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4월 재보선' 대예측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2.22 1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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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여소야대'도 가능하다

[일요시사=정치팀] 오는 4월24일 치러질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소송 중이던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재보선의 규모와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 후 위기상항을 수습하기 위해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고, 새누리당 역시 과반 의석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4월 재보선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일요시사>가 미리 예측해봤다.



당초 2013년은 모처럼 총선이나 대선, 지방선거와 같은 큰 선거가 없는 정치적 휴식기로 인식됐다. 그런데 최근 소송 중이던 19대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예상치 못하게 4월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판 커진 재보선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김동완(충남 당진),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심학봉(경북 구미갑), 윤영석(경남 양산), 이재균(부산 영도), 이재영(경기 평택을), 조현용(경남 함안·의령·합천), 정두언(서울 서대문구을) 등 10명과 민주통합당의 배기운(전남 화순), 신장용(경기 수원을), 이상직(전북 완산을) 등 3명, 무소속 김형태(경북 포항남구·울릉), 통합진보당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 진보정의당 노회찬 (서울 노원구 병) 등 3명을 모두 합쳐 16명이다.

이중 정두언 의원은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14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1심 또는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인선도 변수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 인선에서 현역 의원을 차출한다면 해당 지역구는 4월 재보선을 치러야만 한다. 진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미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로 이름이 올랐고, 유정복 의원 등의 청와대행도 예상되고 있어 박 당선인의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 되면 재보선 해당 지역은 더욱 늘어 날 것이란 예측이다.

따라서 오는 4월 재보선의 규모는 역대 재보선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미 당 체제 개편 등 쇄신작업을 서두르며 재보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4월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새누리당은 자칫 과반의석이 무너질 위험이 크다. 현재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154석. 과반의석이 무너질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야권에 번번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

또 집권 후 처음으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가 있는 선거인만큼 패배할 경우 새 정부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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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승리할 경우에는 안정적인 과반의석을 확보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총선, 대선에 이은 3연승으로 당 안팎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신뢰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도 이번 재보선은 대선 패배 이후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며 좀처럼 대선 후유증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일거에 해결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당이 단합하지 못하고 패배한다면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까지 오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나온다. 여야 모두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승부인 셈이다. 때문에 여야는 4월 재보선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판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4월 재보선의 판세는 새누리당에 무척 불리하다. 재보선 예상지역 16곳 중 10곳이 당초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이겨도 본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기존의 새누리당 의원의 잘못으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

당장 상대후보들은 책임론을 거론하며 집요하게 공격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락한 박 당선인의 지지율도 골칫거리다.

야권이 박근혜 심판론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박 당선인의 잇따른 인선실패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특별사면 등 여권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새누리당에는 무엇보다 '대통령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여당 국회의원이 당선돼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치러진 2008년 총선의 경우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재 정당별 지지율도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에 제대로 당을 수습하지 못하고 내부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선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

일각에선 이번 재보선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후보나 그 측근들이 출마해 돌풍을 일으킬 경우 지난 대선에서처럼 정치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안 전 후보의 출마와 신당창당을 더 경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안 전 후보가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킬 경우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마저 빼앗기고 전패할 가능성까지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지역여론 전체가 새로운 정치 대안을 열망하고 있어 안 전 후보의 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으로 여야 모두 닭 쫓던 개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려온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그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해당지역이 서울, 경기, 인천과 충청 등 지역 색이 옅고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해당지역들은 이전 선거들에서도 여야가 피 말리는 한 자리수 득표율 경쟁을 펼쳐왔던 곳들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월 재보선이 양 진영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가 됐다"며 "정치 쇄신 논의가 재개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또 다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남발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안철수 귀국 임박설

4월 재보선 돌풍 될까?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머지않아 귀국할 것 같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안 전 후보 본인이 공식적으로 입장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귀국설을 뒷받침할 솔깃한 얘기들이 들린다.

우선 안 전 후보가 비자 없이 출국했다는 주장이 있다. 사실이라면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후보는 미국 현지에서 비자를 갱신하지 않는 한 3월18일 안에는 귀국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암투병 중인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의 병문안을 위해 입국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함께 출국했던 아내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 새학기 강의 준비를 위해 이달 안에 귀국할 예정이며 안 전 후보도 함께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순한 귀국 임박설에도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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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