 지상 12층, 전용면적 25?48㎡, 330실로 구성됐다. 이 오피스텔은 오는 2016년까지 수도권 공공기관 15곳이 순차적으로 이전할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들어선다. 이전 예정 인원은 6500여명. 혁신도시 내 목표 인구는 5만여명이다. 한국전력 등 15개 주요 기관이 오피스텔 반경 1.5㎞ 거리에 밀집돼 있다. KTX 광주송정역과 나주역, 광주공항이 인근에 있다.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와 1·13·23번 국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72?99㎡ 1118가구 대단지 아파트 ‘3차’를 9월 하순에 분양한다. 전용 84㎡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87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78%를 차지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와 2004년 공급된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함께 총 3202가구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대세는 중·소형 10월에 가장 많아

EG건설은 세종시 고운동 1-1생활권 L5블록에 전용 84?107㎡ 900가구 ‘세종 EG THE1 2차’를 9월 하순에 분양한다. 올 상반기 세종시에서 2개 블록 분양을 마쳐 지역 내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1-1생활권은 행정기관, 상업시설 등이 인접해 세종시 내에서도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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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