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업시장 결산> 코로나 끝나도 찬바람만

올해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완전한 노마스크 시대로 자영업 창업시장은 많은 기대로 출발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바꾼 소비 생활패턴을 과거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게다가 장기불황으로 극심하게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자영업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서도 어김없이 변화는 일어났다. 외식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 중 하나인 치킨 시장에서는 숯불치킨의 성장이 있었고, 저가 커피가 점포 수익성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간단한 먹을거리도 함께 판매하는 카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고물가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함께 일본식 외식문화가 확산됐고, 고물가로 인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저가 분식점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일할 직원이 부족한 현실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무인 창업, 1인 창업, 점포의 자동화는 더 강화됐고, 불황 중에서도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고기집은 돌풍을 일으키는 브랜드가 등장해 크게 성장하기도 했다.

올 한 해 창업시장을 외식업 위주로 정리해본다.

한끼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는 먹거리 카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의 외식문화가 한식 위주서 탈피해 카페서 간단히 해결하려는 추세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외식 물가가 크게 증가해 점심 값을 줄이려는 직장인들의 니즈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등 음료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물려 불황 중에도 성장하는 업종 군으로 꼽힌다.

올해 특히 주목할만한 변화는 그동안 유행했던 햄버거, 샌드위치, 베이커리, 샐러드뿐 아니라 도넛, 베이글 등 미국과 유럽 스타일의 간편식 카페의 움직임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한때 유행하다가 다소 주춤했던 도넛은 ‘노티드’ 등 수제 도넛 브랜드가 새로운 콘셉트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뉴요커들이 즐겨먹는 베이글도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여러 브랜드 점포가 등장해 즉석서 만들어주는 수제 베이글 샌드위치로 인기를 더해갔다. ‘카페라떼떼’ ‘코키리베이글’ ‘타타스베이글’ 등이 있다. 

고물가 시대에 점심 값을 줄이려는 소비심리는 카페형 한식당과 분식집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한솥도시락’은 ‘가격은 낮게, 품질은 높게’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홀 반, 배달 반’ 매출안정화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품질 대비 고객의 가격만족도가 높아서 경쟁 브랜드가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경제적 해자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김밥 등 분식집도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다양한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밥을 마는 자동기계가 확산되면서 김밥 마는 직원을 구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점도 분식집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업종의 주류 메뉴가 아닌 비주류 메뉴 업종이 꿈틀거리는 한 해였다. 치킨 업종의 경우 숯불바비큐치킨이 성장했는데, 기존의 후라이드 양념치킨, 구운치킨과 간장치킨 등이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숯불바비큐치킨이 건강과 맛의 차별화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또 한 번의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훌랄라참숯치킨’ ‘감탄계숯불치킨’ ‘오븐숯불민족두마리치킨’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등이 주목받은 브랜드다. 특히, 숯불치킨 1위 브랜드인 훌랄라참숯치킨은 최근에 불고 있는 숯불바비큐 붐을 타고 ‘다시 뛰는 훌랄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창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신규 창업뿐 아니라 업종 전환 창업도 적극 지원하면서 올해 100여개 가맹점을 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00여개 점포가 있는데, 가맹점에 대한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가맹점 모집 전략으로 다음 해까지 500개 점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 생활 패턴 그대로 
자영업 시장 활기 되찾는 데 한계

이밖에 ‘홍춘천치즈닭갈비’ 등 과거 유행했던 닭갈비도 다양한 신 메뉴를 내세우면서 성장했고,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함께 라멘 등 일본 가정식 식당과 이자카야&오뎅바도 성장했다. 특히 이자카야&오뎅바인 ‘철길부산집’은 오뎅과 다양한 일본식 안주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일본 주점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연출하면서 젊은 층 사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에만 15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데 제2의 ‘역전할머니맥주’ 신화를 창출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 최고의 히트 업종인 소고기 화로구이 ‘한양화로’는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소고기를 화로에 구워 소고기의 극대화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브랜드다. 배우 마동석이 모델이다. 현재 한양화로는 오픈 예정 매장을 포함 135개 이상을 체결했다. 

소비자들에게 퀄리티 있는 맛을 선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본사서 산지와 직거래로 고기를 유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맛과 양, 가격 모두 고객만족도가 높은 중대형 매장 브랜드로 추후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불황 중에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인건비 절감은 점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외식업서 일할 직원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조선족 직원뿐 아니라 필리핀 직원 등 동남아 출신 식당 직원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대안은 기술의 발달로 점포의 자동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에 키오스크나 태블릿PC, 모바일앱 등을 통한 자동주문시스템, 예약정보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으며, 주방 로봇, 서빙 로봇이 증가하고 셀프 서비스도 일반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1인 창업이 확산됐다. 

배달시대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앞당긴 배달 주문 증가는 외식과 유통의 소비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아 앞으로 점포의 테크놀러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기술정보 시스템의 발달로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고객 개인별 빅데이터에 의한 맞춤별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할 것이다. 테이블오더인 ‘티오더’는 올 한 해 동안 급속히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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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 카카오 후유증

‘SM 인수전’ 카카오 후유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입에 삼키기엔 너무 컸던 걸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브와의 전쟁서 이겼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된 모양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공룡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불과 몇 년 만에 국민 기업서 밉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메신저가 될 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미래는 밝았다.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초기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민 기업 밉상 기업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2~3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 과정서 일어난 일이 사법 리스크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다. 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그 과정서 과도한 비용을 사용해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올릴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카카오가 지난해 2월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난해 2월16~17일, 27일 원아시아파트너스가 11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같은 달 28일 카카오가 뒤이어 13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를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변호인단은 김 위원장이 SM 지분 매수 과정서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 없으며 지분 매수는 정상적 장내 매수였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카카오 내부는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영장을 청구한 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영장전담판사가 배정된 점 등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이브와 크게 벌인 ‘쩐의 전쟁’ 경영권 차지했지만 사법리스크↑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20시간의 밤샘 조사에서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이후 8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의 혐의를 입증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해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 임직원 간 메시지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관계자의 통화 녹취,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전은 혈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SM은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연예기획사로 H.O.T,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EXO, NCT, 에스파, 라이즈 등의 유명 보이·걸그룹을 배출한 ‘아이돌 명가’로 알려져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은 K팝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SM 인수전의 시작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서 시작됐다. 이 전 프로듀서는 SM의 설립자로 SM 소속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 사이에서는 ‘수만 아버지’로 불리는 등 일종의 개척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전 프로듀서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당시 카카오, 네이버 등이 매수자로 언급되곤 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SM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전 프로듀서 소유의 라이크기획이 SM과의 내부거래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SM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내부 갈등이 촉발됐다. 급히 먹다 탈 났나? 이 과정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SM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이 전 프로듀서 측과 완벽한 대립각을 세운 현 SM 경영진은 ‘SM 3.0’을 발표하고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로 전환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SM 경영진이 지난해 2월7일 카카오가 신주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전 프로듀서가 찾은 동앗줄은 하이브였다. 이 전 프로듀서는 SM의 공시 다음 날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기했다. 그리고 2월9일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8% 중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을 추가로 25%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SM 인수전이 카카오와 하이브의 대결로 압축됐다. SM 인수전은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법원이 이 전 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가 공개매수가 실패한 사실이 드러나자 카카오가 반격하는 식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3월7일부터 SM의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약 833만주에 달하는 주식으로 총 1조2500억원이 투입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SM 인수전은 하이브가 카카오가 시작한 ‘쩐의 전쟁’서 한발 물러나면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쇄신 노력 ‘물거품’ 이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SM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또 다른 공룡 기업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카카오가 SM을 인수하기 위해 벌인 ‘쩐의 전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하이브는 당시 SM 인수전서 발을 뺀 뒤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SM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한때 13만원까지 급등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시세를 조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지난해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법인을 검찰에 넘겼다. 지난 11월에는 김범수 당시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 등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카카오 수사에 열을 올렸다. 시세조종 의혹 창업자에 칼끝 댔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잃을 수도 카카오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이 카카오 경영진과 함께 카카오법인까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잃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법인이 벌금 이상의 형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카카오가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이때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간 금융관련법,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SM 인수전 과정서 제기된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는 창업자 구속 가능성과 알짜배기 기업을 놓칠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의 쇄신 노력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새 대표이사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전 대표를 선임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대표도 바꿨다. 계열사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장을 비롯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쇄신작업은 물론 기업 전체 동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그룹 덩치를 줄이기 위해 알짜배기만 남겨두고 일부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어렵게 인수한 SM 역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은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몸집 줄여 해결될까?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카카오는 SM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문어발식 기업 인수, 계열사 확장 과정서의 잡음으로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서 김성수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당시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카카오의 운명이 연이은 사법 리스크에 잠식되는 모양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