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창석-아모레 수상한 거래

  • 김성수 kimss@ilyosisa.co.kr
  • 등록 2013.08.19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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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새도 모르게 '수백억 현금화'

[일요시사=정치팀] '전두환 금고지기' 이창석씨의 수상한 땅거래가 포착됐다. 상대는 아모레퍼시픽. 수만평 부지가 이씨 수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넘어간 뒤 다시 나온 정황이 석연치 않다. 전씨일가의 은닉재산 의혹이 제기된다. '비자금 세탁'이 아니냐는 것이다.



'비자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굴까. 아마 재계 총수들일 게다. 그리고 이 사람, 바로 전두환씨를 빼놓을 수 없다. 비자금이란 단어를 처음 유행시킨 그는 공식적으로 땡전 한 푼 없는 무일푼 신세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있을까. '어디에 꼬불쳤지'하는 국민적 의심이 최근 경기도 오산에 꽂혔다. '전씨랜드'로 불리는 그곳이다.

'전씨네 곳간지기'
수십만평 이미 정리

전두환씨 처남 이창석(이순자씨 동생)씨의 수상한 땅거래가 포착됐다. 아모레퍼시픽에 팔아 거액을 챙겼다. 이를 두고 전씨의 은닉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땅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있는 임야다. 대법원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소유했던 오산 땅은 양산동 산19-3, 산19-57, 산19-116, 산19-117 등 일대로 모두 38만8542㎡(약 12만여 평)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의 모회사 ㈜태평양이 2002년 사들였다가 2006년 회사가 분할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소유로 명의가 이전됐다.

이중 산19-116, 산19-117 2필지(6만6180㎡·약 2만여 평)를 아모레퍼시픽에 판 인물이 바로 이씨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부지를 검찰의 ‘전두환 비자금’수사가 그 일가로 확대되기 전인 2002년 7월 이씨로부터 매입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오산 땅에 대해 공장부지 확보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씨 소유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케어사업장(수원공장) 등을 오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따라 2002년 전후 양산동 땅을 집중 매입했다"며 "이씨의 땅 2필지 외에도 모두 12만여 평에 달하는 양산동 임야를 사들였기 때문에 특정 인물과 연계된 것은 아니다. 공장부지 확보 차원에서 매입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임야의 공시지가(㎡당)는 아모레퍼시픽이 매입한 시점인 2003년 1만3000원대에서 지난해 7만8000∼8만2000원대로 6배 이상 뛰었다. 부지 바로 앞에 2009년 완공된 오산-화성고속도로 등이 들어선 게 호재였다. 한신대 캠퍼스가 붙어있고 일진전기, 중외제약, 선일레미콘 등 대형 공장들이 들어선 주변은 현재 도로 확장공사 등 개발이 한창이다. 이곳엔 SM엔터테인먼트의 한류타운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비자금 수사 확대전 오산땅 2만평 매매
다시 지인 회사로 넘어가…실소유 의문

때문에 이 일대의 토지 실거래가는 공시지가보다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수백배 비싼 가격으로 흥정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씨와 아모레퍼시픽이 거래한 땅이 100억원대를 호가한다는 계산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양산동 산19-116, 산19-117 일대는 개발 호재가 많아 2만평 정도면 약 100억원에 거래된다"며 "해당 부지가 개발될 경우 땅값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도시계획변경으로 2006년 양산동 개발이 무산되고 확보한 부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되팔았다"며 "이미 매각 대금도 다 받는 등 매매 거래가 끝났다. 이젠 오산 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지는 아모레퍼시픽 공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2011년 6월 부동산개발회사인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로 넘어갔다. 이 업체는 대형 건설사와 함께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랜드 설립자는 박정수 늘푸른오스카빌 사장. 이씨와 박 사장은 20년 지기 친구다. 전씨의 은닉재산 의혹과 비자금 세탁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둘은 또 다른 오산땅을 수백억원에 거래하기도 했다. 이씨의 수상한 거래 때마다 박 사장이 거액을 들여 땅을 매입했다. 검찰은 박 사장이 전씨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오산 땅의 매입 경위와 거래에 쓰인 자금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전두환 수사 키맨
사정당국 예의주시

검찰은 이씨를 '전씨네 곳간지기'로 지목, 집중적으로 털고 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씨 일가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 땅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오산 땅이 전씨 일가의 은닉재산이라면 벌써 거액을 세탁해 챙겼다는 얘기가 된다.

이씨는 사정당국이 항상 예의주시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 여러 번 수사선상에 오른 탓이다. 2004년 검찰의 5공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전씨의 은닉자금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이씨의 계좌에서 발견됐었다. 검찰은 전씨의 비자금 수십억원이 이씨에게 유입된 사실을 확인, 추징금 대납형식으로 이를 몰수했다.

앞서 2003년엔 추징금 미납으로 경매에 붙여진 전씨의 연희동 자택 별채를 감정가의 2배가 넘는 16억4800만원에 낙찰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씨는 YS정부 시절 오산 임야 26만평에 대한 증여세를 내지 않아 탈세 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초 이씨는 부친 고 이규동(2001년 사망)씨로부터 수십만평의 오산 땅을 증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규동씨도 비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규동씨는 예비역 준장으로 전역해 5공 당시 대한노인회 회장을 지내며 부동산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씨일가의 오산 땅은 '5공 비리'청문회 당시 전씨의 비자금으로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진짜 주인 누구? 
은닉 재산 의

이씨는 오산 땅을 대부분 팔아치웠다. 그 금액이 무려 1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거래엔 항상 박 사장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게 전씨 차남 재용씨와의 거래다. 이씨는 조카 재용씨와 함께 부동산개발업체 에스더블유디씨와 음향기기업체 삼원코리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2만평을 처분한데 이어 문제가 된 땅거래는 2006년 이뤄졌다. 이씨는 당시 자신 명의의 양산동 임야 29만여 평을 매각했다. 이중 절반을 박 사장에게 500억원에 매각했다. 나머지 절반은 재용씨에게 28억원에 팔았다. 같은 부지를 무려 472억원이나 싸게 넘긴 것이다.

더욱이 재용씨는 2008년 이 땅을 시행사인 N사와 400억원에 되팔기로 하는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의 연대의무자는 다름 아닌 이씨로부터 땅을 산 박 사장이었다. 결국 이씨는 재용씨에게 '헐값'에 땅을 넘겨줬고, 이를 통해 재용씨는 불과 2년 만에 투자금 15배인 37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재용씨가 부인 박상아씨 등과 함께 경영하고 있는 부동산개발·임대 업체인 비엘에셋이 소유했던 오산 땅은 모두 13만여 평. 지난해 말 기준 이 땅의 장부가액은 50억원, 공시지가는 100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이 거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 이씨와 재용씨에게 각각 양도소득세·증여세를 부과했다.

세금 추징액만 8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들이 세금을 납부하지 않자 이씨 명의의 연희동 사저 별채를 압류하기도 했다.

아들 소유 7만평
"아직 남아있다"

이씨 소유의 오산 땅은 아직 남아있다. 양산동 산19-84 등 7만여 평에 달하는 부지를 아들 원근씨와 50:50 지분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씨가 2006년 증여했다. 이 땅은 현재 S사에 신탁된 상태. 또 언제 팔릴지 모를 일이다.


김성수 기자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도마 오른 '오산 땅'가보니…

"전두환꺼"소문 무성

전두환씨 처남 이창석씨는 오산시 양산동 일대의 대지주다. 그래서일까. 현지 주민들은 이 일대를 '전두환 땅'으로 알고 있다.

이씨 소유의 부지 인근에서 자재업을 하는 김모씨는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정확한 소유주를 모른 채 전두환 땅으로만 알고 있다"며 "주변의 땅을 가진 다른 토지주들은 유명 인사가 많은 부지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박'가능성을 기대했으나 30년 넘게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처 식당 주인은 "5공 시절부터 양산동 일대가 '전두환 랜드'가 되지 않겠냐는 소문이 돌았다"며 "(전씨가) 백담사와 교도소에 있을 때만 해도 양산동 야산에 퇴임 이후 지낼 '아방궁 사저'가 들어설 것이란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의 예상과 달리 전씨는 연희동 사저로 들어갔고 개발도 없었다. 이씨는 오산 땅을 대부분 팔아치웠다. 그 금액이 무려 1000억원에 이른다.

이씨 소유의 부지 바로 뒤편엔 '독산성'과 '세마대'등의 유적건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독산성은 문화재청이 1964년 지정한 국가사적 제140호다. 백제시대에 축성돼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병 수만명의 대군을 격파한 군사적 요충지로 남한산성과 함께 한강이남 최고의 산성으로 꼽힌다.

세마대는 권율 장군이 독산성에 물이 부족한 점을 노린 왜군을 교란하기 위해 산 정상에서 흰쌀로 말을 씻기는 모습을 연출해 적의 사기를 꺾은 곳으로 전해진다.

오산시는 "일부 성곽만 남아있는 독산성과 세마대를 2015년까지 복원하는 등 74만7470㎡(약 23만여 평) 규모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의 랜드마크인 유적지 등 주변 경관·환경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개발행위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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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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