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성공창업 현장을 가다 “서민 부자로 사는 꿈꿔요”

“아들 세 명을 다 키우고 나니, 서서히 노후가 걱정되어 가장 안정적인 업종이라 판단하고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을 골라 창업했는데, 수익성도 높아 성공 창업가가 되어 서민 부자로 사는 꿈을 꾸고 있지요.” 

서울 지하철 이수역 부근에서 28년 역사의 참숯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참숯불바베큐치킨’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삼자(여·49) 사장은 모두 성년이 된 세 아들을 잘 키운 억척스러운 어머니이자 다자녀 애국자다. 그 와중에 서울의 명문 대학원에서 공부도 마쳤다.

35평

하지만 자식 뒷바라지를 마치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고, 남편 혼자 번 돈으로 노후를 대비하기도 벅찼다. 여느 또래 한국 부모들이 겪는 일과 비슷한 상황에서 윤 사장은 창업의 길로 나섰다. 

요즘 윤 사장은 몰려오는 고객이 많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장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수역 전통시장인 남성사계시장 부근 이면도로에서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가게가 보인다. 점포는 1층과 2층 합해서 115.5㎡(약 35평) 규모인데, 일평균 매출이 150만~200만원 된다. 점포의 가시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주변 상권에 잠재 고객이 많고, 맛에 자신이 있어 창업하기로 결정했다.


예상대로 고객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윤 사장은 전했다. 그는 “처음 맛본 고객은 있지만 한 번만 주문하는 고객은 없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 다시 주문한다”고 자랑했다.  

윤 사장이 훌랄라를 선택한 이유는 둘째 아들의 강력 추천과 본사의 친절하고 세심한 창업 가이드 때문이다.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종을 물색하다가 평소 자영업에 관심이 많은 둘째 아들이 강력히 훌랄라를 추천해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며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는 거의 모두 검토했었는데, 훌랄라는 본사가 처음부터 가맹점 개설 절차를 밟기보다 맛부터 보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먹어 보니 맛있어서 본사가 맛에 자신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나중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본사는 이미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회장이 직접 창업 상담도 해주고 점포도 방문해서 친절하게 가이드해주는 것에 믿음이 갔다고 했다. 

훌랄라참숯불바베큐 이수역점 윤삼자 점주
몰려오는 고객들에 하루하루 즐거운 비명

윤 사장은 훌랄라참숯불바베큐치킨이 맛과 식재료 품질이 좋다고 엄지를 올렸다. 신선육 생닭과 훌랄라만의 비법으로 만든 특장 소스에 고객들이 열광한다. 신선육 생닭은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본사 공장에서 배송 받고 있고, 소스는 고추장 소스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해 매콤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향이 나 독창적이면서도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딱 맞다.

말 그대로 ‘명품 소스’의 반열에 올라 전국적으로 훌랄라참숯불바베큐치킨의 마니아층이 형성돼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다. 또,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화력이 좋고 오래 유지되는 참숯을 국내 유명 가마 공장에서 공급받는다. 젊은 층 사이에서 소비가 많기에 최고급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한 메뉴도 개발했다. 

훌랄라는 숯불치킨을 구울 때 더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우선 본사가 가맹점 주요 식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신선한 생닭을 본사 공장에서 부위별로 잘라서 진공 포장한 뒤 각 가맹점에 배송하면,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어 오븐기를 통해 초벌구이를 하고 소스를 발라서 직화 참숯불에 구우면 된다. 이때도 가맹점은 ‘매직화이어’라는 기계에서 참숯이 자동으로 점화되고 화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숯불치킨 요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매직화이어는 바비큐치킨을 15분 만에 최대 3~5마리까지 구울 수 있다. 가맹점의 노동력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산 참숯을 쓰지만 가맹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 가맹점 원가율을 낮췄다.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오늘날 훌랄라참숯불바베큐가 28년 장수 프랜차이즈로서 전국에 400여개 점포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윤 사장은 오후 3시부터 새벽 3시까지 가게를 운영한다. 새벽까지도 고객들에게 친절히 서비스 하고 있어서 점점 고정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으며 직원 3명이 일하고 있다. 평일보다 주말에 장사가 더 잘되는 것이 이 점포의 유리한 측면이다. 홀 매출과 배달 주문 매출이 6:4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이유로 꼽힌다. 주 고객도 남녀노소 고른 분포를 이루고 있다.

일 200만원

그는 “지역 고객님들에게 사랑받는 점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자식 셋 농사도 성공했는데, 자영업 창업으로 가정 경제에 보탬도 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시키면서 대박 점포가 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강조했다. 2층에는 15명 단체 고객을 받을 수 있는 룸도 있어서 본격적인 탈마스크 시대를 맞아 직장인 단체 고객이나 지역 커뮤니티 모임 장소로 활성화시킬 마케팅 전략도 짜고 있다. 

윤 사장의 꿈이 이뤄져 주부 성공 창업자의 대열에 합류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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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