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어이상실 ‘일본 찬양’ 블로거 백태

뚫린 입이라고…뭐! 위안부가 된장녀? 유관순이 깡패?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지난 3일 한 중학생이 개천절을 기념한다며 태극기를 훼손한 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수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뿐만 아니다. 요즘 온오프라인으로 친일에 앞장서는 한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역사의식이 결여된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그 수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국가·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사는 한 중학생이 개천절을 기념한다며 태극기를 갈기갈기 찢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게시판에 ‘개천절 기념 태극기 자르기’라는 제목으로 무참히 찢겨진 태극기 사진을 올렸고, 이 게시물은 친일카페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해당 카페에서 ‘야마모토 겐지’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중학생은 “하루 늦게 해서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이라는 글을 덧붙이며 비아냥댔다.

자극적인 일본문화
한국인 눈귀 가려

이 글이 문제가 되자 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은 그를 불러 문제가 된 사진을 내리도록 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만화와 게임 등 일본 문화에 심취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주기적인 상담과 인성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세워주겠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여학생이 일본을 욕한 남자 동급생을 향해 의자를 던진 사건도 있었다. 이 여학생은 평소 일본 아이돌 그룹과 일드(일본드라마의 준말)에 깊이 빠져 있었고, 이에 일본의 문화를 자국문화보다 높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었다. 이 사건 또한 온라인상에 삽시간으로 퍼지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반일감정에 격화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한국인의 친일행각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카페에 친일 성향이 강한 카페들을 개설한 후 노골적인 자국 비판으로 회원 모으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친일카페의 이름부터 ‘F**kkorean’. 이 카페는 정회원을 ‘쓰레기조센진’으로 지칭하는 등 일방적으로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게시판에는 ‘통일조센 애국가’라는 명칭으로 변형시킨 왜곡·개사된 애국가가 올라있다.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 천황께서 보우하사 대동아국 만세. 사쿠라 삼만리, 다∼케시마, 은혜 입은 이등신민 깊이 충성하세.’

일본 욕한 동급생 향해 의자 던진 여학생
애국가 왜곡 개사…개천절 태극기 찢기도

망언과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메인 홈페이지에는 욱일승천기와 일본 자국민에게 천황으로 불리는 남성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심지어 8·15 광복절은 대일본제국의 패전이나 다름없어 태극기를 게양해야할지 욱일승천기를 게양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상담을 제시해온 이도 있었다.

기자는 한국인들의 친일행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카페가입을 시도했다. 카페에는 회원들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한 질문 다섯 가지를 제시했는데, 차마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차례로 나열돼 있었다.

▲다케시마는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만고불변의 일본제국 영토이다. ▲아프리카 미개인 수준이던 조선인들을 근대화 시켜주신 것은 대동아제국의 은혜이다. ▲대동아제국군은 아시아와 황인종을 귀축미영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조센징들은 대일본제국님의 은혜도 모르고 다케시마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 카페에 가입하기 전에 천황폐하 만세를 외쳐라. 외쳤는가?

보고 있기도 낯부끄러운 다섯 가지 질문들에 모두 긍정을 해야만 이 카페에 가입이 성사된다.

88세의 모 대학 객원 교수직을 임하고 있다는 한 남성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친일찬양을 합리화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위안부에 끌려간 할머니들을 창녀로 취급하고 매국노와 식민지를 자행했던 일본 수장을 신격화 시키는 등 황당무계한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천황폐하 만세”
외쳐야 카페 가입

“미개한 조센징들이여.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시 대일본은 굳이 여자를 납치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지원한 위안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훗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방법으로 여자를 납치하고 포로로 만들었을까? 오히려 조선의 위안부들은 요즘으로 치면 돈 벌고자 일본으로 가는 속히 된장녀들과 유사했다. 요즘에 조선 여자들은 금전적 이유로 호주,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마다 몸을 팔러 다니고 있고 이런 나라에서는 한국 창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조선의 역사를 보자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딸을 말아 넘기는 오랜 풍습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풍습을 가진 나라에서 대일본제국인들이 굳이 여자를 납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돈 벌겠다고 따라오는 여자가 줄을 서는데? 부모가 집안이 힘들다고 땅보다 딸을 먼저 파는데?”

이어 매국노로 유명한 이완용을 조선의 위대한 위인으로 꼽는가하면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을사조약을 강제로 밀어붙인 이토 히로부미를 한국의 위인으로 치켜세우며 평소 일본에 친근감을 표하던 일부 블로거들을 동요시켰다.

일본을 찬양하는 블로거들은 생각보다 많다. 일본의 애니매이션과 과자 등을 모조리 모방했다며 한국을 하등국가라고 비하하면서 성형의 제국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또한 한국의 고유 전통문화인 제사를 열등한 문화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블로거들은 대부분 10∼20대 젊은층들이 주를 이뤘고 일찍이 일본 애니와 AV, 오타쿠, 패션문화 등 일본 사대주의에 빠진 이들은 친일행각에 대해 아무 거리낌도 없었다. 

친일작가로 유명한 김완섭씨는 자신의 저서에 유관순 열사를 여자깡패라고 모독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 김구 선생을 살인마로 치부하며 철저하게 역사를 왜곡했다. 그의 저서로는 <창녀론> <친일파를 위한 변명> <새친일파를 위한 변명> 등이 있다. 잘못된 역사관으로 도배된 그의 저서는 결국 한국 청소년 유해물로 간주됐고 그에게는 벌금 750만원 형이 내려졌다. 

사실 한국인의 친일 행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과거 1936년 1월1일자 조선일보 신년사 중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으로서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메인을 장식했다.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뤄냈고 한국경제발전의 주요한 업적을 이뤄낸 박정희 전 대통령도 최근 친일파 인물 중 한 명으로 밝혀져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박 전 대통령이 친일행각을 했다는 증거에는 친일혈서가 대표적이었다. 그의 혈서에는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금의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중략)”

일본 사대주의
심각한 수준

민족문제연구소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이 혈서를 작성한 후 만주군에 지원했다는 증거자료를 제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여기에서 만주군은 일본 관동군 지휘 아래 독립군을 때려잡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유명한 부대다. 항간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려는 악의적인 보도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에서 복무한 사실과 다양한 친일 성향 발언 자료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친일파라는 설이 확실시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친일의 후손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일본 츠키야마 아키히로라는 성명과 오사카출생인 점을 미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친일파의 후손이 아니냐는 극심한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일왕 부부와의 조우에서 90도 각도의 깍듯한 자세로 인사를 취한사진이 각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국가의 원수가 국권을 무너뜨렸다”는 비난세례를 한 몸에 받아야만 했다. 

지난 10월9일에는 국사편찬위 측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따른 주요 역사용어 수정을 권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국사편찬위는 OO출판사의 역사교사서 일부 내용 중 ‘1905년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바꿀 것을 강요했으며 일왕은 천황으로, 임시정부요인 중 김구 선생과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삭제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국사편찬위가 아닌 ‘일본사 편찬위’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국 비하 친일카페 성행 
무분별한 일본문화에 현혹
가입자 10대들 가장 많아

한류의 바람을 몰고 온 국내 연예인들의 친일행각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연예인은 대중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계층으로서 무의식적인 막강한 영향력에 우려를 사고 있다. 친일 행적을 보인 가장 대표적 연예인은 개그우먼 조혜련이다. 그녀는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일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당당히 일본에 진출했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펼친 활약은 일본 찬양과 한국비하 발언이었을 뿐이었다.


배우 이지아도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오명 때문에 혹독한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녀의 조부 고 김순흥이 육영사업에 힘썼던 자산가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고 그가 친일인명사전에 ‘국방금품헌납자’ 등의 이유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화살이 이지아에게 돌아갔던 것이다. 당시 이지아 측은 “조부가 강제추징을 당한 것 뿐 친일 행적은 전혀 없었다”며 강력 부인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이 외에도 강한 친일세력인 국사편찬위의 핵심조직 뉴라이트에 가입한 연예인들, 종편행을 선택한 연예인들을 향한 거센 비난세례가 쏟아졌고 일본 우익이 후원하는 광고에 국내 연예인이 출연한다싶으면 한순간에 친일 연예인으로 둔갑되기도 했다.

방통위 제재에도
친일행각 여전 

올해부터 방송통신위원회는 10대들의 무모한 친일행위와 자극적인 자국 폄하를 문제 삼아 온라인 친일카페와 블로그 강제철회와 관련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태극기를 훼손하거나 위안부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등의 자국 폄하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친일카페나 블로그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누군가 우연히 이 같은 사이트를 발견해 신고하면 바로 척결이 이뤄지지만 뒤에서는 또 다른 친일카페가 개설되고 있다.

현재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사실이다. 일본은 이웃나라이기도 하지만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애증의 관계임은 틀림없다. 21세기를 지나온 현 시점에도 우리는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고위층과 일부 역사관이 희박한 국민들이 일본을 두둔하고 나서는 형식이 돼버렸다. 일부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국민을 바로잡기 위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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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