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0명 중 6명 “윤석열 한일 정상회담은 굴욕적”

<뉴스토마토> 여조…‘외교정책’ 절반 이상 0~25점
“강제징용 청구권은 차기 정부서 원점 재검토해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굴욕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60.2%가 ‘굴욕적 회담’이라고 응답했다. ‘성공적인 회담’이라는 응답은 34.1%, 잘 모름은 5.7%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세대서 ‘굴욕적 회담’으로 평가했는데 특히 40대에선 무려 70% 이상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도 충청권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서 ‘굴욕적 회담’이란 평가가 높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윤석열정부의 핵심 지지층이자, 보수 진영의 심장부로 불리는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등 영남마저도 절반 이상,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굴욕적 회담’이라고 답했다. 

강제징용 구상권 청구 문제가 제대로 매듭지어졌는지에 대해선 ‘차기 정부서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62.0%), ‘구상권 행사하지 않겠다는 대통령 약속 지켜져야’(32.05), 잘 모름(6.0%)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세대서 ‘원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특히 40‧50대에선 무려 70% 이상이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서 ‘원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영남서도 절반 이상이, 중도층에선 60% 이상이 같은 의견을 냈다.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 점수(100점 만점)엔 0~25점(52.8%), 75점~100점(27.0%), 50~75점(10.9%), 25점에서 50점(8.0%)로 압도적으로 부정 평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1.3%.

연령별로는 20대서 50대까지 ‘25점 이하’로 박한 평가를 줬다. 특히 30대는 60% 이상, 40대는 70% 이상이 낮은 점수를 매겼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50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 PK, 강원·제주서 절반 이상이, TK도 40%대가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줬다.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은 ‘25점 이하’로 혹평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회고록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55.1%),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주장이 사실’(30.1%), 잘 모름(14.8%)로 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세대서 ‘명예훼손’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는데 특히 40대는 70% 이상이, 50대는 60%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서 ‘명예훼손’ 응답이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노무현정부 때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영남권조차도 ‘명예훼손’ 응답이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중도층도 절반 이상은 ‘명예훼손’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부정(64.6%), 긍정(33.5%)로 여전히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9%.

긍정 평가는 지난주 34.5%서 33.5%로 1.0%p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63.3%서 64.6%(‘매우 잘못하고 있다’ 54.4%,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1%)로, 1.3%p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3월 첫째 주 조사 40.2%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60%를 상회한 가운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 평가가 절반을 훌쩍 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서 부정 평가가 높았는데 특히 20대‧40대‧50대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으며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마저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TK는 지난주 대비 10%p 이상 긍정 평가 응답이 빠졌다. PK서도 8%p 넘게 긍정 평가 응답이 하락했다. 중도층의 지지율 역시 20%대로 박한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영남의 부정적 여론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48.8%), 국민의힘(34.5%), 정의당(2.9%), 기타 정당(1.4%), 없음 11.7%, 잘 모름(0.7%)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3월 둘째 주 조사에서 41.4%를 기록한 후 2주 연속 상승해 과반에 육박했다. 지난주 45.4%서 48.8%로 3.4%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9.0%서 34.6%로 4.4%p 하락하면서 두 당의 격차는 14.2%p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정의당은 2.6%서 2.9%로 0.3%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세대서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PK서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0%p 하락, TK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0%p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ARS(7700개 국번별 0000~9999번)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는 ±3.0%p, 응답률은 3.0%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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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