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핵심 의혹 발본색원 실패, 왜?

기대가 너무 컸나 ‘절반의 성공’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지난 15일 수사를 종료했다. 노상원 수첩과 핵심 수사 대상들에게 외환 혐의가 아닌 일반이적죄를 적용했다. 6개월여간의 수사 기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들 중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최소화해 진술하거나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이들도 존재한다. 사실상 특검팀이 밝혀낸 진실은 절반뿐이라는 지적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할 목적이었다”고 결론 냈다. 18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의혹이 산적하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과 외환 혐의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80일
대장정

특검팀은 지난 15일 서울고검에서 ‘내란특검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갖고, 사건 총 249건가운데 윤 전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 27명(215건)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등이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 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하기 훨씬 이전, 내란을 준비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 온 ‘거대 야당(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폭거’ 등 여소야대와 같은 정치 상황과는 무관한 ‘개인적 의지’였다는 설명이다.

2023년 10월 즈음 이뤄진 군 인사에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내란 핵심 인사들의 전진 배치가 이뤄졌는데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내용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노상원 수첩을 전담팀까지 꾸려가면서 분석했다.

그 결과 내란 모의 시기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결론보다 더욱 앞당길 수 있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목적이 독재였다고 봤다. ‘경고성, 계몽성 계엄’ 주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윤 전 대통령의 변명과 달리, 특검팀은 군과 비상입법기구를 동원해 행정권에 이어 사법·입법권까지 삼권을 모두 장악하려 한 시도라고 짚었다.

윤 전 대통령이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준 ‘국회 전입 예산 차단 및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문건, 이 전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 건넨 ‘언론사 단전·단수 및 민주당사 봉쇄’ 문건, 여인형 메모에 담긴 ‘정치인 체포 명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외환·노상원 수첩 규명 절반도 못 해
군 수뇌부·국무위원 중심 수사 마무리

조 특검은 “(계엄으로) 자신을 거스르거나 반대하는 사람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 제거하려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명태균 공천 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건희씨의 사법 리스크를 단번에 해소할 필요성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가 직접 계엄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병력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종국적으로 ‘국회 기능 정지의 명분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2024년 4월 총선 결과가 반국가 세력에 의한 부정선거라고 조작할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북 작전을 수행하는 정보사 요원들로 수사단을 구성, 영장 없이 선관위 서버실을 점거하고 직원들을 체포·고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특검팀은 이들이 야구방망이, 송곳, 망치 등 고문 장비들까지 준비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일을 지난해 12월3일로 잡은 이유 중 하나가 미국 때문이라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올해 1월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미군이 한국의 계엄에 개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려 했다는 게 특검팀의 추정이다.

노상원 수첩에 적힌 ‘미국 협조’ 문구, 이튿날 예정됐던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면담 출국 일정 등이 그 근거다.

특검팀은 초기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시작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추가 기소하면서 석방을 막았고, 구속 취소로 풀려난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해 124일 만에 구치소로 돌려보냈다.

특히 국무위원들에 대한 헌법적 책무 위반을 내란죄로 의율해 기소한 것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경 등 기존 수사기관에서 기소된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군·경 지휘부 등이 다였다.

수사 초반
강경 모드

특검팀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를 재구성한 뒤 각 국무위원들의 가담 또는 동조 여부를 가려내 한 전 총리, 박 전 장관, 이 전 장관 등을 기소했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으로 기소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전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연이어 기각됐다는 점은 뼈 아픈 대목이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우리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권한에는 치중하고 있지만 책임과 책무에는 둔감했다”며 “구속이 수사 성패를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구속 수사를 통해 범죄의 중대성을 알릴 필요는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를 모두 마무리한 특검팀은 총 6명 중 절반인 3명의 특검보를 투입, 공소 유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인력은 원 소속으로 복귀했지만 장우성, 이윤제, 박억수 특별검사보와 검사 20~30명가량은 계속 공소 유지를 맡는다.

특검팀이 기소한 사건 중 이미 1심 유죄 판단이 내려진 사건도 있다. 노 전 사령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사건으로 재판부는 지난 15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고와 함께 “해당 범행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의 동력이 됐다”면서 불법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인정했다.


노 전 사령관은 향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계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

다음 예정은 윤 전 대통령의 공수처 체포방해 의혹(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다음 달 16일을 선고기일로 잡았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경호처를 통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의 합법적 외관을 갖추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만 호출함으로써 나머지 불참 국무위원들의 계엄 심의·의결권을 침해했다는 혐의 등이다.

계엄과 관련해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개 재판 중 첫 1심 판단이다.

내란 혐의 1심 판결 중에는 한 전 총리 재판이 가장 먼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다음 달 21일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의 선고를 예정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하지 않고 내란을 방조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날 선고는 12·3 비상계엄이 내란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내려지는 첫 법적 판단이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

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진행 중인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은 다음 달 중으로 변론이 마무리된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2월쯤에는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평양 무인기 의혹 등을 놓고서는 ‘군사상 이익을 저해한 무력 도발 행위’이냐, ‘북한의 오물 풍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적 군사작전’이냐를 두고 첨예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등의 정식 재판은 내년 1월12일에 시작된다.

특검팀은 외환 혐의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대해선 완벽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이는 검찰과 경찰, 공수처도 밝혀내지 못한 사안이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비상계엄 선포 뒤 합동수사2단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전 정보사 중앙신문단장(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특검팀은 드론 등 무인기에 대해 정보사가 전단통 부착을 문의한 게 이례적이라고 보고 ‘북풍 유도’를 목적으로 드론을 날리기 위해 드론사와 정보사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한 게 아닌지 수사했으나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안보에 사용되는 드론 개발 등을 담당한다. 무인기에 전단통을 부착한 후 일명 ‘대북 삐라’를 넣으면 북한을 자극해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노 수첩으로 근거 마련했는데…반만 해석
정보사 이해 못하면 남은 의혹 규명 불가능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긴장 국면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여러 개를 남한에 살포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노 전 사령관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앞서 개정특검법안에 따라 수사 대상이 자수·고발·증언할 경우 형을 감면해 주는 ‘플리바기닝’을 노 전 사령관에게 제안했지만 “이미 충분히 진술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입을 다물었고, 이후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12·3 내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조직은 군이다. 정보사와 방첩사 등과 같은 군 정보기관의 타격은 막심하다. 해편 수준의 개혁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실제 대수술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복수의 군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검찰 특수본과 특검팀 등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소식통은 “2024년 이전부터 내란 준비를 위한 행위로 보이는 훈련과 계획 등이 여러 번 준비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북 공작과 관련된 훈련과 계획이 ‘군사 안보’에 해당하기에 수사기관에 진술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사
미스터리

다른 군 관계자도 “정보사라는 조직이 워낙 폐쇄적이다 보니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조직 입장에서는 큰 피해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인원 중에서 먼저 내용을 설명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분들이 있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며 “누가 조직에 피해를 주고 싶겠나. 검사들이 공작이나 작전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 질문하지 않으면 두루뭉술하게 언급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und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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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