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혼전 성관계’ 결혼생활 영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부와 속궁합

[일요시사=사회팀] ‘혼전 순결보다 혼전 속궁합을 맞춰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결혼생활에 있어서 속궁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초혼남녀 못지않게 재혼남녀에게도 속궁합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다.

흔한 이혼 사유 중 ‘성격 차이’가 있다. 이는 단순한 배우자의 성격이 아닌 ‘성 차이’를 의미한다고 할 만큼 결혼생활에 있어서 속궁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이 결정된 예비 신랑신부와의 정식 결혼 전 성관계는 결혼 후의 부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성격차이? 성 차이!

결혼 경험이 있는 돌싱 남녀의 3/4 이상이 긍정적이라는 예상외의 반응을 보여 흥미를 끈다. 돌싱들은 남녀 구분 없이 결혼상대와의 혼전 성관계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결혼 후의 부부생활에도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배우자감과의 혼전 관계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 경험이 있는 재혼 희망 돌싱 남녀 64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전 배우자감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결혼 후 부부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 응답자의 37.1%와 여성의 31.9%가 ‘속궁합이 검정돼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답해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간 의견 차이가 꽤 컸는데, 남성의 경우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의 부부생활은 무관하다’(22.3%)가 뒤를 이었고, ‘신비감이 줄어든다’(17.9%)와 ‘신혼기분이 빨리 사라진다’(13.5%), ‘상호신뢰감이 공고해진다’(9.2%)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에 이어 ‘상호 신뢰감이 공고해진다’(27.1%)를 꼽았고, ‘신혼기분이 빨리 사라진다’(20.3%)와 ‘신비감이 줄어든다’(14.3%),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 부부생활은 무관하다’(6.4%) 등의 순서를 보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기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예비 신랑신부와의 혼전 성관계는 ‘신혼 기분이 빨리 사라진다’와 ‘신비감이 줄어든다’ 등과 같은 부정적 평가가 남성 31.4%, 여성 34.6%보다는 ‘속궁합이 검증돼 장기적 유리’와 ‘혼전 성관계와 결혼 후 부부생활은 무관, 상호 신뢰감 공고화’ 등과 같은 긍정적 평가가 남성 68.6%, 여성 65.4%로 훨씬 우세하다는 점이다.

돌싱녀 유모(34)씨는 “요즘 혼전 동거도 하는데 혼전 성관계가 뭐 대수인가. 첫 결혼에 실패해봐서 그런지 속궁합이 정말 결혼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속궁합이 맞나, 안 맞나’는 꼭 알아봐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감정인들 성관계에서 만족 못하면 부부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돌싱남 강모(41)씨도 “초혼도 아니고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다. 요즘에는 초혼을 앞둔 사람들도 다 궁합 맞춰보고 하더라”며 “재혼에 성공하고 싶다면 혼전 성관계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부부관계는 의외로 성격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혼전 성관계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남 “혼전 성관계 결혼후 부부생활 무관”
여 “신뢰감 쌓여 장기적인 측면서 유리”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만족스런 부부관계는 원만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건 중 하나”라며 “혼전 성관계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결혼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짚고 넘어가야 결혼 후 불만 요인이 하나라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결혼 경험을 통해 돌싱들이 얻은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돌싱 남녀의 약 78%가 결혼상대와 혼전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배우자와 혼전 성관계를 가진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전 배우자와 혼전 성관계를 가진 기간’은 남성의 경우 ‘6개월 이상’이 36.6%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3∼5개월’(31.0%)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3∼5개월’(25.5%), ‘안 가졌다’(22.0%), ‘1∼2개월’(15.9%)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1∼2개월’(26.4%), ‘안 가졌다’(23.0%), ‘6개월 이상’(19.6%) 등이 뒤따랐다. 

두 가지의 설문을 종합해보면 돌싱남성의 78.0%, 여성의 77.0%가 정식 결혼 전에 미리 예비 신랑신부와 성관계를 가졌고, 여성이 남성보다는 성관계를 가진 기간에서는 다소 짧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조은영 명품매칭팀장은 “재혼 대상자들은 연령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혼시기 및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인식도 각자 다르다”며 “대체로 양가 상견례 등 결혼이 공식화되는 시점을 전후해 성관계를 가지기 시작, 3개월 이상 1년 이내 기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풀이했다. 

시대가 변했다지만 아직도 성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그리 개방돼있지 않은 건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연예인들의 속도위반 결혼이 있는데, 보수적인 성의식을 지닌 한국 사람들은 이를 보며 편한 얼굴로 축복해주기보다 색안경을 쓰고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80% 미리 잠자리

그렇다고 혼전 성관계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현재 한국 미혼여성들 가운데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 20% 내외일 정도로 성의식이 개방화된 추세지만, 혼전 성관계를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속궁합을 맞춰야 한다는 심산으로 여러 사람들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갖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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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