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막판 인재영입 특급작전 추적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2.06 12: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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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화룡점정 "호남출신 야권거물에 삼고초려 중"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캠프가 무섭게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출마 직후부터 대통합을 부르짖으며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 중앙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110명이 넘고, 직능본부와 국민소통본부 인원도 2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고문직과 캠프 내에서도 현황을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산하단체 등의 인사들까지 합하면 최소 3000여 명이 박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박 후보의 대통합 정책은 이번 대선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막판 대통합의 '화룡점정'을 찍을 거물급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박근혜 선거캠프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출마 직후부터 대통합을 부르짖으며 적극적인 인재영입작업을 펼쳐왔다. 그만큼 화려한 성과도 얻었다. 경제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영입해 중도층 공략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차떼기 검사'로 유명했던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 특별위원장를 영입해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정치쇄신' 논의의 주도권을 잡았다.

당황한 민주당

박 후보의 인재영입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종국에는 민주통합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하는데도 성공했다. 한 부위원장의 새누리당행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의 민심을 사로잡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회창, 이인제 전 선진당 대표의 새누리당 합류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도 박 후보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관련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수층 결집은 물론 지역적으로 흔들리는 부산ㆍ경남(PK) 지역 민심을 끌어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박 후보의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리틀DJ'로 불렸던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진영은 그야말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금까지 나열한 인사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박 후보가 그동안 인재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단 박 후보의 인재영입 작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보수 진영의 유력 인사들이 속속 박 후보 지지에 나서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던 새누리당의 '집토끼 잡기' 전략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또 동교동계로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들을 끌어안으면서 호남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일부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도 있었다. 이미 보수표는 박 후보로 향해있어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과 청년층 공략을 위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야하는데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그 사람들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며 "선거전 초반 양측이 '박정희 대 노무현'의 프레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사들이 전면에 부각될 경우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박 후보 진영을 향해 '준비된 미래세력'이 아니라 '돌아온 수구세력'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박 후보가 이러한 공세를 뛰어넘고 중도층과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통합의 화룡점정을 찍을 더욱 참신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박 후보 측은 진보진영 쪽으로 시선을 돌려 인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입대상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진보진영 인사로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역임한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진보진영의 원로 경제학자로 유명한 최창집 고려대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임명진 목사, 박세일 전 의원, 팔로워가 145만명에 달하는 트위터대통령 소설가 이외수씨,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오적'이라는 시(詩)로 정권을 비판했다가 옥살이까지 해야 했던 김지하 시인 등 다양하다.

이 중 김지하 시인 등은 박 후보에게 간접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는 반응이다. 심지어 일부 인사는 "불쾌하다"며 "박 후보 측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 후보 측의 영입대상 중 VVIP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단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그들을 영입할 수 있다면 단일화 과정에서의 민주당의 부당성을 강조할 수 있고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크게 늘어난 중도층을 공략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캠프 무차별 진보인사 영입 "독일까? 약일까?"
좌우 진영 극복? 표를 위한 영혼팔이? 엇갈리는 평가

특히 안 전 후보 캠프 측 인사들 중 이명박 대통령의 책사 출신이라며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김성식 전 의원과 민주당을 떠나 안철수 캠프로 자리를 옮겼던 송호창 의원이 가장 영입이 유력한 인물들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또 일각에선 그들이 설령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진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청년 유권자 층에선 박 후보 진영으로 자리를 옮긴 진보 인사들을 단순히 변절자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당사자들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진보 진영인사들에 대한 영입설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진보 진영과 그 지지층을 흔드는 데엔 충분하다"며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국정치는 좌우논리에 함몰돼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며 이를 뛰어 넘겠다는 박 후보 캠프의 강한 의지는 높게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는 표를 얻기 위한 '영혼팔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들은 "박 후보 진영에서 안 전 후보를 '정치초보'라 비판했는데 내가 보기엔 박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정치권에서 좌우 진영이 융합하지 못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정책적 견해차이가 큰데 진보진영 인사들을 불러다 놓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한다면 역풍만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합 어디까지?

마지막으로 한 전문가는 "이제 대선이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가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 진보와 보수의 융합이라는 정치적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하지만 박 후보의 인재영입행보가 이번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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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