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벨리곰’,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홀리다

서울, 부산 찍고, 태국 방콕, 일본 도쿄까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160만 팬덤을 보유한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 자체 캐릭터 벨리곰이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캐릭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틱톡, 유튜브 등 SNS를 통한 활동뿐만 아니라 두바이, 뉴욕 등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지역서 공공전시, 깜짝 카메라를 선보이며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다.

올해는 서울, 부산, 전주 등 국내 주요도시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선싱 행사에 대표 K-캐릭터로 참가하고, 태국과 일본서 연말 특별 전시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활동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5일(금)부터 내달 1일(월)까지 부산역 2층 광장서 연말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벨리곰 특별전시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코레일유통과 벨리곰IP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첫 번째 행사다. 산타복을 입은 3M 벨리곰 조형물과 루돌프 머리띠를 한 벨리곰 등 1.8m 벨리곰 조형물 2개가 전시되어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으로 긴 줄을 이뤘다.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선보여진 ‘벨리곰 산타인형’을 비롯해 ‘시그니처 시팅인형’ ‘실리콘 키링’ 등 인기 굿즈가 선보여졌다.


부산, 도쿄, 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로!

롯데홈쇼핑은 코레일유통과 업무협약에 따라 부산역을 시작으로 전국 철도역사 내에서 벨리곰 공공전시,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역사 내 편의점 ‘스토리웨이’에는 인형, 키링 등 벨리곰 인기 굿즈가 입점되며, 관광객 수요를 감안해 핫팩, 칫솔세트 등 한정판 상품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서도 연말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특별전시와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해 현지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일(금)부터 17일(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 쇼핑몰 ‘시부야109’서 연말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벨리곰 특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캐릭터 강국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한 벨리곰 캐릭터IP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획됐다. 산타복을 입은 벨리곰과 꼬냥이 등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에는 1.8m 벨리곰 조형물과 시그니처 시팅인형, 모찌 쿠션 등 40여 종의 인기 굿즈가 선보여졌다.

팝업스토어 외부에 설치된 전면 스크린과 내부의 고객 동선을 따라 설치된 360도 스크린에서는 깜짝 카메라를 비롯해, 국내 캐릭터 열풍의 시초가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공전시 등 다양한 영상으로 현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 산타 코스튬을 한 ‘벨리곰’이 현장에 갑자기 출몰해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도 유튜브 라이브로 동시 생중계돼 현지 관람객과 국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아시아 최대 쇼핑 허브국으로 도약 중인 태국서도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지난달 17일(금)부터 내년 1월14일(일)까지 두 달간,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인 ‘시암 디스커버리’서 연말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서브 캐릭터, 꼬냥이(고양이), 마라마라(라마), 자아도치(고슴도치), 달달구리(너구리)와 함께 전시된다.

쇼핑몰 정문 외벽과 내부 곳곳에 벨리곰과 서브 캐릭터가 래핑되고, 시팅인형, 키링 등 인기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와 포토존이 마련됐다.

야외 광장에서는 4m 높이의 벨리곰과 함께 시암 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현지 관람객으로 긴 줄을 이뤘으며, 벨리곰이 전시 현장에 갑자기 출몰해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벨리곰IP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과 10월 미국 라이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서 열린 ‘브랜드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했다.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 등 캐릭터 IP 관련 주요 산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B2B 전시 및 비즈니스 매칭 행사로 벨리곰은 대표 K-캐릭터로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T.A.C consumer PCL)와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T.A.C.C는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에서 일본의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 등의 캐릭터IP 라이선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연말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국내외서 선보이고 있는 벨리곰 특별전시가 국내외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2024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인형’, 해외에선 ‘키링’ 인기
다양한 콘셉트로 사랑 받은 벨리곰 굿즈

벨리곰은 오프라인 전시, 깜짝 카메라와 함께 매회 새로운 콘셉트의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로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토끼해를 기념한 토끼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4월 벨리곰 생일파티, 8월 수영장 안전요원, 10월 택배 기사 등 매 팝업스토어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한정판 굿즈가 조기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굿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는 인형과 한정판 굿즈가, 해외에서는 키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1만개 이상 판매된 ‘시그니처 시팅인형’을 비롯한 ‘스트레스볼’ 등 벨리곰 특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형류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다.


또 안전요원, 택배기사 등 공공전시 콘셉트에 맞춰 한정판으로 선보인 굿즈들이 조기 매진되는 등 색다른 콘셉트의 한정판 굿즈에 수요가 몰렸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가방, 휴대폰 등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인 키링이 인기가 높았으며, 벨리곰 자수로 포인트를 준 ‘캔버스백’과 ‘모찌쿠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벨리곰 굿즈 100여종을 출시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돌파했다. 향후 국가별 구매성향을 반영해 차별화된 신규 굿즈를 지속해서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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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