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발 정치권 지각변동 대예측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6.26 10: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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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라고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일요시사=정치팀] 벌써부터 내년에 치러질 6·4지방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결과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또 안철수 신당의 창당여부와 그 성적에 따라 정치권의 엄청난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재선 도전여부와 당선 결과에 따라서 차기 대권구도까지 요동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 <일요시사>가 아직은 안갯속인 지방선거발(發)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미리 예측해봤다.



오는 2014년 치러질 제6대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활발하다. 각 지역별 출마예상자들의 명단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가 하면,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여야는 경쟁력 있는 후보자 물색에 여념이 없다.

통상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보다는 무게감이나 관심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의 의미는 여느 해와 다르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의 판도가 완벽하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미니총선'으로까지 불렸던 10월 재보선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지면서 내년 6·4지방선거는 더욱 정치적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국회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2심 이상의 재판이 진행 중인 선거구는 모두 15곳이었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당선무효형에 못 미치는 형량이 선고되거나, 10월까지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지역이 늘어나면서 10월 재보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6~8곳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힘 빠진 10월 재보선
힘 실린 내년 지방선거

당분간 큰 선거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패배는 내년 집권 2년차를 맞이하는 박근혜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면서 정국에 결정적인 분수령 역할을 해왔다.

선거에서 패한 정권은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레임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김대중정부는 2002년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노무현정부는 2006년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이명박정부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며 점차 힘을 잃어갔다. 지방선거가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려온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민주당은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이미 지난 4·24재보선에서 전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기 힘든 형국이다.

박근혜 정권 중간평가, 자칫 조기 레임덕 우려
안철수 신당 성적 따라 정치권 대변화

만약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마저 참패한다면 야권의 주도권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된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의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60년 정통을 가진 민주당의 존립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비록 여야는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무공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설사 무공천 선거가 시행된다고 해도 승패는 분명히 갈리게 된다. 16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당이 공천을 하는데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자들 스스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나 여러 가지 방법 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를 전후해 창당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 신당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집어 삼킬 거대한 블랙홀이 될 전망이라 정치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조기 레임덕
민주 소멸론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 측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당 창당 시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해야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는 일단 창당이 아닌 안철수의 세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뒤 지방선거에서는 '안철수 신당'으로 정면승부를 펴겠다는 계획이다. 10월 전 창당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할 뿐 아니라 법원의 판결 확정에 따라 지역구를 수동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정작 안 의원 본인은 여전히 신당 창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했을 때도 안 의원은 "연구소는 정당이나 선거 인재풀과 관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창당을 고민 중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안 하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자신은)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안 의원의 신당창당을 이미 기정사실화 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 의원에게 창당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안 의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민주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출범할 경우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새누리당 지지자의 10%가량도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왔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선진당 출신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대거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계산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기존 정당에 대한 반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막상 안철수 신당이 출범한 후 기존 정당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할 경우엔 높은 지지율도 순식간에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아직 그 실체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는 그 기반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 전망이 어두운 '패잔병'들만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범할 안철수 신당의 면면이 패잔병들로만 가득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 또한 클 것이다. 그렇다고 안 의원 측 입장에선 타 정당 출신 인재들을 무조건 배척할 수만도 없는 처지다.



안철수 신당의 치명적인 딜레마다. 게다가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당의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시·군·구 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평소 새정치를 외쳐온 안 의원이 이 같은 약속을 깨기 어려운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라는 깃발을 달고 출마할 수 있는 후보자는 특별광역시장 후보 7명, 도지사 후보 9명을 더해 16명에 불과하다. 또 아무런 지역기반도 없고 선거경험도 없는 안철수 신당이 광역단체장 같은 큰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 정당들에 비해 인재풀이 좁은 안 의원이 신선하면서도 광역단체장 자리에 어울릴만한 거물급 인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안철수 신당이 출범 후 걸어가야 할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호기롭게 출범한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지난 대선부터 이어져 온 안 의원 새정치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렇게 되면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권은 오랜 기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중심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신당
돌풍 일으킬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광역단체장들의 재선 도전여부와 당선 결과에 따라서는 차기 대권구도까지 요동칠 수도 있다. 우선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다. 김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경기도지사 3선 도전 여부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주위에선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바로 대권에 도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도지사 임기 중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이 악화돼 큰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따라 차기 대권구도까지 흔들
예상 밖 승리에 정치 거물 탄생할 수도

김 지사는 또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현직 도지사의 한계를 뼈저리게 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 정치와 거리가 있는 도지사로서는 당내에서 세력을 규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김 지사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2014년 당권 도전을 거쳐 2017년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경기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 지사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지사가 지사직을 버리고 당 대표직에 도전한다면 비박계들이 김 지사를 중심으로 모이게 돼 당 내 세력구도가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문수의 약진?
김문수의 추락?

하지만 김 지사와는 달리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 자천타천으로 유력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광역단체장들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선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인물들이 유력 정치인으로 순식간에 발돋움하며 정치권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무명에 가까웠으나 선거에서 승리한 후 순식간에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 결과는 물론 아직 예측불가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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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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