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자위 절제 ‘금딸카페’ 실체 추적

“금연보다 자위 끊기가 더 힘들어요”

[일요시사=사회팀]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자위행위. 최근 자위에 중독된 남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온라인카페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이른바 ‘금딸카페’. 이 카페의 운영자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남성들을 상대로 자위금지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자신의 경험수기와 방법 등을 공유하며 일명 ‘금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남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개설했다는 금딸카페의 실상을 공개한다.

“차라리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3번 하다 중단하니 금단현상 때문에 죽겠어요.”

금딸카페의 한 회원이 지속된 욕구분출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카페에 남긴 글이다. 이처럼 자위행위는 남성에게 있어 식욕만큼 강하고 금연만큼 힘든 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회원은 일주일간 금딸을 실천했다 욕구를 참지 못하고 다시 자위행위를 하게 된 케이스다. 그는 일주인간 참아왔던 자위행위를 자신의 부족한 인내심 탓에 ‘리셋(회원들 간 다시 자위함을 의미)’하게 된 점을 두고 허무함과 상실감이 물밀 듯 밀려온다고 후회했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것 또한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재 금딸카페에는 약 2만5000여 명의 남성회원들이 가입해있다. 이 외에도 ‘금딸컴퍼니’ ‘3금(금욕·금주·금연)컴퍼니’등이 자위금지라는 금딸카페와 동일한 이유로 개설됐다. 각각 2만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금욕을 목표로 카페에 가입한 후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금딸수기’를 자랑스레 게시한다.

카페 내에는 5∼10시간 씩 시간 단위로 글을 게시하는 회원들부터 일단위, 주단위로 글을 게시하는 회원들이 있었다. 간혹 100일 단위로 금딸수기를 한꺼번에 적는 회원도 있다.


이들 중 1∼10일 동안 금딸을 실천해오다 한 번의 실수로 재다짐을 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인내심이 강한 회원들은 100일 이상 금딸을 실천한 후 회원 상위등급에 오르며 모범회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루도 못 가서 재다짐을 할 정도로 참기 어려운 남성의 자위행위. 이들은 왜 그토록 어려운 자위절제를 몇 번이고 다짐하며 실천하려 하는 것일까.

금욕횟수에 따라
군 계급으로 나눠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잠깐의 욕구분출을 위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한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습관적 자위를 하게 되면 의욕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는 일부 경험자의 충고도 금딸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금딸을 통해 의기소침해져가는 성격을 바로잡고, 건강한 삶을 누리려 몇 번이고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한다고 전하고 있다.

금딸카페에는 마치 군대를 연상시키는 계급들로 회원등급을 매기고 있었다. 1∼5일차 금욕 회원은 훈련병, 6∼10일차 회원은 이병이다. 이후 5일씩 늘려 각각 일병, 상병, 병장 등으로 계급을 매기고, 하사부터는 15일씩 늘려 계급을 정한다.

위관장교급은 20일씩, 영관장교는 5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기고, 장군 계급은 70일씩 늘려 계급을 매긴다. 금딸기간 1000일 이상이 되면 가장 높은 계급 원수를 보유하게 된다. 이들 중 원수에 해당하는 회원들은 명예의 전당 자리에 오르며 자위금지 수기와 방법이 우수 성공사례로 게시돼있다. 

그들은 군인이 군대일지를 쓰듯 정확한 날짜와 당시에 있었던 일, 욕구를 참고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포부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 간혹 ‘인내’와 관련된 유명인의 명언을 인용해 수기를 남기기도 하며 오히려 음란파일들을 올려 인내심 테스트를 유도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그들은 ‘악마의 유혹’ 혹은 ‘사탄의 유혹’ 등의 이름을 붙인 폴더를 만들어 음란 애니메이션 사진 또는 영상,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 등 노출사진을 무분별하게 올려 회원의 자위행위를 유도했다.

남성 건강한 성생활 표방 “수만명 회원 가입”
매일 금욕수기 게시…해외 성공수양록 추천도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음란사진이나 동영상을 접하다 금욕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자위행위를 시도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활발한 카페활동 회원의 대부분이 고3 수험생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성적과 수능 스트레스를 자위로 해결했으며, 하루에도 몇 편씩 야동감상과 야사(야한사진)를 뒤적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딸카페에 가입하기 전에는 보통 하루에 3번 이상 자위를 시도했으며, 특히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성욕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딸다짐란 곳곳에는 금딸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적어놓은 다짐들이 차례를 이었다. 회원 중 일부는 “금딸카페 가입한지 4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못 이기면 공부고 뭐고 없다. 진짜 대학 붙고 여친 생기기 전까진 안치고 싶다” “스스로 실천해보자. 언제까지 타인의 수기만 보고 살 것인가” “긍정적이고 싶고, 공부도 잘하고 싶고, 자신감도 좋아지고 싶어서 금딸하려고 합니다” 등 진솔한 다짐들을 게재했다.

이 외 금딸명언란에도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본능을 참지 못하면 짐승에 불과하다” “인내가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내가 나를 만드는 것이다” “참는 만큼 잘생겨진다” 등 유명인의 명언을 패러디한 인용구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일본인 성공수기
금딸 바이블로 선정

해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일본인은 몇 년 전 350여일에 달하는 금딸수기를 일본판 금딸카페에 올렸다. 이는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돼 국내외 금딸카페 회원들에게 최우수수기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금딸카페의 운영자는 이 일본인의 수기를 일명 ‘금딸 바이블’로 명명, 모든 회원들의 모범수기로 선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금딸 바이블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재작년 1개월부터 섹스 이외에 자위행위는 일절 없었습니다. 60일째부터 180일까지는 몽정도 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간단하게 제 수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10일에는 1주일간의 자위절제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적은 숱의 음모가 빠집니다. 아침에 잠을 깰 시 상쾌하게 깹니다. 자위를 매일 하던 당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괴로웠습니다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드름, 습진, 지성피부를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전과 비교해 여드름도 많이 들어가고 피부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10∼20일에는 꿈에서 이성을 자주 봅니다. 음란한 꿈을 많이 꿨습니다. 갑작스런 금욕생활로 인해 성욕이 들끓어 리셋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30일에는 성격이 한층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저 같은 경우 이성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항상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성욕은 끓지만 자위절제는 전보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30∼50일 즈음이 되면 슈퍼초사이어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흥분절제가 잘 안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며 수면시간이 짧아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긍정적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모든 일이 제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칙칙했던 얼굴도 좋아집니다. ▲50∼70일째에는 몽정이 거의 없습니다. 식사의 양도 줄어 몸도 날씬해지고 낯빛도 좋아졌습니다. 살찐 사람은 몸무게가 감소되고 야윈 사람은 평균몸매를 가질 수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중략) ▲100∼120일에는 성욕에 지배되는 일은 거의 사라집니다. 야동이나 야사, 노출이 심한 여성을 봐도 흥분하지 않고 욕망에 끌려 다니는 일도 없어집니다. 물론 음란한 꿈을 꾸는 일도 비교적 적습니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여성을 고르는 분별력도 생깁니다. 인기도 덤으로 생깁니다.(중략) ▲230∼300일에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지고 결단력도 빨라집니다. 음란물을 접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여성 앞에서 움츠러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욕과 관심이 줄어 되레 여성들로부터 구애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한 성생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신빙성 두고
찬반 엇갈려

해당 일본인은 자위횟수가 빈번했을 무렵 뚱뚱하고 칙칙한 피부에 지독한 체취를 소유했다고 한다. 또한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수면으로 눈 밑은 다크써클로 가득했고, 매사 자신감이 없어 초조해했다고 덧붙이며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 한 명 제대로 만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금딸을 1년에 걸쳐 실천한 후 과거의 삶과는 달리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수많은 네티즌들과 카페회원들은 “말도 안 된다”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다”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찬반양론으로 엇갈렸다.


카페회원 sala***는 “329일까지 금딸을 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위 내용 거의 다 사실이다. 슈퍼초사이어인 효과는 나 역시 경험했다. 금딸을 하니 하루에 3∼4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 없었다. 더 좋은 효과를 맛보려면 금야동(야동금지)도 병행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회원 mald***는 “언제 봐도 감동이다. 이 자료는 모든 금딸회원들이 공유하고 프린트해서 지니고 다녀야 마땅하다. 나도 한 200일 정도 금딸실천 중인데 일본인이 쓴 내용과 거의 흡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모범수기에 대한 신빙성을 높였다.

야동·야설·야사 등 음란물 올려 테스트 
수험생들 수능 스트레스 풀려고 들락날락

반면 네티즌 raut***는 “금딸이 무슨 만병통치약인가? 만화에서 거론되는 슈퍼초사이어인은 왜 갑자기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헛소리를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라며 반박했다.

아이디 cundu***도 “저 말이 다 사실인지 믿을 수 없다. 피부가 좋아지거나 덜 피로하다는 것은 믿음이 가는데, 뚱뚱하고 냄새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인기남이 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반대의견에 힘을 실었다. 

무분별한 금딸
부작용 불러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금딸운동을 퍼뜨리고 있는 네티즌들도 있는 반면 금딸을 실천하다 되레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사람들도 일부 발견할 수 있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회원은 본인이 실제로 겪은 금딸의 부작용 사례를 낱낱이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원은 갑작스런 금딸로 인해 20살도 채 되지 않아 만성전립선염에 걸렸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치료하느라 1년 넘게 병원 다녔다. 소변 볼 때도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고, 의사가 항문에 손가락 넣어서 전립선 건드린 후에 인위적으로 정액 배출하는데 기분도 더럽다”며 “성장호르몬 분비될 때 특히 억지로 욕구 참으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성장기 땐 욕구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위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자위행위의 해악에 관련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실제로 과도한 자위행위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언론에 몇 차례 보도된 적이 있었다.

약 2년 전 브라질에 사는 16세 소년이 42번에 걸쳐 자위행위를 하다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남자고교생은 수십 차례에 달하는 자위행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위행위가 위험한 것이냐'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남성에게 과도한 자위행위는 조루증 유발 및 사망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 무조건적인 성욕억압은 만성전립선염 같은 질병과 심하면 성기능 장애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욕에 대한 극단적인 처세보다 올바른 성의식과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