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트렌드> 간판 바꿔 달고 재기 성공

바비큐치킨 호프 전문점 ‘훌랄라참숯치킨’ 경기 의정부 금오점은 한식당을 운영하던 중 매출 저조로 고민하다 훌랄라치킨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점주는 “훌랄라참숯치킨이 인지도도 높고 메뉴의 구성 및 숯불의 차별화, 신선육과 소스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믿고 업종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변 상권이 대형 대학병원이 있고, 아파트 단지도 제법 커서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이 고르게 오르고, 이로 인해 주중뿐 아니라 주말도 매출이 좋은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쌍용동 1호선 쌍용역과 나사렛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훌랄라참숯치킨’ 천안쌍용점은 개인 포차를 운영하던 중 매출저조로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훌랄라치킨 브랜드로 업종 변경해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이 점포 역시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데, 주중과 주말, 홀과 배달 매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주변 상권서 가장 장사가 잘되고 있는 점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부비용 오픈

이 점주는 “주변 상권은 좋은 편이지만 특징이 없는 개인 포차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었는데, 다행히 훌랄라참숯치킨 본사가 업종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을 큰 부담 없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에 용기를 내서 간판을 바꿔 달았는데, 예상 외로 매출이 올라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과 주말, 홀과 배달 매출이 모두 가파르게 올라서 점포 규모가 조금 작은 게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현장의 뜨거운 고객 반응을 전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업종 변경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훌랄라참숯치킨 본사 측에 의하면 매장이 매월 10개 이상 오픈하는데 그중 업종전환 창업이 50%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훌랄라 본사는 매출이 부진한 외식 점포를 훌랄라로 간판을 갈아타는 데 큰 비용 부담 없이 오픈을 해주고 있다.


일명 ‘일대일 맞춤형 창업 상품’으로 가맹점이 되고자 하는 창업자 각자의 형편에 맞게 창업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국밥 전문점 브랜드의 업종변경 창업도 활발하다. ‘일품양평해장국’은 소자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업종 변경 창업을 지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본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식당이 있는 경우, 기존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려 주방 기물과 홀 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소자본 업종 변경 창업이 가능하다”며 “간판의 경우에도 기존 간판 틀에 천을 갈아 다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업종 변경을 통해 소자본으로 창업에 성공한 가맹점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인테리어와 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창업 혜택 외에도 가맹비와 교육비, 계약이행보증금을 무료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일품양평해장국은 해장국과 탕 종류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로 해장국 등 대표 메뉴 외에 최근 뚝배기불고기와 매콤쭈꾸미볶음 2종의 신메뉴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출 저조로 고민하다
업종 변경 재창업 증가

‘대한국밥만세’는 로열티, 가맹비, 재가맹비 등 8종에 대한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8무(無)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창업은 물론 업종 변경 창업, 샵인샵 창업 등 다양한 창업 모델로 소자본 창업자들을 견인하고 있다.


국밥을 메인 메뉴로 해, 최상급 고기를 푹 끓여낸 사골국밥 한 끼를 가성비 있는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불황기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특히, 신선하고 안전한 재료 공급을 위해 CJ물류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6일 배송제도를 실시하는 게 장점이다. 또 모든 양념과 재료를 본사에서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조리부터 포장까지 60초면 완성되는 간편 조리 체계로 초보 창업자들도 안정적으로 주방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해장국과 소고기 수육 전문점 ‘달래해장’은 업사이클링 방식의 업종 변경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외식업 운영 중인 경우, 인테리어 철거를 하지 않고 기존 주방 및 홀 기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소자본 업종 변경 창업이 가능하며 디자인, 설계, 시방서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며 “업종 변경뿐만 아니라 기존 외식업 매장을 인수해 달래해장 가맹점을 오픈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업싸이클링 방식의 업종 변경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가맹점들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달래해장’은 해장국과 소고기 수육 외에 다양한 메뉴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불고기뚝배기, 한우육회비빔밥, 돌솥제육, 얼큰육칼, 순살가득탕국 등 식사메뉴와 매운갈비찜, 매운쭈꾸미볶음, 전골, 전 종류, 한우육회 등 술 안주에 최적화된 메뉴를 갖춰 고객 층이 두터운 편이다. 

고깃집의 업종 변경 창업도 증가하고 있다.

돼지갈비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통큰갈비’는 신메뉴인 무한리필 족구이를 출시하고, 업종 변경 창업을 지원하며 가맹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족구이는 돼지 종아리 부분인 학 부위를 특제 양념에 숙성한 메뉴로 스테이크갈비, 삼겹살, 닭갈비(일부 매장)와 함께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족발과 비슷한 쫀득한 식감을 가진 족구이의 매콤한 맛에 중독되어 재방문하는 고객이 많다”고 밝혔다.

장수 브랜드인 통큰갈비는 15㎜로 두껍게 썰어도 잡내가 없는 원육과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으로 15년 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원 시스템

서서 갈비 전문점 ‘육장갈비’도 초보 및 업종 변경 창업자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업종 변경 창업 시에는 인테리어 및 주방기기, 집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삼겹살이나 무한리필 고깃집을 운영한 매장이라면 인테리어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집기를 재활용해서 고정 비용 지출도 줄이게 된다.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도 없다. 육장갈비는 본사의 오랜 운영 노하우와 원팩 시스템 제공을 통한 간소화된 메뉴 구성 체계를 선보이면서 초보 및 업종변경 시 창업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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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목줄 잡은 대법원 막전막후

이재명 목줄 잡은 대법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선을 앞두고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대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후보가 또 한 번 판결대에 서야 할 상황에 놓인 것. 그 후보로서는 지난 대선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리스크를 떨칠 기회이면서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대법원이 있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오는 6월3일 조기 대선이 열린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등 각 당은 최종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컷오프를 거쳐 8명의 후보를 추린 후 1차 경선서 4명을 뽑았다. 2차 경선서 과반 득표자 여부에 따라 추가 경선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민주당은 3명의 후보가 4개 권역을 돌며 지난 27일, 이재명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압도적 1위 제동 걸리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짊어진 상태다. 조기 대선의 책임 소재가 여당인 국민의힘에도 지워진 상황이라 내부가 혼란스럽다. 실제 후보 간에도 탄핵 찬성과 반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종 1인이 결정되는 다음 달 3일까지 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민주당은 ‘1극 독주’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지역마다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높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경쟁자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은 한 자릿수 득표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지난 27일 마지막 경선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다자 대결, 양자 대결서도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어떤 후보와 붙어도 15%~20%p 차이로 넉넉하게 앞선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재수 끝에 대권을 잡는 데 성공한 문재인 전 대통령 때와 오버랩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표현이 선거를 지배했듯, 이번 대선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유권자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이냐, 아니냐’로 흘러가던 선거 구도에 대법원이라는 변수가 던져졌다.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처음 불거져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전 대표의 발목에 달려 있던 ‘사법 리스크’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중에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다시 한번 판결대 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20대 대선 과정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022년 9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로 판결했다. 항소심 유죄, 무죄로 뒤집어 김명수 체제서 7대 5로 회생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지난달 26일에 나왔다. 이후 헌재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이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막을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나왔다. 공직선거법 재판은 1심은 기소 후 6개월, 2·3심은 3개월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6·3·3 규정에 따라 대법원 판결은 대선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의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이하 전합)에 회부하면서 상황이 미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오전,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오경미·권영준·엄상필·박영재 대법관으로 구성된 2부에 배당했다. 주심은 박영재 대법관이 맡았다. 그러나 곧이어 해당 사건을 전합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전합은 ▲소부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기존 대법 판례의 해석·적용에 관한 의견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소부서 재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의 상황에 올리게 된다.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조 대법원장과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재판 업무를 하지 않는 법원행정처장, 회피를 신청한 노태악 대법관을 제외한 12명이 최종 판결 선고를 포함해 심리 및 판단을 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노 대법관은 이해 충돌을 우려해 전합으로부터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사건을 전합에 회부하고 첫 기일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도 기일을 잡았다. 대법원이 사건 심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판결 선고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이 전 대표 앞에도 몇 가지 경우의 수가 놓이게 됐다. 먼저 대법원이 상고 기각을 하는 경우다. 항소심 재판부가 이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기 때문에 대법원이 기각하면 공직선거법 사건은 그대로 마무리된다. 이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정말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어지는 셈이다. 변수 등장 경우의 수 반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는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한다고 해서 바로 형이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확정 판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대선 전에 최종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이 경우에는 이 전 대표의 대선후보 자격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파기자판’ 가능성도 나온다. 파기자판은 상급심 재판부가 하급심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보고 원심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대법원이 판결을 하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보수 진영 등에서 대선 전까지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두고 파기자판 가능성을 거론했던 바 있다. 대법원이 벌금 100만원 이상으로 유죄 판결을 내린다면 이 전 대표는 피선거권 박탈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에 대한 법리해석을 따지는 법률심에 해당하며, 징역 10년 이하의 형이 선고된 사건에 대해선 양형을 판단하지 않는다. 법조계에서는 파기자판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대법원이 심리를 서두르는 것과는 별개로 선고가 대선 이후에 나면 헌법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될 전망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5년 만에 평행이론?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소추’에 대한 해석이다. 기소로 봐야 하는지, 기소와 재판을 합쳐서 봐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 또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 정지 여부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대법원의 행보를 경계하는 듯한 모양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 전 대표는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기도 하지만 선고 결과에 따라 우리 당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사건이라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면서 “(대법원의)공정한 재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대법원이 국민 참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전 대표의 운명이 또다시 대법원의 결정에 달렸다는 점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전 대법원의 판결로 ‘기사회생’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6월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기소됐다. 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도 받았다. 1심과 2심 모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해서는 판결이 엇갈렸다.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였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형량으로 대법원서 확정되면 이 전 대표는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도지사직은 물론 대선 가도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판이었다. 조희대 체제도 12명이 판결 이례적 속도전 대선 전에? 대법원은 이 전 대표의 사건을 전합에 회부했다. 판결에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이 참여했다. 12명 대법관의 의견은 7(무죄) 대 5(유죄)로 갈렸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7명의 대법관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상대 후보자의 공격적 질문에 소극적으로 회피하거나 방어하는 취지의 답변 또는 일부 부정확하거나 다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표현”이라고 봤다. 적극적으로 반대 사실을 공표했다거나 전체 진술을 허위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반면 박상옥 전 대법관 등 5명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방해할 정도로 왜곡됐다면서 유죄 취지의 반대 의견을 냈다. 상대방 후보의 질문이 즉흥적인 것도 아니었고 이 전 대표도 답변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당시 판결이 낳은 후폭풍이다. 7대 5 판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재판 거래 의혹으로 번졌다. 특히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가 대법원 선고를 전후해 여러 차례 권 전 대법관의 집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여기에 권 전 대법관은 퇴직 이후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며 등록 없이 변호사로 활동한 혐의도 받았다. 이 기간 그는 1억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또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을 받거나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6명 가운데 1명이기도 하다. 2표 차로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이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결국 2022년 대선서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지긴 했지만 대법원 판결이 없었다면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할 뻔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5년 뒤 이 전 대표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고비마다 또 한 번? 문제는 이 전 대표의 발목에 달린 모래주머니다. 이 전 대표는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 공직선거법 사건만 확정 판결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번에 대법원이라는 산만 넘으면 이 전 대표 앞에는 ‘꽃길’만 깔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건 대법원에 달렸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