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친노 ‘부활의 노래’ 막전막후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3.05.29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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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아웃’ 당한 잘나가던 폐족 ‘지금은 워밍업?’

[일요시사=정치팀] 지난 23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행보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친노세력이 주축이 된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올해 이어진 당내 선거에서도 연패를 거듭했다. 일단 친노는 추진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분고분 물러날리 없는 친노다. 드라마틱했던 ‘노무현의 삶’ 만큼 ‘노무현의 후예’들도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대다수의 정치전문가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평가만큼 진폭이 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노풍’을 일으키며 한때 대선후보 여론조사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그다. 그랬던 노 전 대통령의 인기는 임기 말 바닥까지 떨어졌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재보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40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노 전 대통령은 혹독한 민심을 경험했다. 그러나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다시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친노의 생명력이 엿보인다.

영결식에 500여 만명
재평가 시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5월 전국은 추모열풍에 휩싸였다. 노 전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기득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는 비극적인 죽음과 맞물려 국민의 슬픔을 자아냈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자리엔 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와 함께 전국 500여 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한민국 역사상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율도 함께 올라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탓이다. 당시 10%에 그쳤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풍에 힘입은 것이란 평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정치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것은 민주당 내 친노세력이 득세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30여 명 현역의원
여전히 최대계파


2011년 민주당은 친노가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세력과 합당해 민주통합당으로 거듭나면서, 명실상부한 ‘친노의 당’이 됐다.

친노는 지도부 자리도 대거 꿰찼다. 이들은 국민이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투표’를 전격 도입했다. 그리고 2012년 친노인 한명숙 의원이 모바일투표 도입 후 첫 선거를 치르며 당대표에 올랐다. 역시 친노성향의 문성근 전 상임고문이 2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그러나 친노는 곧 위기를 맞았다. MB정권 말기 국회의원 총선은 민주당의 완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략공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다 이긴 선거에서 졌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까지 친노를 괴롭히고 있는 ‘패권주의’ 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박영선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총선 패배의 트라우마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5월4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 선출권한을 가진 대의원 선출과정에서 친노와 비주류 사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 아직까지도 친노에 대한 비주류의 불신이 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무현 서거 당시 민주당 지지율 급등, 지방선거에서 친노 당선
모바일투표 통한 전당대회, 잇따라 선거 패배하면서 갈등 증폭

한 전 대표가 물러난 후 6·9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해찬 전 대표에 대한 반발도 매우 극심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모바일투표가 있었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친노와 비주류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측의 갈등은 대선경선까지 이어졌다. 사실상 비주류는 문재인 의원의 대선후보 선출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당내 위기는 대통령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결국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깝게 분패하고 말았다.

그 후 민주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대선이 끝나고 반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갈등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대선 책임론’으로 문재인 의원 및 친노 대표 주자들의 행보가 자유롭지 못하고, 김한길 의원이 민주당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친노세력은 현재 벼랑 끝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친노세력의 부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친노가 여전히 30여 명이 현역의원을 보유한 당내 최대계파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이 전체 127명의 3분의 1을 넘는다. 당협위원장도 어림잡아 40%는 된다. 전문가들이 작금의 위기를 ‘친노의 몰락’이라고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 배경 중 하나다. 당권을 장악한 신임 김 대표가 친노를 끌어안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성의 목소리 넘쳐
‘업그레이드 친노’ 전망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방문해 친노와 접촉면을 넓혔다.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모문화제에서 김 대표가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하면서 지도부의 봉하마을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에 대한 친노의 노골적인 거부감 표시에 대해 친노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도 그렇다. 문재인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김 대표에게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진 것도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봉하마을에서는 문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 그리고 최근 탈당한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참석해 자연스럽게 김 대표와 친노세력과의 ‘스킨십’이 이뤄졌다.

친노가 곧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은 ‘업그레이드된’ 친노를 전망한다. 당장 친노진영 자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좌장격인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는 이미 원로가 됐다. ‘노무현의 그림자’이자 지난해 유력한 잠룡이었던 문재인 의원,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계를 떠났고, 문성근 전 상임고문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봉하마을 추모제 민주당 주요인사 총집결, 계파 간 스킨십 강화
분화단계 거쳐 이전과 다른 친노, 친(親)문재인 세력으로 재집결

관계자들은 친노는 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 재집결에 나설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문 의원과 안 지사가 구심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 흐름에 맞물려 문 의원이 보폭을 넓히면서 친노진영이 친문(친문재인) 그룹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안 지사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선 친노가 대선 패배의 책임론 공방에서 자유롭지 않은 까닭에 당분간은 잠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노를 향한 비난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운신의 폭을 넓히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보폭을 넓히는 전환점으로 10석 가까운 의석이 걸려 있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한길호’가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해 책임론이 제기될 경우 친노의 재등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분간 잠행
보궐·지방선거 발판

안으로는 명목상으로라도 김 대표와 손을 잡고 정치쇄신에 일조하고, 밖으로는 불리한 여론을 타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친노가 벼랑 끝 위기감에 맹목적 헤쳐모이기에만 매달린다면 희망이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맥에 따른 이합집산이 아닌 가치지향적 세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 본부장은 “정치세력으로서 친노는 이제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매체를 통해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가치로서의 친노’는 의미가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김 본부장은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당이니까 민주당 정체가 친노라고 볼 수도 있고 국민 사이에서도 그런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치로서의 친노’라는 의미를 해석한 후에 “하지만 ‘친노 프레임’이라고 하는 게 결국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건 대립과 갈등의 정치문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립과 갈등의 정치문화는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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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