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모여사는 한국의 비벌리힐스

연예인 사는 강남빌라 Best 7

국내 내로라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호화 빌라촌’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 유명 연예인들이 ‘둥지’를 튼 상위 0.1%의 ‘현대판 아방궁’을 공개한다.

‘그들만의 아방궁’ 30억?50억대 펜트하우스
“가자 강남으로” 최고급 빌라로 대이동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은 강남권 고급빌라다. 최근 서울 강남권 빌라로 이삿짐을 싸는 연예인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한집 건너 한집 꼴일 정도로 강남에 모여 산다. 한지붕 아래에 모여 사는 스타들도 수두룩하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
투자 목적도 각광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스타들이 아파트보다 삼성동과 청담동 지역의 빌라를 선호하는 것도 사생활 보호를 중시해서다. 연예인들이 사는 빌라는 공통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철통보안이 보장된다. 이웃과도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입구를 다르게 설계한 집도 있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도 한몫 한다는 평가. 실거주 목적 외에 최근 고급빌라에 대한 투자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음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이다.


▲삼성 라테라스 = 정우성은 최근 신축 고급 빌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테라스’를 분양받았다. 이 빌라는 그와 동갑내기 절친 이정재가 먼저 분양을 받아 둘은 조만간 이웃사촌이 된다.
동양 건설부문이 지난달부터 삼성동 110-2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라테라스는 지하 3층?지상 16층, 총 18가구(전용 155?293㎡)로 가격이 40억?50억원을 호가한다. 전가구의 50% 이상이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탄천과 한강,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라테라스는 고급빌라로 조성되는 만큼 개인 사생활보호를 위해 자동 외부침입 경고, 불법 주·정차 차량 자동감지 등 지능형 영상감지 기능을 지닌 CCTV가 설치된다. 특히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살 예방 시스템도 적용돼 옥상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자살까지 예방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국내에서도 빈번한 소규모 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면진설계를 적용했다. 면진설계는 건물과 지면 사이나 건물 층간에 면진장치를 설치, 지반과 건물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설계 공법은 주택에 반영된 사례가 흔치 않다. 빌라 가운데 라테라스가 유일하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설도 채용됐다. 건물 외벽을 구성하는 유리는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3중 복층강화유리가 벽면에는 양면 단열시스템이 적용된다. 입주민의 관리비 절감을 위해 실별 난방온도 조절 시스템, 중수처리시스템, 우수 재활용 설비 등도 설치된다.
‘테라코타’란 독특한 외관 마감재와 스위스에서 수입된 최신 자동 게이트와 이태리산 천연대리석이 사용됐다. 1층 로비는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로 조성돼 저층부의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가구 내부는 최장 13m의 개방형 LDK(living+dining+kichen) 구조와 2?3개의 마스터 존(침실+욕실+드레스룸)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6개의 다양한 평면을 제공해 입주민의 특성에 맞게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철통보안’사생활 보호 최우선
이웃도 모르게 개인 엘리베이터

스위스 게이트에
이태리 천연대리석


▲삼성 브라운스톤레전드 =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는 이승기와 시아준수가 사는 집으로 유명하다. 이수건설이 2006년 분양해 2009년 준공한 이 빌라는 공급면적 212?365㎡인 대형 6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에 54가구만 입주해 있다. 분양가는 20억?35억원에 달했다. 
이 빌라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이벤트홀, AV룸, 개인교습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입주자들을 위해 무인 전자경비 시스템과 원격검침 시스템, 지하주차장 인터폰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내부는 천연대리석 바닥과 자개 패널, 수입 패브릭 신발장 등 수입 가구와 고급 자재로 꾸몄다. 파티나 친목 모임을 자주 여는 입주자 특성을 고려해 거실과 주방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욕실엔 부부 욕실폰과 TV폰, 월풀욕조 등을 갖췄다. 주차공간은 200대가 넘는다. 한 가구당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삼성 아델하우스 = 손예진과 송혜교는 삼성동 ‘아델하우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8년 완공된 이 빌라는 7층 건물에 445.34㎡(135평형) 모델과 477.54㎡(145평형), 427.36㎡(130평형) 모델의 14세대로 시공됐다.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 2700만원 이상, 총 3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동 인근 고급주택가의 장점과 맞춤설계 등을 내세워 3개월 만에 계약이 완료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든식 정원과 피트니스센터를 갖춘 이 빌라 역시 보안이 철저하다. 출입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보안업체 직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세대 방문 없이 원격지에서 자동 검침을 해주는 등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된
다. 


▲논현 아펠바움 = 장근석과 이다해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논현동 ‘아펠바움’은 최고급 럭셔리 주택의 대명사다. 아펠바움은 SK건설이 지난 2004년 개발한 고급빌라 브랜드. ‘최고의 이상향’과 ‘자연’을 뜻하는 독일어를 합성한 말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품격 높은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50 일대에 있는 아펠바움은 지하 2층?지상 4층 4개동으로 이뤄졌다. 134평형 37가구, 150평형 1가구 등 모두 38가구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2200만?2300만원 수준이었다. 아펠바움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고급화’다.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를 반영해 집 안에 실내정원, 욕실전용 발코니 등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적용하고 가변형 가족실을 제공하는 등 기존 빌라와는 다른 평면과 인테리어 및 외장으로 설계됐다.
그중에서도 단지 내·외부에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 자랑이다. 단지 외곽이나 지하주차장은 CCTV로 감시되고 비상시 안전요원이 출동 하는 무선 비상콜도 있다. 현관 무인경비는 물론 24시간 현관만 감시하는 CCTV도 설치돼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 = 김희애와 강호동이 사는 압구정동 ‘아크로빌’은 ‘가장 높은’ 의미의 ‘ACRO’와 마을이란 뜻의 불어 ‘VILL’이 결합되어 탄생됐다. 고품격 공간을 원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서 최고급, 화려함을 모토로 삼고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은 공동주택에서 국내 최초의 세대 통합형 리모델링 사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당초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독신자 사원아파트로 만들어졌다. 10평형 455가구로 구성된 원룸형태의 기숙사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80평형 56가구의 고급 아파트로 거듭났다.
기준층 평면이 중복도형에서 일반아파트의 판상형으로 변경돼 일조, 채광 및 통풍이 향상됐다. 가구별 요구조건 등에 따라 가변 활용이 가능하도록 평면이 디자인됐다. 또 가구 내에 있는 기존의 많은 기둥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수납공간으로 이용한다.
벽을 배치해 기둥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사용자의 거주 편의성을 높였다. 아크로빌은 넓은 평형과 최신 설계, 최고급 디자인을 적용, 새롭게 거듭나면서 현재 시세는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담 파라곤 = 설경구·송윤아 부부가 살고 있는 청담동 ‘파라곤2차’도 연예인 주택으로 불리는 곳이다. 배우 차승원, 황신혜를 비롯해 가수 김현중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준공된 이 빌라는 61?88평형 92가구로 이뤄져있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뒤에 있는 파라곤은 일반주거단지와 차별화해 유럽풍의 단지 외관설계에 전체 외부마감을 고급 석재로 마감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유럽풍의 단지조경을 조성했다. 지하층을 기둥식 구조로 설계해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지하 1층엔 커뮤니티룸, 키즈룸, 독서실, 연주실,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샤워&락커룸 등 입주자 전용 휘트니스 센터를 적용했다. 지하 2층엔 가구당 5평 규모의 별도의 공간도 제공한다.

아무나 못 들어가
출입 철저히 통제

▲청담 카일룸 = 상지건설이 지은 청담동 카일룸은 조영남, 최지우, 한채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조영남이 거주하는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618㎡(187평형)는 현재 거래 시세가 62억원에 달한다. 
최지우와 한채영은 60억원 상당의 카일룸 3차 522㎡(158평형)에 거주하고 있다. 라틴어로 ‘천상’(하늘의 침상)이라는 뜻을 가진 카일룸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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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