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 ‘최초의 선거’ 광주특별시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4.13 10:39:08
  • 호수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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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렵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하 광주특별시) 선거 출마로 해석됐다.

보나 마나?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실제로 사퇴했다. 이어 지난 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보수 후보가 30% 지지를 받는다면 정치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30% 혁명이 일어나면 예산과 정책, 국책사업 배치와 미래산업 투자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보수의 악착같음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전 위원장 외엔 사실상 광주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이 묻고 이정현이 답하다’라는 사실상의 출마 선언문을 공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왜 나왔느냐. 쇼하는 거냐는 질문을 봤다”며 “쇼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 가능성은 제로 이하일 수도 있지만, 정치는 가능성만 보고 하는 일이 아니”라며 “누군가는 불리해도 나서야 하고, 어려워도 균열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에선 사실상 공천 즉시 당선 확정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선 지난 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민형배 의원이 최종 경선에 올랐다. 김 지사와 민 의원 중 1명은 지난 12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는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소수 정당에서도 후보 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달 10일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후보로 추대했다. 원래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였던 이 후보는 진보당 김선동 전남도지사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이 본부장은 아직 선거 출마 경력이 없다.

다시 도전하는 이정현 “30% 혁명으로 변화”
민주당은 김영록·민형배 중 최종 선출 예정

정의당에선 지난달 31일 강은미 전 의원이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회견장에는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동석했다. 따라서 광주특별시장 선거는 사실상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각각 광주 서구의원·광주시의원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선거엔 광주 서을에서 총 4회 출마해 낙선했다. 다만 지난 2024년 총선에선 14.66%를 득표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단연 주목받을 후보는 이 전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정당 후보로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 당시 각각 전남 순천·곡성과 전남 순천에 출마해 당선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의 호남 선거 출마는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광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광주 시민은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명함을 받으면 보는 앞에서 욕설을 하면서 명함을 찢었다. 그는 10.05%의 지지를 얻어 낙선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가 불과 720표(1.03%)를 받는 데 그치며 보기 좋게 낙선했다. 하지만 4년 뒤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당선돼 인지도를 올린 이후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이 전 위원장은 다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드라마 <대장금>이 큰 화제였던 것에 착안해 붉은 곤룡포를 입고 선거 현장을 누비는 특이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당시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아닌 통합진보당 오병윤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연간 약 20억원 상당 특별교부세를 지역 예산으로 확보한 이력을 내세웠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오 전 의원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39.7%를 득표해 낙선했지만 39.7%의 득표는 상당한 이정표로 남았다. 이 수치는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모든 선거를 통틀어 광주에 출마한 보수정당 소속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진보당 이종훈·정의당 강은미 출마 선언
이 지지율·국힘 혼란·진보 단일화 변수

이후 이 전 위원장은 호남에서 승승장구했다. 앞서 언급한 2회의 당선은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호남에서 당선되지 못했지만, 득표율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18.81%를 득표하면서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았다.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곡성에선 30% 이상 득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 출마했다가 23.66%를 득표해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았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전북 전주 을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호남에서 20% 이상을 득표한 후보였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최근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은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각각 부산 부산진구을·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이헌승·정연욱 의원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배경에 흰색·노란색 글씨를 사용해 제작한 현수막을 길거리에 내걸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홍보하고 당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가 호남에서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얻는 표는 국민의힘의 표라기보다 이 전 위원장 개인이 얻은 표에 가깝다”는 분석이 있다.

따라서 광주·전남 양쪽에서 높은 득표를 해 당선 혹은 선거 비용 전액 보전을 받았던 이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선 어떤 친화력을 보일지에 따라서 당선까지는 못 되더라도 광주특별시장 선거의 판을 일정 부분 흔드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당시 대표가 “광주엔 왜 복합쇼핑몰이 없느냐”는 논점을 주도적으로 제시해 화제로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등을 득표하는 등 보수 정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스코어를 찍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통해 “민주당이 지나치게 장기 집권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논점을 제시해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는 상황을 특유의 친화력을 가진 이 전 위원장이 흔들면 낙선하더라도 선거 비용 전액 보전 등 성과를 다시 거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판 흔들기

이번엔 이재명정부가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그 높은 지지율의 배경엔 국민의힘의 혼란스러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진보당·정의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해 시정에 일정 부분 참여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전 위원장은 과연 이번에도 선거 판을 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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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없는’ 민주-혁신 복잡한 셈법

‘양보 없는’ 민주-혁신 복잡한 셈법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고심 끝에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또다시 경쟁 상대가 됐다. 그동안 두 당은 꾸준히 아군에서 적군으로, 적군에서 또다시 아군으로 돌아서길 반복했다. 이번에는 양보 없는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간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지난 2월 합당 논의로 훈풍이 부나 싶더니 불과 두 달 만에 등을 돌렸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방선거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럼에도 살아남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이후 혁신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상처만 남은 합당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양쪽 진영의 파열음만 계속됐다. 합당 무산 이후 지난 3월, 양 당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지금까지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은 “지금 전면적인 선거 연대를 위한 위원회로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지방선거 지역구 배분과 같은 구체적인 선거 협상 가능성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다시 독자 노선을 걷게 된 혁신당은 자강론에 힘을 실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합당 논의가 오가던 중 혁신당의 실무는 ‘올스톱’이었다. 논의 시기는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혁신당은 남들보다 반 발 늦게 선거 대열에 합류했다. 고심 끝에 조 대표 ‘국민의힘 제로(0)’와 ‘부패 제로(0)’ 실현을 앞세워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을은 지난 1월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부동산 실명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700만을 받아 재보궐이 확정된 곳이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혁신당의 13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 대표의 출마지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저마다 추측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과 경기 평택을·안산갑, 부산 북구갑·해운대갑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때마다 조 대표는 출마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가야 국민의힘이 당선될 수 없는 곳” “험지인 곳” 등 조건만 나열할 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벼랑 끝 조국’ 스스로 올라간 시험대 사실상 마지막 기회...평택을 출사표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는 평택을을 출마지로 택한 배경에 대해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자신이 평택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평택을 도약시킬 비전과 정책, 실행할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앞선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중앙정치에서 평택의 목소리를 키우겠다. 평택의 현안이 곧 국가적 과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 시민들께서 조국을 선택해주시면 반드시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반드시 평택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큰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평택을은 단숨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곳은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직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대열에 합류하면 최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일찌감치 이곳에서 터를 닦았던 김재연 상임대표는 곧바로 반발에 나섰다. 김 상임대표는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고작 제가 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이곳 평택인가”라며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며칠 전부터 언론인들이 사실 여부를 물어올 때마다, 저는 ‘절대로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는 그는 “조국이라는 정치인의 상식과 양당이 맺어온 신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까지도 저는 조국 대표의 ‘동지애’를 의심하지 않으려 했다”며 “정치는 원래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찢어지는 여당 표? 평택이 ‘험지 출마’라는 조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평택을이 험지가 맞느냐”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 대 29.4%로 압도하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을 비롯해 여권 내에서도 평택이 과연 험지가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조 대표는 “평택을은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게 험지 중 험지”라며 출마 명분 굳히기에 나섰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평택에는 친윤(친 윤석열)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내란 피의자인 황교안씨가 깃발을 들었다. 그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전한길씨가 주도한 극우 집회까지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같은 경우 후보난을 겪고 있다면 국민의힘은 후보가 각축하고 있다”며 “(평택을이) 국민의힘에는 평지고, 민주당 또는 다른 범민주 진보 진영엔 험지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 혁신당 관계자 역시 “(조 대표는) 평택, 안산, 군산 세 지역을 놓고 상당히 오랫동안 고심을 거듭했다”며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인 동시에 국민의힘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고, 또 혁신당에게 험지가 아닌 지역을 추리다 보니 평택을이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선거 대열에 합류하면서 여당인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조 대표는 또 평택을 재보선의 귀책 사유가 민주당에 있으므로 ‘무공천 원칙’이 지켜져야 할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대표의 출마가 합당 무산에 대한 일종의 ‘위약금’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합당 무산으로 혁신당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 지지자들 까지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 선거 연대 이야기가 나왔지만 물밑 접촉도 미지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민주당 반대에 부딪혀 합당이 무산된 그림이지 않았나. 조 대표 입장에서는 평택을 출마를 굽힐 이유가 없다”며 “따라서 혁신당은 민주당에게 당당히 무공천 원칙을 요구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마음의 빚 민주당도 ‘전 지역 공천’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말했다시피 재보선은 전략공천이 원칙이고 전 지역에서 공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은 역시 “조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에 무공천을 요구했다”며 “돌아보면 조 대표가 22대 비례의원으로 (당선)됐다가 사임하고 그래서 비례를 다른 분이 승계했고 이번에 평택에서 출마하게 됐으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귀책 사유 아니겠나”라고 직접 겨냥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24년 12월 조 대표가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지난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광복절에 특별사면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택을을 둘러싼 신경전이 길어질수록 민주 진영의 분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조 대표의 대항마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내보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평택을이 ‘사법 리스크 공방’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문제는 ‘김용 평택을 카드’는 민주당에게도 갈등의 뇌관이다. 김 전 부원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은 안산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당 지도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출마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조 대표의 출마는 울산시장 선거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 평택을 후보는 진보당으로 단일화한다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조 대표가 선거 대열에 합류하면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게다가 혁신당 황명필 의원이 울산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곳에서도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저와 진보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가장 큰 목표는 내란 청산”이라며 “전국의 모든 민주, 진보, 개혁 후보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말한다. 내란 청산을 위해, 국민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울산까지 부는 출마 후폭풍 골머리 앓는 범여권 지도부 회견에 배석한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역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실질적으로 민주·진보 개혁 세력이 하나로 모여 총선 189석의 성과를 만들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똑같은 방식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선거 연대가 헝클어질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 김상욱 의원도 ‘후보자 주도 단일화’를 공개 요청했다. 김 의원은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혁신당 황명필 울산시장 후보를 향해 단일화 동참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국 최대 제조업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지키며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일은 어느 한 당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과 진보당, 혁신당이 함께할 때, 울산은 그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3인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 “제가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중 가장 큰 교집합을 담고 있고, 따라서 가장 강력한 합집합을 만들 수 있다”며 “더 나은 정책을 공유하고, 울산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가 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 계획을 꼬이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권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미 짜놓은 판에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 야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힘 있는 후보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어디서든 진보당과 아름다운 경쟁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택을 선거의 핵심은 단일화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조 대표와 체급이 맞는 후보를 내보내야 (단일화) 논의를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봐서는 조 대표의 완주 의지가 뚜렷해 보인다. 당 대표가 낙선하면 체면도 구겨지고 더 나아가 당이 존폐 위기까지 놓인다.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사활을 거는 조 대표를 설득할 만한 주자를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붙느냐 마느냐 이어 “민주당과 혁신당 간의 합당 논의가 없었으면 두 당이 조금 더 편하게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 대표가 조금만 양보를 해주는 제스처를 보여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서니, 양쪽 모두 입장이 곤란하긴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일각에서는) ‘합당 논의를 성급하게 띄운 것도, 지지자를 설득하지 못해 (논의를) 깬 것도 정 대표’라는 불만이 있었다”며 “결국 조 대표만 독박을 썼다. 민주당이 평택을에 조 대표보다 체급이 약한 후보를 내보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부산 피해 간 조국, 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자신의 고향이 부산 북갑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국 대 한동훈’ 구도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또는 제게 직접 연락해 ‘부산은 선택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장에서 박형준을 척결하고 쫓아내려면 (부산 북갑 선거에) 안 나가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에서) 부산은 박형준 시장으로부터 뺏어와야 하는 지역구다. ‘박형준 대 전재수’ 구도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제가 나가면 ‘조국 대 한동훈’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했다. 그는 “박형준을 정말 그만 보고 싶은 부산 출신 사람으로서 그 말이 이해되더라”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거론하며 “나가면 충분히 이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