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안철수 죽이기’ 막전막후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3.02.19 17:47:30
  • 댓글 0개

여의도는 지금 “안풍아 멈추어 다오~”

[일요시사=정치팀] 여의도에 다시 ‘안철수 바람’이 분다. 꾸준히 부는 모양새가 어째 심상치 않다.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안풍’에 몹시 신경 쓰는 분위기다. 보수언론은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밥그릇싸움’을 한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등장하기도 전에 싸움판에 몰아세웠다. 정작 주인공은 한국에 없다. ‘안’은 없고 ‘풍’만 부는데도 정국은 벌써부터 예민하다.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인 노회찬 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무려 159명의 여야 의원들이 ‘노회찬 구명운동’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이런 와중에 진보정의당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등장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무대는 4월 재보궐선거. 떠나는 자의 뒷자리를 안 전 후보의 측근 인사들이 채울 경우 ‘안풍’은 여의도 담장을 넘게 된다. 이 경우 안풍이 얼마나 거세질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 이들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안 때문”
다음엔 “우리 때문”

이처럼 노 의원의 뒷자리는 안 전 후보 정계진출 첫 시험무대로 정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움직인 것은 민주통합당이다. 제18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격화될 무렵,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가 전면에 등장했다. 여전히 주류는 안 전 후보가 불편하고, 비주류는 내심 안 전 후보가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안 전 후보를 거론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던 민주당 지도부에서 안 전 후보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선 패배 원인분석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친노진영에서 ‘안철수 책임론’을 공식 제기하면서부터다.

대선 당시 이해찬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태년 의원은 '18대 대선 평가의 핵심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와 캠프의 미숙한 사퇴 결정이 (야권) 지지자들을 정서적으로 통합시키는 데 결정적인 장애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안은 말이 없는데
민주는 “하지 마”

대선 당시 정치쇄신의 대상에 민주당이 포함된 것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지적했다. 단일화방식 협상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놓고 안 전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놓고도 “사퇴 후보의 흔쾌하지 못한 행보 등으로 완전한 지지자 통합은 물론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안 전 후보가 사퇴 이후 2주일이 지난 후에야 지지 행보를 시작한 것 또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본선 행보를 제약하고 지지율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당연히 김 의원을 향한 당내 비주류 인사의 반박이 이어졌다.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후 김 의원은 ‘안철수 신당’과 관련, 매체를 통해 “(신당이 늦게 출현하면) 분열 프레임에 빠질 수도 있다”며 “(안 전 후보가) 이왕 정치하실 거라면 빨리 선택하시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안철수 신당 창당) 시간이 늦추게 되면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며 “야권 전체 진영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안 전 후보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51페이지 보고서 중 반 페이지의 내용만이 부각된 것이다. ‘안철수 책임’이란 해석은 잘못됐다”라고 밝혔다.

친노 대선 패배 두고 ‘안철수 책임론’ 공식 제기해 반발 거세져
문희상 ‘안’ 향해 거침없는 발언 쏟아내 “신당 창당 악마의 유혹”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을 우리 민주당 내부에서 찾아야 된다. 우리 민주당이 신뢰와 안정감을 주지 못했지 않았나 하는 점을 크게 지적했다. 그다음에 민주당의 분열과 불안한 리더십, 그리고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정책일관성, 우리가 ‘다수당이 아니기 때문에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졌다고 보고 우리 민주당 스스로 자성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예상치 못한 화살에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인 문희상 위원장도 그랬다. 문 위원장의 발언은 김 의원보다 더욱 수위가 높았고 더욱 노골적이었다. 문 위원장은 “당을 새로 만든다는 것은 풍찬노숙하며 돌밭을 개간하는, 정말 힘든 일”이라며 “정치인에게는 떡하니 들어와 내 밭으로 만드는 염치없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안 전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이었다.

나아가 문 위원장은 “안 전 후보에게 신당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신당이 뜨면 야권 전체가 공멸한다”고 신당을 창당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 혹시 있을 안 전 후보의 ‘의원 빼가기’를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해찬은 아직 친노 좌장”
“박지원은 안철수에 충치”

보수언론의 ‘안철수 때리기’도 본격화됐다. 민주당이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한 언론은 민주당과 안철수가 ‘밥그릇’ 때문에 싸운다고 했다. 야권이 주도권에 목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보도는 “안 전 후보 측이 최근 결사체를 구성하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뉴데일리>의 기사는 우선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가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존재감을 무시한 것이라며 내용을 소개했다.

<뉴데일리>는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는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류세력인 친노(친노무현)계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아직도 친노계의 좌장을 맡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그리고 안 전 후보 측 인물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격분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는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문 위원장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기사는 “친노세력과 안 전 후보 측이 벌이는 신경전에 민주당 비주류계의 선봉장격인 문 위원장은 친노세력의 손을 들어줬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에 대해 언급한 문 위원장의 '다소 예민한’ 발언들을 게재했다.  

보수언론 민주당-안철수 ‘밥그릇 싸움’으로 묘사하며 평가절하
과반의석 불안한 새누리당, 재보선 앞두고 안철수 사단 정조준  

내용은 ‘안 전 후보는 (대선 패배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될 입장’ ‘딴살림 차리면 도리 아니다’ ‘새로운 밭 개간하자고 부추기는 사람 말 따르는 것 아주 어리석은 일’ 등 이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안 전 후보에게 ‘충치’라는 말로 ‘퇴출’을 요구하며 경고성 발언을 던졌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안철수현상 지우기’를 내세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4월 재보선을 거점으로 ‘안철수발’ 신당 창당이 가져올 다당제의 출현이나 정계개편에서 새누리당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다.


4월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현재 과반 의석인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짜인 여의도의 역학구도를 안 전 후보가 흔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록 4월 재보선이 규모가 작더라도 ‘박근혜 정부’ 출범시기와 맞물려 예상외의 파괴력을 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다가오는 ‘미니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원내 과반의석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기로에 선 새누리당에게 안 전 후보의 정계 진출은 그리 희소식이 아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재보궐 지역구가 경상권이 많아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은 적고, 문제는 지금 지역구들을 지키냐 못 지키느냐다”라며 “정권 초기에 당이 흔들리면 정부에게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미니총선
끝나지 않은 검증대

때문에 안 전 후보 측 인사와 맞붙게 될지도 모르는 지역에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할 것이라는 뒷이야기가 파다한 상황이다. 또한 과반의석수를 지키기 위해 또다시 안 전 후보를 검증대에 세우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판을 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안 전 후보의 측근이 노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보선이 확정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것이 안 전 후보의 추후 정치활동 기반이 될 수 있는 만큼 ‘안철수 사단’ 중 적어도 한 명은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후보군은 금태섭 변호사, 정연순 변호사, 조광희 변호사 등이다.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안풍의 위력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느냐에 달린 듯하다. 안철수 사단은 양 당의 물밑 공세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