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최악의 노출사고 열전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7.29 1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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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 대참사…‘벗어야 뜬다’스타 지름길?

[일요시사=연예팀] 레드카펫이 깔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출 참사. 이번에는 과연 누구일까, 기대감마저 들게 하는 여배우들의 일회용 노출 경쟁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자의든 타이든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홍보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더불어 과거 노출 여배우들의 이름까지 덩달아 검색어에 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올 것이 왔다. 지난 18일 부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행사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이 발생한 것. 대형 참사의 주인공은 신예 배우 여민정이다. 여민정은 이날 레드카펫을 밟는 도중 한쪽 가슴과 하의 속옷을 내보이는 종합노출세트를 보여줬다.

가슴에 팬티…
관음증 피해자

여민정은 파격적인 블루톤 절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가슴라인이 푹 파인 데다 한쪽 치맛자락이 골반 선까지 올라갈 정도로 찢어져 있었다. 드레스 자체만으로도 아찔했던 여민정은 레드카펫을 걷던 도중 갑작스럽게 드레스 끈이 끊어져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어깨에 멨던 가느다란 실이 흘러내리면서 가슴에 붙인 테이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민정은 그러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흘러내린 드레스를 수습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드레스가 흘러내린 후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오랫동안 가슴을 노출 상태로 유지했는가 하면 노출 사고가 난 뒤에도 오히려 손을 흔드는 등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깨끈이 끊어진 것이 아니라 여민정이 노출 퍼포먼스를 의도하고 일부러 내린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 여민정이 끊어졌다던 어깨끈을 이후 다시 한 번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여민정은 실로 연결한 어깨끈이 아닌 기존의 어깨끈을 옷 안으로 감추는 연출을 더하기도 했다. 사실 이 드레스의 어깨끈은 양쪽 어깨 위 두개였으나 여민정은 한쪽 어깨끈을 내려 옷 안으로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 노출뿐 아니라 다리 부분이 깊게 파진 드레스를 입어 검정색 하의 속옷도 노출시켰다. 걸을 때마다 속옷이 보일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어서 이 역시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오인혜·하나경 이어 여민정 레드카펫 ‘화들짝’
‘뜯어지고, 넘어지고’무명들의 고의노출 의심도

어찌됐건 여민정은 이 같은 레드카펫 노출사고로 인해 단숨에 존재감을 알렸다. 여민정은 지난 2011년 케이블TV 채널CGV 드라마 <TV방자전>으로 데뷔한 뒤 2012년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다.

보통 체구지만, 육감적인 몸매 때문에 성인 작품에서 잇딴 러브콜을 받고 한일합작 영화 <AV아이돌>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여민정은 <가자! 장미 여관으로>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급으로 급부상했다.

내달 8일 개봉되는 이 영화가 이날 열린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레드카펫을 밟았다가 돌연 노출 사고로 유명세를 탔다. 이는 앞선 오인혜, 하나경의 레드카펫 노출 사고와 명맥을 함께하고 있다.

다 벗은 신인들
어디까지 보여줘?

앞서 하나경은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꽈당’ 노출 사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하나경은 네크라인이 거의 배꼽까지 파인 블랙 롱드레스를 입었는데,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지면서 주요 부위만 겨우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철퍼덕 넘어졌다.

이때 하나경은 가슴은 물론 아랫도리까지 무방비 상태로 공개되는 대형 참사를 당했다. 역대 최고라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영화 ‘닥터’를 통해 주목받았으나, 소속사와 계약해지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신인 배우 배소은은 지난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릴 곳만 가린 과감한 디자인의 누드톤 드레스를 선보여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 같은 레드카펫 위 파격적인 노출의 원조는 신인 배우 오인혜였다. 지난 2011년 10월 6일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오인혜는 ‘사고’는 없었으나 노출만으로도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다.

당시 오인혜는 새틴과 면이 적절히 배합된 오렌지 컬러 드레스를 착용했다. 오인혜 드레스는 허리부분을 잘록하게 잡아주고 상체라인이 허리선까지 그대로 파여 있어 앞치마 혹은 수영복을 연상케 했다.

이때 오인혜도 여민정과 마찬가지로 어깨끈에 장난질(?)을 더했다. 기존의 어깨끈을 돌돌 말고 꼬아서 가슴 중요부위만을 살짝 가리게 연출했던 것이다. 이에 오인혜 글래머러스한 가슴은 더욱 부각돼 아찔해졌으며 뒤태 또한 오직 두 가닥 끈만으로 연결된 채 시원하게 노출됐다.

당시 오인혜는 해당 노출 드레스가 화제에 오르자 “사진 한 장이라도 찍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소문 끝에 소개로 입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덕분에 이 영화제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오인혜는 다음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핫한 노출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아찔한 노출사고 이후 MBC 드라마 <마의>에 캐스팅되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조향기부터 남규리·화영…방송사고 희생양
진실과 오해 사이…노출에 울고 웃는 연예인

배우 민효린도 2010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가슴 부위가 깊게 파인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었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가슴 부위를 노출했다. 당시 민효린은 드레스 안쪽에 양면테이프를 붙였지만 노출 사고를 막지 못했다.

2009년에는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조안이 가슴 노출 사고를 겪었다. 조안은 드레스 끈이 흘러내리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상체를 굽혔다가 짧은 순간 가슴을 노출했다.

노출 사고로
뜨거나 지거나

노출 사고가 레드카펫 위에서만 벌어졌던 것은 아니다. 과거 방송에서도 스타들의 노출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들의 노출 성과(?)에는 명암이 엇갈린다.

슈퍼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에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주가를 올리던 조향기가 대표적이다. 조향기는 지난 2005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영복 상의가 말려 올라가며 가슴의 일부가 노출된 적이 있다. 당시 노출로 신인이었던 조향기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이후 조향기의 연예계 활동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트리오 씨야의 전 멤버 남규리도 2006년 연말 콘서트에서 격렬하게 춤추다 상의가 흘러내리는 사고를 당했다. 노출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남규리는 노출사건으로 뜬 이래 배우로 영역을 넓히며 최근까지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출렁녀’로 유명한 개그우먼 곽현화 역시 노출 사고로 ‘뜬’ 경우에 속한다. 2008년 ‘폭소클럽2’ 방송도중 그의 가슴 일부가 과도하게 노출된 장면이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곽현화는 농염한 몸매를 한껏 과시한 스타 화보를 거쳐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며 이슈를 낳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이 생방송 중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검은색 슬리브리스 상의에 시스루 셔츠를 겹쳐 입었던 화영은 격렬한 안무동작으로 인해 상의가 의도치 않게 흘러내렸고, 결국 가슴 일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방송 사고를 야기하고 말았다. 이후 화영은 ‘왕따설’에 휩싸이며 그룹을 탈퇴했다.

해프닝인가?
마케팅인가?

일각에선 이들의 노출이 사고를 가장한 고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 의견도 있지만, 주목받을 길이 많지 않은 연예계 전반적인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그러나 레드카펫과 방송이 노출의 향연, 나아가 노출 사고에 이르는 아찔한 장소로 변모되는 것은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또 다시 깔릴 레드카펫 위, ‘여민정을 능가하는 노출사고를 치는 여배우가 탄생할까’에 대중들의 지루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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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