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자위 절제 ‘금딸카페’ 실체 추적

“금연보다 자위 끊기가 더 힘들어요”

[일요시사=사회팀]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자위행위. 최근 자위에 중독된 남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온라인카페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이른바 ‘금딸카페’. 이 카페의 운영자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남성들을 상대로 자위금지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수기와 방법 등을 공유하며 일명 ‘금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남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개설했다는 금딸카페의 실상을 공개한다.

“차라리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3번 하다 중단하니 금단현상 때문에 죽겠어요.”

금딸카페의 한 회원이 지속된 욕구분출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카페에 남긴 글이다. 이처럼 자위행위는 남성에게 있어 식욕만큼 강하고 금연만큼 힘든 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회원은 일주일간 금딸을 실천했다 욕구를 참지 못하고 다시 자위행위를 하게 된 케이스다. 그는 일주인간 참아왔던 자위행위를 자신의 부족한 인내심 탓에 ‘리셋(회원들 간 다시 자위함을 의미)’하게 된 점을 두고 허무함과 상실감이 물밀 듯 밀려온다고 후회했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것 또한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재 금딸카페에는 약 2만5000여 명의 남성회원들이 가입해있다. 이 외에도 ‘금딸컴퍼니’ ‘3금(금욕·금주·금연)컴퍼니’등이 자위금지라는 금딸카페와 동일한 이유로 개설됐다. 각각 2만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금욕을 목표로 카페에 가입한 후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금딸수기’를 자랑스레 게시한다.

카페 내에는 5∼10시간 씩 시간 단위로 글을 게시하는 회원들부터 일단위, 주단위로 글을 게시하는 회원들이 있었다. 간혹 100일 단위로 금딸수기를 한꺼번에 적는 회원도 있다.


이들 중 1∼10일 동안 금딸을 실천해오다 한 번의 실수로 재다짐을 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인내심이 강한 회원들은 100일 이상 금딸을 실천한 후 회원 상위등급에 오르며 모범회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루도 못 가서 재다짐을 할 정도로 참기 어려운 남성의 자위행위. 이들은 왜 그토록 어려운 자위절제를 몇 번이고 다짐하며 실천하려 하는 것일까.

금욕횟수에 따라
군 계급으로 나눠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잠깐의 욕구분출을 위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한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습관적 자위를 하게 되면 의욕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는 일부 경험자의 충고도 금딸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금딸을 통해 의기소침해져가는 성격을 바로잡고, 건강한 삶을 누리려 몇 번이고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한다고 전하고 있다.

금딸카페에는 마치 군대를 연상시키는 계급들로 회원등급을 매기고 있었다. 1∼5일차 금욕 회원은 훈련병, 6∼10일차 회원은 이병이다. 이후 5일씩 늘려 각각 일병, 상병, 병장 등으로 계급을 매기고, 하사부터는 15일씩 늘려 계급을 정한다.

위관장교급은 20일씩, 영관장교는 5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기고, 장군 계급은 7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긴다. 금딸기간 1000일 이상이 되면 가장 높은 계급 원수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 중 원수에 해당하는 회원들은 명예의 전당 자리에 오르며 자위금지 수기와 방법이 우수 성공사례로 게시돼있다. 

그들은 군인이 군대일지를 쓰듯 정확한 날짜와 당시에 있었던 일, 욕구를 참고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포부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 간혹 ‘인내’와 관련된 유명인의 명언을 인용해 수기를 남기기도 하며 오히려 음란파일들을 올려 인내심 테스트를 유도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그들은 ‘악마의 유혹’ 혹은 ‘사탄의 유혹’ 등의 이름을 붙인 폴더를 만들어 음란 애니메이션 사진 또는 영상,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 등 노출사진을 무분별하게 올려 회원의 자위행위를 유도했다.

남성 건강한 성생활 표방 “수만명 회원 가입”
매일 금욕수기 게시…해외 성공수양록 추천도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음란사진이나 동영상을 접하다 금욕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자위행위를 시도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활발한 카페활동 회원의 대부분이 고3 수험생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성적과 수능 스트레스를 자위로 해결했으며, 하루에도 몇 편씩 야동감상과 야사(야한사진)를 뒤적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딸카페에 가입하기 전에는 보통 하루에 3번 이상 자위를 시도했으며, 특히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성욕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딸다짐란 곳곳에는 금딸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적어놓은 다짐들이 차례를 이었다. 회원 중 일부는 “금딸카페 가입한지 4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못 이기면 공부고 뭐고 없다. 진짜 대학 붙고 여친 생기기 전까진 안치고 싶다” “스스로 실천해보자. 언제까지 타인의 수기만 보고 살 것인가” “긍정적이고 싶고, 공부도 잘하고 싶고, 자신감도 좋아지고 싶어서 금딸하려고 합니다” 등 진솔한 다짐들을 게재했다.

이 외 금딸명언란에도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본능을 참지 못하면 짐승에 불과하다” “인내가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내가 나를 만드는 것이다” “참는 만큼 잘생겨진다” 등 유명인의 명언을 패러디한 인용구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일본인 성공수기
금딸 바이블로 선정

해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일본인은 몇 년 전 350여일에 달하는 금딸수기를 일본판 금딸카페에 올렸다. 이는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돼 국내외 금딸카페 회원들에게 최우수수기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금딸카페의 운영자는 이 일본인의 수기를 일명 ‘금딸 바이블’로 명명, 모든 회원들의 모범수기로 선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금딸 바이블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재작년 1개월부터 섹스 이외에 자위행위는 일절 없었습니다. 60일째부터 180일까지는 몽정도 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간단하게 제 수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10일에는 1주일간의 자위절제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적은 숱의 음모가 빠집니다. 아침에 잠을 깰 시 상쾌하게 깹니다. 자위를 매일 하던 당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괴로웠습니다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드름, 습진, 지성피부를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전과 비교해 여드름도 많이 들어가고 피부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10∼20일에는 꿈에서 이성을 자주 봅니다. 음란한 꿈을 많이 꿨습니다. 갑작스런 금욕생활로 인해 성욕이 들끓어 리셋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30일에는 성격이 한층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저 같은 경우 이성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항상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성욕은 끓지만 자위절제는 전보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30∼50일 즈음이 되면 슈퍼초사이어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흥분절제가 잘 안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며 수면시간이 짧아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긍정적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모든 일이 제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칙칙했던 얼굴도 좋아집니다. ▲50∼70일째에는 몽정이 거의 없습니다. 식사의 양도 줄어 몸도 날씬해지고 낯빛도 좋아졌습니다. 살찐 사람은 몸무게가 감소되고 야윈 사람은 평균몸매를 가질 수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중략) ▲100∼120일에는 성욕에 지배되는 일은 거의 사라집니다. 야동이나 야사, 노출이 심한 여성을 봐도 흥분하지 않고 욕망에 끌려 다니는 일도 없어집니다. 물론 음란한 꿈을 꾸는 일도 비교적 적습니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여성을 고르는 분별력도 생깁니다. 인기도 덤으로 생깁니다.(중략) ▲230∼300일에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결단력도 빨라집니다. 음란물을 접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여성 앞에서 움츠러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욕과 관심이 줄어 되레 여성들로부터 구애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한 성생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신빙성 두고
찬반 엇갈려

해당 일본인은 자위횟수가 빈번했을 무렵 뚱뚱하고 칙칙한 피부에 지독한 체취를 소유했다고 한다. 또한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수면으로 눈 밑은 다크써클로 가득했고, 매사 자신감이 없어 초조해했다고 덧붙이며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 한 명 제대로 만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금딸을 1년에 걸쳐 실천한 후 과거의 삶과는 달리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수많은 네티즌들과 카페회원들은 “말도 안 된다”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다”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찬반양론으로 엇갈렸다.


카페회원 sala***는 “329일까지 금딸을 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위 내용 거의 다 사실이다. 슈퍼초사이어인 효과는 나 역시 경험했다. 금딸을 하니 하루에 3∼4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 없었다. 더 좋은 효과를 맛보려면 금야동(야동금지)도 병행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회원 mald***는 “언제 봐도 감동이다. 이 자료는 모든 금딸회원들이 공유하고 프린트해서 지니고 다녀야 마땅하다. 나도 한 200일 정도 금딸실천 중인데 일본인이 쓴 내용과 거의 흡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모범수기에 대한 신빙성을 높였다.

야동·야설·야사 등 음란물 올려 테스트 
수험생들 수능 스트레스 풀려고 들락날락

반면 네티즌 raut***는 “금딸이 무슨 만병통치약인가? 만화에서 거론되는 슈퍼초사이어인은 왜 갑자기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헛소리를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라며 반박했다.

아이디 cundu***도 “저 말이 다 사실인지 믿을 수 없다. 피부가 좋아지거나 덜 피로하다는 것은 믿음이 가는데, 뚱뚱하고 냄새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인기남이 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반대의견에 힘을 실었다. 

무분별한 금딸
부작용 불러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금딸운동을 퍼뜨리고 있는 네티즌들도 있는 반면 금딸을 실천하다 되레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사람들도 일부 발견할 수 있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회원은 본인이 실제로 겪은 금딸의 부작용 사례를 낱낱이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원은 갑작스런 금딸로 인해 20살도 채 되지 않아 만성전립선염에 걸렸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치료하느라 1년 넘게 병원 다녔다. 소변 볼 때도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고, 의사가 항문에 손가락 넣어서 전립선 건드린 후에 인위적으로 정액 배출하는데 기분도 더럽다”며 “성장호르몬 분비될 때 특히 억지로 욕구 참으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성장기 땐 욕구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위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자위행위의 해악에 관련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실제로 과도한 자위행위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언론에 몇 차례 보도된 적이 있었다.

약 2년 전 브라질에 사는 16세 소년이 42번에 걸쳐 자위행위를 하다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남자고교생은 수십 차례에 달하는 자위행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위행위가 위험한 것이냐'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남성에게 과도한 자위행위는 조루증 유발 및 사망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 무조건적인 성욕억압은 만성전립선염 같은 질병과 심하면 성기능 장애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욕에 대한 극단적인 처세보다 올바른 성의식과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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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