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책은 물론이고 유튜브 등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워런 버핏, 피터 린치로 대표되는 가치투자자만 주목받던 시대서 윌리엄 오닐, 마크 미너비니 등 트레이더까지 조명받는 시대가 됐고, 여러 서적을 통해 그들의 투자법도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다수의 투자자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그저 신뢰받지 못하는 한국의 주식시장 때문일까?
이 책의 저자 역시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저자의 경우 대체로 트레이딩으로 손해를 보고 가치투자로 수익을 얻었는데, 그렇다면 가치투자만이 정답일까? 이에 저자는 가치투자가 본인의 몸에 맞는 옷이었다고 밝히며, 가치투자가 모든 이에게 알맞은 옷은 아닐 거라고 말한다.
심지어 책을 펼치면 알 테지만, 저자는 추세추종도 하는 ‘테크노펀더멘털리스트’다. 이를 정의하면 ‘펀더멘털 분석으로 관심 종목군을 꾸린 후 관심 종목이 추세추종 매매 측면서 기준치 돌파를 하면 매수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방법 역시 누군가에게는 알맞은 옷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일지도 모른다.
대다수 투자자가 돈을 벌지 못한 이유는 본인에게 맞는 투자법인지를 검증하지 않은 채 무작정 따라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저자의 방법을 따라 하되 본인에게 맞는 방법인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무엇이 나에게 잘 맞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수익률이 판단해 준다. 수익이 꾸준히 나오는 매매법이 곧 자기만의 매매법이다.
저자는 책에 수시로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책에서 주기적으로 강조하는 리스크 관리가 정답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맞는 매매법을 찾았다고 해서 꾸준히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리스크 관리로 대표되는 규칙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언제 어디서 사는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매도하는 것이다. 매도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올랐을 때 파는 익절만을 생각하지만, 시장은 대체로 투자자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시장에 물 먹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다.
시장을 상대로 저자가 생각하는 승률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건넨다. 동전 던지기로 예를 들어 보자. 앞면이 나오면 성공한다고 가정하고, 동전을 10번 던진다. 다만 성공하면 +6%이고, 실패하면 -2%다. 10번을 던지니 앞면이 3번 나오고 뒷면이 7번 나왔다. 실패한 걸까, 성공한 걸까?
이 질문은 사실상 “고작 30%의 승률로 어떻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손익비가 그 답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1:3의 손익비를 제안하며 손절은 -8%, 익절은 +24%에 하는 규칙을 제안한다. 이마저도 한 번에 +24%에 하는 것이 아니라 3번으로 나눠 하는 것이다.
이 역시 저자의 규칙일 뿐 매매법처럼 각자의 성향에 맞는 손익비, 승률, 리스크 관리법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이러한 규칙이 없을 것이므로 저자의 규칙을 따라 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달리 말하면, 이 책이 수많은 투자자에게 스승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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