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모여사는 한국의 비벌리힐스

연예인 사는 강남빌라 Best 7

국내 내로라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호화 빌라촌’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 유명 연예인들이 ‘둥지’를 튼 상위 0.1%의 ‘현대판 아방궁’을 공개한다.

‘그들만의 아방궁’ 30억?50억대 펜트하우스
“가자 강남으로” 최고급 빌라로 대이동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은 강남권 고급빌라다. 최근 서울 강남권 빌라로 이삿짐을 싸는 연예인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한집 건너 한집 꼴일 정도로 강남에 모여 산다. 한지붕 아래에 모여 사는 스타들도 수두룩하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
투자 목적도 각광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스타들이 아파트보다 삼성동과 청담동 지역의 빌라를 선호하는 것도 사생활 보호를 중시해서다. 연예인들이 사는 빌라는 공통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철통보안이 보장된다. 이웃과도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입구를 다르게 설계한 집도 있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도 한몫 한다는 평가. 실거주 목적 외에 최근 고급빌라에 대한 투자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음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이다.


▲삼성 라테라스 = 정우성은 최근 신축 고급 빌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테라스’를 분양받았다. 이 빌라는 그와 동갑내기 절친 이정재가 먼저 분양을 받아 둘은 조만간 이웃사촌이 된다.
동양 건설부문이 지난달부터 삼성동 110-2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라테라스는 지하 3층?지상 16층, 총 18가구(전용 155?293㎡)로 가격이 40억?50억원을 호가한다. 전가구의 50% 이상이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탄천과 한강,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라테라스는 고급빌라로 조성되는 만큼 개인 사생활보호를 위해 자동 외부침입 경고, 불법 주·정차 차량 자동감지 등 지능형 영상감지 기능을 지닌 CCTV가 설치된다. 특히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살 예방 시스템도 적용돼 옥상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자살까지 예방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국내에서도 빈번한 소규모 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면진설계를 적용했다. 면진설계는 건물과 지면 사이나 건물 층간에 면진장치를 설치, 지반과 건물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설계 공법은 주택에 반영된 사례가 흔치 않다. 빌라 가운데 라테라스가 유일하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설도 채용됐다. 건물 외벽을 구성하는 유리는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3중 복층강화유리가 벽면에는 양면 단열시스템이 적용된다. 입주민의 관리비 절감을 위해 실별 난방온도 조절 시스템, 중수처리시스템, 우수 재활용 설비 등도 설치된다.
‘테라코타’란 독특한 외관 마감재와 스위스에서 수입된 최신 자동 게이트와 이태리산 천연대리석이 사용됐다. 1층 로비는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로 조성돼 저층부의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가구 내부는 최장 13m의 개방형 LDK(living+dining+kichen) 구조와 2?3개의 마스터 존(침실+욕실+드레스룸)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6개의 다양한 평면을 제공해 입주민의 특성에 맞게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철통보안’사생활 보호 최우선
이웃도 모르게 개인 엘리베이터

스위스 게이트에
이태리 천연대리석


▲삼성 브라운스톤레전드 =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는 이승기와 시아준수가 사는 집으로 유명하다. 이수건설이 2006년 분양해 2009년 준공한 이 빌라는 공급면적 212?365㎡인 대형 6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에 54가구만 입주해 있다. 분양가는 20억?35억원에 달했다. 
이 빌라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이벤트홀, AV룸, 개인교습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입주자들을 위해 무인 전자경비 시스템과 원격검침 시스템, 지하주차장 인터폰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내부는 천연대리석 바닥과 자개 패널, 수입 패브릭 신발장 등 수입 가구와 고급 자재로 꾸몄다. 파티나 친목 모임을 자주 여는 입주자 특성을 고려해 거실과 주방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욕실엔 부부 욕실폰과 TV폰, 월풀욕조 등을 갖췄다. 주차공간은 200대가 넘는다. 한 가구당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삼성 아델하우스 = 손예진과 송혜교는 삼성동 ‘아델하우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8년 완공된 이 빌라는 7층 건물에 445.34㎡(135평형) 모델과 477.54㎡(145평형), 427.36㎡(130평형) 모델의 14세대로 시공됐다.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 2700만원 이상, 총 3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동 인근 고급주택가의 장점과 맞춤설계 등을 내세워 3개월 만에 계약이 완료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든식 정원과 피트니스센터를 갖춘 이 빌라 역시 보안이 철저하다. 출입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보안업체 직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세대 방문 없이 원격지에서 자동 검침을 해주는 등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된
다. 


▲논현 아펠바움 = 장근석과 이다해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논현동 ‘아펠바움’은 최고급 럭셔리 주택의 대명사다. 아펠바움은 SK건설이 지난 2004년 개발한 고급빌라 브랜드. ‘최고의 이상향’과 ‘자연’을 뜻하는 독일어를 합성한 말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품격 높은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50 일대에 있는 아펠바움은 지하 2층?지상 4층 4개동으로 이뤄졌다. 134평형 37가구, 150평형 1가구 등 모두 38가구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2200만?2300만원 수준이었다. 아펠바움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고급화’다.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를 반영해 집 안에 실내정원, 욕실전용 발코니 등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적용하고 가변형 가족실을 제공하는 등 기존 빌라와는 다른 평면과 인테리어 및 외장으로 설계됐다.
그중에서도 단지 내·외부에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 자랑이다. 단지 외곽이나 지하주차장은 CCTV로 감시되고 비상시 안전요원이 출동 하는 무선 비상콜도 있다. 현관 무인경비는 물론 24시간 현관만 감시하는 CCTV도 설치돼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 = 김희애와 강호동이 사는 압구정동 ‘아크로빌’은 ‘가장 높은’ 의미의 ‘ACRO’와 마을이란 뜻의 불어 ‘VILL’이 결합되어 탄생됐다. 고품격 공간을 원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서 최고급, 화려함을 모토로 삼고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은 공동주택에서 국내 최초의 세대 통합형 리모델링 사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당초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독신자 사원아파트로 만들어졌다. 10평형 455가구로 구성된 원룸형태의 기숙사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80평형 56가구의 고급 아파트로 거듭났다.
기준층 평면이 중복도형에서 일반아파트의 판상형으로 변경돼 일조, 채광 및 통풍이 향상됐다. 가구별 요구조건 등에 따라 가변 활용이 가능하도록 평면이 디자인됐다. 또 가구 내에 있는 기존의 많은 기둥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수납공간으로 이용한다.
벽을 배치해 기둥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사용자의 거주 편의성을 높였다. 아크로빌은 넓은 평형과 최신 설계, 최고급 디자인을 적용, 새롭게 거듭나면서 현재 시세는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담 파라곤 = 설경구·송윤아 부부가 살고 있는 청담동 ‘파라곤2차’도 연예인 주택으로 불리는 곳이다. 배우 차승원, 황신혜를 비롯해 가수 김현중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준공된 이 빌라는 61?88평형 92가구로 이뤄져있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뒤에 있는 파라곤은 일반주거단지와 차별화해 유럽풍의 단지 외관설계에 전체 외부마감을 고급 석재로 마감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유럽풍의 단지조경을 조성했다. 지하층을 기둥식 구조로 설계해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지하 1층엔 커뮤니티룸, 키즈룸, 독서실, 연주실,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샤워&락커룸 등 입주자 전용 휘트니스 센터를 적용했다. 지하 2층엔 가구당 5평 규모의 별도의 공간도 제공한다.

아무나 못 들어가
출입 철저히 통제

▲청담 카일룸 = 상지건설이 지은 청담동 카일룸은 조영남, 최지우, 한채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조영남이 거주하는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618㎡(187평형)는 현재 거래 시세가 62억원에 달한다. 
최지우와 한채영은 60억원 상당의 카일룸 3차 522㎡(158평형)에 거주하고 있다. 라틴어로 ‘천상’(하늘의 침상)이라는 뜻을 가진 카일룸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