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갈라치는 이준석 트라우마

야인이 던진 돌에 혼비백산?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최근 국민의힘 내부서 입맛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제대로 표출되고 있다. 본인들 입맛에 맞춰 전당대회 룰을 개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는 게 별로 달갑지 않아 보인다. 결국 다시 오른쪽을 바라보면서 민심은 뒷전이 돼버린 모양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국민의힘 전면에 다시 나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시기가 점차 윤곽이 잡히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내년 3월 중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당대회는 당권주자마다 연말 개최, 연초 개최 등 여러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마찰음이 일었다. 전당대회 시기가 3월로 유력해진 건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만남 이후다. 

또 돌풍 
일으킬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를 조금 더 구체화시켰다. 정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운을 띄운 뒤 국민의힘은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 비대위원장의 임기 종료 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모드에 시동을 걸겠다는 셈이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살펴보면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다. 이는 차기 총선 문제와도 직결돼있다.

일각에서는 대권주자의 당 대표 도전이 부담스럽다는 주장과 함께 MZ세대,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당 대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에 강력한 그립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자기 홍보에 나섰다. 자신의 강점을 띄우며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화 모드로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윤핵관 핵심 세력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최근 2선에 물러나 있다가 돌아오면서 당내 또 다른 스피커를 자처하고 나섰다. 친윤 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만큼 이른바 ‘김장 연대’로 불리기도 한다. 비윤 당권주자들은 친윤 당권주자들을 강력하게 견제 중이다.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임을 강조하면서도 윤심과는 거리를 둔다.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심을 팔지 말라”고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충신, 윤핵관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한 얘기”라며 견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친윤 세력은 윤심을 받는 인물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고 세를 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친윤계와 비윤계로 나뉘어 있는 상태로 추후 두 세력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윤 “여론조사 반영 줄여야”
비윤 “시대 역행, 민심 무시”

계파 갈등으로 치닫게 될 경우, 국민의힘은 한동안 또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전당대회 룰이다.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두고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현행 방식은 7(당원):3(여론조사)으로 이뤄져 있다. 2004년 도입한 이후로 이 방식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18년 째 현재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를 처음 반영한 때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당시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이 역풍을 맞은 뒤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이 실시한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최다득표한 인물로 선정된다. 직전 당 대표 선거 때 이준석 전 대표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여론조사 덕분이다. 당심에서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밀려 2위를 기록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58%로 과반을 얻어 나 부위원장을 앞질렀다. 

결국 당심보다 민심의 선택을 받았던 당 대표였던 것이다.

지난해 6월, 이 전 대표의 당선은 정치 사상 첫 30대 당 대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0선 정치인의 당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말 그대로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조사 덕분에 당선된 대표는 이 전 대표뿐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여론조사가 반영된 이후 2위 후보를 한참 앞선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여론 득표율은 함께 출마한 4명의 총합보다 17%p 높았다. 이 전 대표의 당 대표직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선 중에도 터졌던 당내 갈등이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확전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성상납 의혹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렸던 이 전 대표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불붙은
물밑경쟁

당내에서는 이른바 윤핵관 세력의 주도로 비대위가 꾸려졌고, 당헌과 당규까지 바꿔가며 이 전 대표를 자리에서 사실상 끌어내렸다. 현재 이런 상황은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결과가 나오는 것과 맞물려 있다. 그는 아직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애초에 유 전 의원이 나와도 아무것도 할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가 강하다고 읽힌다. 전당대회 룰을 수정하려는 이유들로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가장 큰 이유는 당 대표를 뽑는 데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책임정치라는 면에서 당이 생각하는 대표를 뽑은 뒤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 게 옳다는 논리다. 

게다가 현재 룰은 국민의힘 당원의 권리가 축소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현행 반영 비율을 유지하는 게 옳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선출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 당원 수는 28만명이었다. 현재 책임당원은 80만명까지 3배가량 폭증했다.

당원 수가 많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분리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인데 결국 당원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셈이다. 이들에게는 과거 이 전 대표에게 패배했던 기억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모양새다. 


민심 반영 비율을 줄이면서 당원 비율을 늘리면 당내 당권주자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차기 당 대표 적임자로 국민의힘을 지지층의 선택은 나 전 부위원장이 1위다. 뒤를 이어 안 의원, 김 의원이 추격하는 그림이다. 나 부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들 중 전당대회 룰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바로 김 의원이다. 그는 “룰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당원 의사가 반영되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는 게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심으로
충분해?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은 다른 당 대표 후보군에 비해 인지도가 밀린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당원투표 비율이 높아야 김 의원에게는 해볼 만한 싸움이다.

조경태 의원은 당원 선택을 100% 반영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100% 투표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해외 어느 국가에서도 당 대표를 여론조사로 뽑는 곳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줄이자는 또 다른 이유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 전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는 당내 당권주자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탓에 역선택이라는 이유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줄이는 선택을 한 것. 


그러나 이를 두고 같은 친윤 그룹임에도 상반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은 본래 9대1이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당선될 때 7.5대2.5로 민심 비율을 올렸다”며 “국민이 보기에 어떻게 보이겠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당원이 중요하고, 자긍심을 드리는 게 의미 있지만 민심을 멀리하는 듯한 당만의 섬으로 가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비윤 세력과 친윤 그룹 간의 간극은 극명하다. 안 의원은 전대룰 변경에 대해 그대로 둬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며 단순히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역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게 민심 왜곡이라고 보는 셈이다. 

안 의원 말대로 여론조사를 배제하면 비당원 국민의힘 지지자가 배제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데도 비당원으로 배제된다면 총선에서의 호소력은 줄어든다.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은 필패?
당권주자 하나같이 영남 행보

이와 관련해 안 의원실 관계자는 “차기 총선을 생각하고 이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세를 보고 따라가야 한다.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듯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역시 굉장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이 자기 마음대로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꾼다”며 “축구 경기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100%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도 여러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방향성이 극단적으로 오른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에 비판이 가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본래 보수당이기 때문에 오른쪽을 지향하긴 하지만 극단적으로 오른쪽만 바라보는 추세다. 

이런 탓에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대부분은 국민의힘을 지지했었다. 이 같은 선택이 서진 정책 등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했던 노력과는 반대되는 행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당권주자들이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본격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하기 전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영남권 현안에도 모두 한마디씩 보탤 정도다. 

지난해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워원회가 작성한 전당대회 선거인단 예측안을 살펴보면 선거인단 약 32만명 중 영남권 당원은 51%가 넘는다. 국민의힘 당원 중 가장 많은 수다. 이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순이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대로 당원 투표 비율이 늘어나면 영남권 투표 결과는 45%나 반영된다.

여전히 당심 주류가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남권이 보수 텃밭임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보수층에만 국한된 정치를 펼칠 경우 차기 총선서 패배하는 볼 보듯 뻔한 일이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조건에 수도권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극단적
우향우

결국 총선까지 걸린 상황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을 앞세운다면 외연 확장이라는 목표도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여소야대 국면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에 발목 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차기 총선 승리가 필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권주자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탓에 당의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는 당심·민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친윤도 대립 본격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조만간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략 회의 후 취재진의 질문에 “결심이 서면 공식 발표하겠다”며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혼란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손을 잡았는데, 이 같은 연대가 권 의원과 장 의원이 갈라선 방증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현재도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친윤 그룹 역시 경쟁해야 하는 탓에 내홍이 터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권 의원은 장 의원과 주요 국면마다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두 인물은 갈등이 없다며 윤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과거보다는 연대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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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