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감춘 막판 '대역전 카드' 6장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1.08 09: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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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쓰러질 거라면 '선거의 여왕'이 아니지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10월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 한 달 간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에 발목이 잡혔고, 갑자기 터져 나온 당내 갈등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어느 덧 대선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율은 답답할 정도로 변화가 없다. 하지만 박 후보를 향한 정치권의 기대는 여전하다. '선거의 여왕'이란 그의 별명에는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막판 대역전을 노리는 그에게 남은 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제18대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대선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후보등록일은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갈 길이 바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대권가도는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단일화를 이미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겨우 봉합해 놓은 당내 갈등은 언제 다시 벌어질지 모른다.

11월 대반격 예고
박근혜의 저력

박 후보의 과거행적을 놓고 이어지는 야권의 공세는 점점 더 거세지고, 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투표시간 연장 요구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박 후보의 현 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박근혜의 저력'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후보가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동안 차떼기 사건과 노무현 탄핵 열풍,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몇 번이나 당을 구해낸 박 후보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도 "진짜 대선경쟁은 지금부터"라며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대선까지 남은 40여 일 박 후보가 꺼내들 막판 역전카드는 무엇일까?

일단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불리해진 대선판을 단숨에 뒤집기 위해서는 역시 강력한 네거티브만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가한 네거티브 공격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회의론도 있다. 두 후보의 주머니 속까지 털고 털어 나온 것이 겨우 NLL이고 다운계약서 뿐인데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더 찾아낼 수 있겠냐는 비관이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박 후보 캠프 측이 비장의 네거티브 카드를 아직 아껴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너무 이른 시간에 네거티브 카드를 내놓으면 대선일 전에 잊혀져 버리고, 너무 늦으면 대선일 전까지 대중들 사이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다"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을 기다리며 공개를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쓸 카드는 다 써 가는데…남은 카드는 무엇?
"진짜 대선경쟁은 지금부터" 모아지는 기대

실제로 문 후보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의 행적과 안 후보의 경우 기업가 시절의 행적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대선일이 좀 더 가까워지면 묻지마 폭로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폭로전은 비록 대선이 끝난 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더라도 대선일까지는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진위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 그 자체가 후보자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이다.

물론 박 후보 본인이 직접 문제를 제기할 경우 선거과정에서의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최악의 경우 당선무효가 성립될 수도 있지만 캠프 밖 인사나 언론 관계자 등을 통해 안전하게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가 이번 대선과정에서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대결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방대해진 조직 내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을 인물들은 얼마든지 있다. 박 후보가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개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역대 대선처럼 이번 대선 역시 막판에는 네거티브전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책대결 할까?
폭로전으로 갈까?

박 후보가 다음으로 내놓을 역전카드는 바로 '정책 대결'이다. 상대 후보인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정치 입문 1년이 채 안 된 정치초보라는 점에서 정책대결은 박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최고의 역전카드다.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무상의료와 청와대 이전 등 다소 실현가능성이 부족한 공약들로 "헛발질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두 후보가 정책적으로 박 후보에 비해 다소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대표적인 증거다. 또 야권 단일화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며 박 후보가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박 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이슈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박 후보 진영은 오히려 단일화에 몰두하며 정책대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야권의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그동안 박 후보는 민생 및 정책 행보를 계속하며 '준비된 대통령론'을 더욱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정치쇄신 카드다. 박 후보는 이미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일명 '차떼기 파문'과 '노무현 탄핵열풍'으로 궁지에 몰렸던 당을 '천막당사'라는 정치쇄신 이벤트를 통해 돌파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도 15년만의 당명 변경이라는 파격적 쇄신카드로 위기를 극복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승부사인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도 천막당사와 당명 변경을 뛰어넘는 빅이벤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쇄신카드로는 캠프 인사들에 대한 파격적인 물갈이, 대국민 사과, 천막 선거캠프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들이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카드라면 내놓아도 별 효과도 없지 않겠냐"며 "어쩌면 언론에서 예측해낸 카드는 검토했다가도 제외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쇄신카드는?
예측 불가

네 번째는 거물인사의 영입이다.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 진영의 대규모 영입전은 당내 갈등을 촉발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동교동계인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의 영입을 계기로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 추이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마의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남은 새누리당의 불모지로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8.9%(광주 8.4%, 전남 9.2%, 전북 9.0%)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거물인사 영입은 외연 확대 뿐만 아니라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가 그렇다. 정 위원장은 경선 룰 문제 등으로 박 후보와 첨예하게 대립했었지만 캠프에 합류한 이후로는 누구보다 박 후보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친이계와의 화합이라는 상징성도 부여해 보수표 결집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인재영입을 통해 재미를 본 박 후보 진영이 대선을 앞두고 파급력 있는 인재 모셔오기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영입 대상으로는 경선 이후 지속적으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진보성향의 연예인들까지 그 범위를 전방위로 대폭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각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단일화 승부에서 패한 캠프 측의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에는 야권 단일화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그 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군소 대선주자들의 완주와 새로운 야권성향 대선주자들의 출마를 물밑에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번 대선에선 빅3에 가려 존재감이 미약하긴 하지만 무려 10여 명에 달하는 대선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관계자는 군소 대선주자들의 영향력에 대해 "야권이 단일화하더라도 결국 박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0만∼100만표의 적은 표차로 승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군소후보도 큰 변수"라고 설명했다.

앞에선 정책대결, 뒤로는 정치공작 "투트랙 전략?"
대선판세 뒤흔들 마지막 행보에 정치권 이목 집중

이 상황에서 웃고 있는 것은 박 후보 진영이다. 군소후보들이 대체로 중도 또는 진보 쪽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후보 진영에서는 야권 성향의 새로운 군소후보를 발굴하고 기존의 군소후보들과 이들이 완주 할 수 있도록 잘 컨트롤 하는 것도 대선승리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끊임없는 대선 이슈의 생산이다.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 야권이 선거 이슈를 주도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나 언론의 최대 관심사도 야권단일화 여부로 모아지면 박 후보로서는 핵심 이슈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박 후보 진영이 NLL공방에 집착하며 여성대통령론, 개헌론 등 새로운 이슈를 끊임없이 거론하는 이유도 대선 이슈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남은 대선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이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면 박 후보는 또 다른 대선 이슈를 발 빠르게 생산해내야만 한다. 이는 당장 대선판세를 바꿀 '필승카드'는 아니지만 대선승리를 위한 '필수카드'다.

거물인사 영입
대선이슈 선점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후보가 앞으로 어떠한 반격을 해올지는 알 수 없지만 대선판을 크게 뒤흔들 저력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여야 모두 대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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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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