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극악무도’ 7명 죽인 연쇄살인범 풀스토리

유영철, 정남규…그들보다 더 무서운 놈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8년 전, 비오는 목요괴담의 주인공인 연쇄살인범이 강도 살인 등의 추가범행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로써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미아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범인의 추가범행이 표면으로 드러난 정황에는 공범이 죽기 전 양심고백을 선언한 데에 있다.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들이 활개 치던 시절. 그 이면에는 이들이 있었다.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비오는 '목요괴담'의 실체가 밝혀졌다. 괴담의 주범은 바로 성동구치소에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인 석촌동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모(46)씨. 이씨의 추가범행은 무기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7월 간암으로 사망한 공범 이모(64)씨의 양심고백으로 드러나게 됐다. 이들은 무직의 고향선후배 사이로 마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및 절도행위를 일삼아 왔으며 대부분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다보니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총 7명 살해, 20여 개에 달하는 강도와 절도, 살인미수 행위 등 마약구매 이외의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온 이씨 일행의 무자비한 연쇄살인 풀스토리를 나열해본다.

절도·강간·살인 등
각종 강력범죄 저질러

지난 1995년 7월,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였던 공범 이씨는 전북 익산 소재의 도로 노상에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신원 불명의 한 피해자를 들이받고 사망케 했다. 이후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웠던 그는 인근 야산에 시체를 암매장했다.

약 6년 뒤 이씨는 범행 장소로 또 다시 전북 익산을 선택한다. 그는 2001년 2월25일 전북익산 소재의 교보서적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서점에 침입했다. 이날 역시 필로폰을 투약한 뒤였다. 그는 환각상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 1명을 칼로 위협한 뒤 여성을 서점에서 끌고나와 강간 후 무참히 살해했다.

유영철, 정남규 등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가 기승을 부리던 암흑의 2003∼2005년에는 일명 ‘서울판 살인의 추억’도 국가 불안조성에 힘을 더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미아동을 포함한 서울시내 서남부권에서 비오는 목요일 새벽에 여성만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녀자들이 외출하기를 두려워할 정도였다. 유영철에 이어 정남규 같은 사이코패스형 연쇄살인마가 전국을 뒤흔들면서 사회적 분위기는 점차 악화됐고 시민들은 매일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비 오는 새벽에 발생한 사건인 점을 꼽아 ‘비오는 목요일 새벽괴담’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중 강북구 미아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부녀자 살인사건은 끝까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공범 이씨가 사망을 앞두고 양심고백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2004년에 들어와 이들의 습관적 범행은 지푸라기에 불붙듯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비오는 목요일마다 ‘서울판 살인의 추억’ 재현
마약 구매 위해 20차례 무차별적 강도·절도 행각

지난 2004년 1월 이씨 일행은 마약자금을 대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신문사 직원을 가장했고, 남모씨의 승용차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남씨에게 발각되자 칼로 피해자의 오른팔을 찌른 후 곧바로 도주했다.

다음 달에도 그들의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2월 말 즈음 이씨 일행은 환자로 가장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이비인후과에 침입했다. 당시에도 그들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의사를 위협한 후 현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8월15일 오후 1시경에는 미제로 남을 뻔한 명일동 주부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아파트에 침입해 혼자있는 주부 김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지갑과 현금 등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강도 살인을 저질렀다. 진범 이씨는 사흘 뒤인 8월19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귀가하는 여성 2명을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특별한 동기 하나 없이 단순히 살인을 하기 위해 힘없는 여성들을 노렸다. 이씨는 채모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10분 뒤 600m 떨어진 골목에서 원모양도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고 했지만 주민의 신고로 그대로 도주해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명일동 주부살인과 미아동 칼부림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공범 이씨가 경찰에 과거의 추가범행을 털어놓으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이씨 일행의 묻지마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지난 2004년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의 한 전당포에 침입했다. 그들은 범행 전 마약을 복용한 후 미리 소지한 흉기를 꺼내 전당포 주인 고모씨와 살해한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옆 비디오 가게 종업원 신모군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끝을 알 수없는
‘묻지마 범죄’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이씨의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사건 당시 피해자의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숨질 때까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난자했다. 이씨 일행은 두 명을 연쇄살해 후 현금 1500만원 상당을 갈취해 그대로 달아났다. 이 사건은 ‘석촌동 연쇄살인 사건’으로불렸고 흉악범죄 중 하나로 꼽히며 전 국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같은 해 10월에도 이들은 원한관계가 전혀 없는 부녀자들을 흉기로 8∼10차례나 찔러 살해했다. 그 당시에도 이씨 일행은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김모씨 등 2명을 추가 살해하고 현금카드를 빼앗아 50만원을 인출했다.

공범 이씨도 다음해인 2005년 1월 길거리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담배 한 갑을 빼가려다 피해자가 항의하자 흉기를 휘두르는 등 단독범행을 감행했다.

1월8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성형외과에 침입해 원 내 직원들을 상대로 흉기 등으로 위협한 후 현금 210만원을 갈취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력범죄를 저질렀다.

이씨는 공범 이씨와 함께 2004년 8월16일 첫 범죄를 저지른 이후 2005년 3월16일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8개월 동안 주요 6건의 강도 살인·상해를 단독 또는 공동으로 저질러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특히 2010년 이들이 무기형을 복수로 받게 된 경위에는 교도소 내에서 주고받은 편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등은 “우리가 죽인 사람 알려지면 강호순·유영철은 게임도 안 돼” “송파구 방이동에서 죽인 사람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주고받다가 진범 이씨의 살인 4명, 강도 2건의 추가 범행이 자연스럽게 들통 났다.

공범의 양심고백에
범죄 순순히 시인

그러다 한 강력계 형사가 이씨 일행의 추가 살인 범행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는 1년6개월 동안 약 16차례에 걸쳐 이씨 등이 수감돼있는 서울구치소와 경북북부 제1교도소를 찾아가 끈질기게 범행을 추궁했다. 공범 이씨는 매번 범행사실을 부인해 오다가 간암으로 사망하기 일주일 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추가 범행을 털어놓았다.

그의 고백으로 인해 드러난 추가범행은 강도살인 1명과 살인미수 2건이었다. 그는 또한 진술 중 자신이 저지른 엽기적이고 잔인한 행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인의 병든 어머니를 위해 과거 자신이 죽인 사람의 머리를 파내서 끓여 먹인 적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이씨도 희대의 연쇄살인마들과 같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양심고백을 한 공범 이씨에 이어 진범 이씨도 자신의 무자비한 범죄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힘으로써 추가 범행을 시인했다. 간암으로 사망한 공범 이씨의 경우 2차례에 걸친 현장검증을 통해 범죄사실이 입증됐고 진범 이씨는 추가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특히 진범 이씨의 경우 기존에 있던 두 번의 무기형에서 최근 추가 범행사실이 밝혀져 일각에서는 그가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로써 3건의 장기미제사건을 모두 해결하게 된 셈이 됐다.

환각상태서 묻지마 범행
무기서 사형 가능성 높아

이번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 일행은 2004년 8월경부터 2005년 2월 중순까지 모두 16회에 걸쳐 5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했고 이는 모두 마약자금 마련에 동기를 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대부분의 범행을 환각상태에서 저지르다보니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거나 금품을 빼앗고 총 7명의 달하는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원에서 이들을 두고 무기형 선고를 내릴 당시 판결문을 토대로 범죄 행각을 분석해 보면 이씨와 공범 이씨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범 이씨는 어릴 때 모친이 재혼한 뒤 계부와 생활하다 중학생이 될 시점 가출을 결심했다. 어디 하나 정 붙일 곳 없었던 그는 어둡고 냉정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일찌감치 범죄의 세계로 뛰어 들었다.

강호순·유영철·정남규와 같은 사이코패스형 연쇄살인범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유년시절 문제가 이씨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공범 이씨 역시 진범 이씨 못지않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정 내 폭력까지 일삼았다.

이들은 전형적 사이코패스의 일환인 범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들은 반성하지 않고 언제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교화 여지가 없고 위험성이 큰 만큼 피고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킬 필요가 크다”고 판결했다.

궁극적인 원인 찾아
사회적 문제 해결해야

사이코패스형 연쇄살인범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불우한 유년시절을 많이들 떠올리곤 하는데 전문가들은 원인이 꼭 이것 뿐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불우한 유년시절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연쇄살인의 주요한 원인은 아니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 대신 칼과 도끼를 마구 휘둘러댐으로써 회피해버리는, 보다 쉽고 비겁한 방법을 선택한 연쇄살인범의 자유의지가 결정적 요인이자 궁극적인 원인”이라며 “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나 시설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희대의 연쇄살인마 총집합>

 

[김대두] 1975년 8월13일부터 10월7일까지 55일 동안 전라남도 광산군에서 마을 주민 안종현(63)씨 살인을 시작으로 무안군, 경기도 평택시, 서울 등지로 총 9차례에 걸쳐 1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연쇄살인으로 불릴 만큼 전국을 들썩인 사건이다.

[지존파] 1993년 7월부터 1994년 9월까지 김기환 등 지존파 일당 7명이 5명을 연쇄살인한 사건. 지존파는 애당초 연쇄살인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단순히 부유층이 싫다는 이유로 연쇄살인을 저질렀고 인육까지 먹는 등 극히 야만적인 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정두영] 1999년 6월부터 강도를 저지르며 약 17명을 살상했다. 그는 당시 18세였던 1988년 불심검문 중인 방범대원 김찬일씨를 살해, 1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1999년 출소 후 10개월 동안 19번의 강도행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9명을 살해했다.

[유영철] 2003년부터 2004년 7월까지 부녀자 약 20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혼 후 여성에게 더욱 혐오감을 느꼈으며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주로 노렸다. 살해 수법도 매우 잔인한 점을 미루어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정남규]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의 시민을 살해했다. 그 역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그는 경기도 부천에서 윤기현군과 임영규군을 납치·살해했고 수도권 일대의 귀가하는 여성들을 노려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거나 거주지에 침입 후 방화한 혐의도 있다.

[강호순]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도 서남부일대에서 연쇄적으로 7명의 여성을 납치·살해했다. 그는 호감형 외모의 소유자로 여성들이 아무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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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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