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30% 고수' 특단의 비책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0.22 1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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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까지 죽 쑤는 척하면 '문안드림팀' 없다?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밖으로의 대통합'을 부르짖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행보가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급변한 모양새다. 일례로 박 후보 캠프는 지난 11일 논란을 감수하고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위원 13명 중 9명을 뉴라이트계열 인사로 구성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같은 갑작스런 변화 뒤엔 어떠한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일요시사>가 파헤쳐봤다.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가장 먼저 '대통합'을 약속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근 수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앞으로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포기하고 '보수층 끌어안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박 후보가 지난 11일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에 보수 우익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다.

중도층 포기
보수층 규합

뉴라이트는 여러 보수단체 중에서도 과격하고 극단적인 성격으로 많은 중도층이 거부감을 나타내는 단체다. 하지만 뉴라이트의 뛰어난 조직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뉴라이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박 후보가 국민통합을 주창하며 만든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위원 13명 중 9명을 뉴라이트계열 인사로 구성했다는 것은 사실상 중도층 공략은 포기했다고 대외에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을 집중 부각시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도 박 후보가 보수층 끌어안기로 선거 전략을 전환한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한 전문가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전격참배하며 대통합을 운운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카드는 보수층을 강력하게 결집시키는 반면 진보성향의 중도층 공략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NLL 공세는 보수와 진보 간의 극렬한 갈등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이북5도민체육대회 참가자들이 문 후보에게 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통합을 부르짖던 박 후보의 행보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40% 지지율 깨진 박…캠프 내 인사 이탈설 '솔솔'
지지율 30% 깨지면 대분열? 대혼동 대선판 예측

박 후보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경제민주화도 좀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도 보수층 끌어안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자신들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새누리당은 더 이상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동안 당무를 거부했던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놓고 김 위원장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 배제되며 김 위원장의 당무 거부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칼자루는 이 원내대표가 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는 배제됐지만 입법 권한을 가진 제1당의 원내대표직은 유지했다. 반면 명예직에 불과한 김 위원장은 지금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선 승리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 일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꿔다놓은 보릿자루'나 마찬가지"라는 냉혹한 평가도 주저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무너진 정체성
급락한 지지율


전문가들은 이처럼 박 후보가 '밖으로의 대통합'에서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선거 전략을 급하게 수정한 것은 최근 이어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17일(3일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표본오차 ±3.2%포인트, 95% 신뢰수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무려 36%까지 하락했다.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대선에서 40%의 지지는 얻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 후보로서는 무척 당혹스런 결과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연이어 터진 측근비리, 과거사 논란, 당내 갈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중도층을 의식한 박 후보의 과도한 좌클릭 행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좌클릭이 외연확대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던 보수층의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깨트린 결과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박 후보의 지지층은 웬만한 네거티브 등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충성스러움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며 "하지만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와 경제민주화 등 보수의 정체성마저 뒤흔드는 행보에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공략의 한계도 절감했다는 전언이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2040세대의 중도층이 크게 줄었다. 박 후보가 아무리 좌클릭 행보를 보인다 해도 문 후보와 안 후보라는 대안이 있는데 굳이 박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벌어진 당내 갈등도 박 후보가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선거 전략을 수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다. 당내 갈등은 일단 해결되긴 했지만 박 후보가 중도층을 과도하게 의식해 외연확대에만 치중하다보니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잃을 뻔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그 사실 자체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지율 30%를 박 후보의 지지율 급락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마지노선 30%
대분열 막아라

현재 박 후보의 진영은 박 후보가 힘으로 억지스럽게 끌어안고 있는 모양새다. 양자대결에서는 야권에 다소 밀리더라도 다자대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지켜왔기에 이러한 형태의 유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박 후보가 다자대결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당장 박 후보에게 불만을 가졌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과 친박계이긴 하지만 박 후보 캠프 내에서 소외됐었던 원박(遠朴)계 인사들이 캠프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새누리당내 몇몇 인사들의 캠프 이탈설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안 후보 측 진영으로의 이동이다. 박 후보가 몰락한다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의 당선이 가장 유력한데다 안 후보 진영으로의 이동은 정체성 논란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 문 후보와의 일전을 남겨둔 안 후보 진영에서는 새누리당 출신의 이탈자들을 적극 포용할 가능성도 있어 대선정국에서 소외되었던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에겐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외연 확대는 시늉만 "우리 편부터 끌어안자"
박근혜, 중도층 포기하고 대권 잡을 비책은?

일각에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거부하고 분권형 개헌을 주창하며 '분권형 개헌 추진 국민협의회'를 창설하는 등 외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게 되면 차기 당권은 이 의원 측으로 급격히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의 패색이 짙어진다면 비박계 인사들은 차라리 대선 후 자신들의 당내 입지강화를 위해서 대권을 포기하고 이 의원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박 후보의 선대위에 끝끝내 참여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하락한다면 이미 내부의 갈등과 불만이 한계점에 다다른 박 후보의 진영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끈에 작은 칼집만 내도 순식간에 끊어져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때는 아무리 보수층을 다시 규합하려고 해도 늦는다.

최후의 결전
초조한 박근혜

따라서 지지율 30%는 박 후보로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양보해서도 안되는 마지노선이다. 박 후보가 그토록 주창하던 대통합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치며 보수층을 적극 끌어안고 지지율 30% 사수에 나선 까닭이다. 이제 박 후보에게 남은 것은 보수층을 결집해 콘크리트 지지율을 다시 회복하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한 전문가는 "축구로 따진다면 박 후보의 자력진출은 힘들어진 셈이다. 다른 경기장에서의 경기(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무승부로 끝나길 기도하며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박 후보로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무조건 다자구도를 유지하고 투표율을 낮춰야만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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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