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박의 남자들' 권력암투 막후

  • 김성수 kimss@ilyosisa.co.kr
  • 등록 2013.08.13 1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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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6개월…'실세 전쟁' 시작됐다

[일요시사=정치팀] 청와대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파워게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권 2인자'자리를 놓고 실세들 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최근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는 물밑경쟁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역대 정권의 2인자는 항상 존재해 왔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그랬다. 시간에 따라, 사건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 자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남자'는 대통령 못지않은 파워로 무소불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충성심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의 신임을 앞세운 강렬한 카리스마로 국정 전반을 쥐락펴락 한다. 그렇다고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막후에서 은밀히 일을 처리한다.

김기춘 등장으로
꼬인 청와대 족보

정치권 관계자는 "2인자는 때론 '총알받이'로 여론의 뭇매에서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지만 평상시엔 국정 전반을 쥐락펴락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찍힌 사진은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여름휴가를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후 처음 열린 회의라 관심이 쏠렸다.

박 대통령과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박 대통령과 더 가까운 사람은 정 총리가 아닌 김 실장이었다. 김 실장이 정 총리보다 앞선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여러 뒷말을 낳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말이 많았던 대목은 청와대의 권력지형 변화 감지다. 혹시 '정권 2인자'자리를 두고 권력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주인공은 앞서 언급한 정 총리와 김 실장.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파워게임'이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이번에 김 실장의 깜짝 등용으로 청와대 '족보'는 꼬일 대로 꼬였다. '우두머리'인 정 총리와 김 실장을 비교했을 때 그렇다. 의전서열상 박 대통령 다음은 정 총리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선 그 정반대다.

나이부터 김 실장이 5살 많다. 김 실장은 1939년생이고, 정 총리는 1944년생이다. 경남중·고 선후배 사이에 사법시험 기수도 김 실장이 12년이나 빠르다. 당연히 검사 생활도 김 실장이 먼저 시작했다. 1987년 김 실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있을 때 정 총리는 그 밑에서 법무연수원 기획과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실장이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정 총리를 추천했고,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에게 정 총리를 현 정부 초대 총리로 추천한 사람도 김 실장이란 소문도 들린다.

정홍원-김기춘 '2인자'두고 미묘한 기류
불붙는 '파워게임'…지금부터 치열한 경쟁

정치 이력도 게임이 안 된다. 정 총리는 지난해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반면 김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화려한 경력과 인맥을 쌓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력 실세 중에 김 실장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평가할 정도다.

무엇보다 김 실장을 향한 박 대통령의 신임도 대단하다. 김 실장은 박정희정부 때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과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 등을 지내며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실무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멤버 가운데 한 명이 됐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명박 정부 때 '왕차관'이 있었다면 박근혜정부 들어선 '왕실장'이 새롭게 권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김 실장은 여러 면에서 정 총리를 능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 단순히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역에 머물지 않고 다방면에서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2인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김 실장 외에 정권 막후실세로 부상할 만한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역시 김 실장이 속한 7인회 멤버들이다. 멤버는 김 실장 외에  김용환 상임고문, 새누리당 최병렬 상임고문,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 안병훈 기파랑 대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강창희 국회의장이다.

7인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맺은 인연에다 정치 경험도 많아 박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자문그룹으로 꼽힌다. 김 실장 같이 이들의 깜짝 등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인회 외에도 원로그룹은 또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과 이병기 주일대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박효종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다. 이들도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정부를 이끌 주역들로 꼽힌다.

원로그룹 주목
멘토들도 부상

박 대통령에겐 7인회뿐만 아니라 '10인회'도 있다. 하나같이 막후실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인회 멤버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권영세 주중대사,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 등이다.

친박계인 이들은 대선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다. 모두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선거기간 내내 머리를 맞댔다. 선대위 인사, 재정, 선거운동 기조, 메시지 등 모든 선거전략이 10인 회의에서 나왔다.



10인회 중에서도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대사, 이학재 의원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대선 때 김 의원은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권 대사는 전략·기획 등을,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일정 조율·의전 총괄 등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정현 홍보수석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가신'으로 불린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오랜 심복.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최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계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선 당시 2선 후퇴를 통해 승리를 견인했다.

'대통령 복심'서서히 윤곽
'그림자'물밑 기싸움 감지

앞으로 치고 나올 만한 '다크호스'들도 줄서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언제라도 한자리를 꿰찰 수 있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법관은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김 전 수석은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김 원장은 캠프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핵심 요직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대통령 오른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주영 의원과 박창식 의원, 박대출 의원, 안형환 전 의원, 박선규 전 인수위 대변인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향후 권력 지각변동이 시작된다면 '뉴 페이스'로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고리 권력'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보좌관 3인방'은 현 정권 출범과 함께 예상대로 청와대 비서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만 전 보좌관은 총무비서관, 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은 각각 제1·2 부속 비서관이 됐다.


빽빽한 친박계
다크호스 줄서

이들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5년 이상 보좌해온 인물들이다. 때문에 청와대에서 이들의 위상은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국회의원보다 높은 '실세 보좌관'으로 통한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권력 상층부에 포진해 있는 인사들은 과거 행보에 대해 논란이 많은 등 너무 구시대적인 사람들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여론이 더욱 악화되거나 사건·사고가 터질 경우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친박계 인사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인자를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제2의 권력자를 용인하지 않는 것. 하지만 이제부터 상황이 다르다.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로 접어들면서 실세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권력의 자리를 놓고 '대통령의 남자'와 '숨은 그림자'간 물밑 기싸움이 감지되고 있다.


김성수 기자<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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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