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 기자단 설명회

동국대 주최·문체부·서울시 후원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동국대 서울국제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대회장 자광 스님)는 지난 13일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이하 명상엑스포) 행사에 앞서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종학연구소 정영희 박사의 진행으로, 불교학술원장인 자광 스님 인사, 메타버스 전시관 시연(나수현 위원),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등의 운영위원들 소감,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열렸다.

자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마음공부(참선)하는 것이고, 일상이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마음”이라 강조했다. 이어 “마음공부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며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마음이 허해져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상치유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유행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마음공부(참선)에 대한 공부방법을 부각해 확실하게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후원하는 명상엑스포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약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명상엑스포는 심신을 치유하는 명상으로 건강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게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해 2회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상당 부분 대체됐으나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된다.


K-명상의 플랫폼 구축, 명상의 대중화, 명상의 산업화, 명상의 현재와 미래 등을 놓고 강연과 토론, 구체적 체험 등이 진행한다.

국내외 저명한 명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와 체험·문화·산업·명상놀이터·아카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명상엑스포는 명상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자 K-명상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동국대 중강당서 개막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는 ▲동국대 총장의 개회사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서울시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학술원장 축사 ▲음악·영상 공모전 콜라보와 인트로 및 엑스포 메인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선보인다.

학술분야는 세계적 연구자인 강연자와 함께하는 콘퍼런스와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있다. 세계적 규모로 치러지는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 연구자들이 참가해 명상의 가치를 조명하며 명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놓고 3일간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동국대와 하버드 의대 IMP(Institute for Meditation and Psychotherapy)와의 공동주최로 강연의 수준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며,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이 외국 강연자와 온라인으로 쌍방향 실습과 체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상 치유프로그램 개발자와 함께 현대 명상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치유’라는 주제로 행사 첫날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마음챙김 및 연민센터 소장인 제브 슈만 올리비에 교수가 ‘마음챙김 훈련’을, 내면가족체계(IFS) 프로그램을 개발한 리처드 슈워츠 교수가 ‘트라우마 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습을 진행한다.


에모리대학 티모시 해리슨 CBCT 부국장과 MSC 프로그램 공동개발자인 크리스토퍼 K. 거머의 강연도 트라우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치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인 뇌과학자 타니아 싱어의 ‘사회적 인지와 정서 기저의 신경체계에 미치는 명상효과’라는 주제의 최신 연구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상과 과학’ 주제로 열리는 18일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이나 카잔 교수가 ‘심박변이도와 마음챙김’, 사라 W. 라자르 교수가 ‘명상과 신경과학’, 독일 DBT 전문가 크리스티안 스티글마이어가 ‘자해와 자살위기’에 대해 강연한다.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박문호 뇌과학전문가, 강원대 의과대학 이강욱 교수 등이 명상을 신경과학과 한의학, 물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각 방면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명상이 과학적 이해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19일 콘퍼런스에는 마음챙김 훈련의 국제적 전문가인 브라운 의과대학 져드슨 브루어 교수가 ‘명상과 심리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은산 스님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이유섭 외래교수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명상교육 및 체험학습’은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명상의 새로운 트렌드 구축 가능성과 온라인 플랫폼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민 수녀, 박용한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서광 스님은 ‘4차 산업시대 한국 명상의 역할’을 주제로 명상의 새로운 비전과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강연은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 지원된다. 유튜브나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참석도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본관 중강당에서 최대 3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참가와 사전질문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사전참가 등록 시 연사자들의 발표 자료집을 받아볼 수 있으며 사전참가 등록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체험 분야로는 전통 명상·응용 명상·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영상을 통해 명상 대중화를 유도하며, 이번 엑스포에서는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명상 체험들이 영상으로 선보인다. 체험 영상은 간화선, 위빠사나 등 전통 명상과 긍정적인 삶을 위한 응용 명상, 사회 구성원 모두 실천 가능한 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 명상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나 3D 가상 전시관 등에 업로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불교학술원 역경원장 혜거 스님,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 광보사 자황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응용 명상은 총 14편이 제작된다. 견명 스님과 선우 스님의 감정노동자 및 대학생을 위한 영상을 비롯 중고생·청소년·퇴직자·임산부·헬스케어 종사자·취업 준비생 등을 위한 세대·직업별 맞춤형 영상을 제작해 명상의 대중화를 유도한다.

응용 명상에서는 종교인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종교와 명상’이란 주제를 과거 현재 미래 편으로 나눠 명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행복 배달 명상은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국민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명상 교육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세대별 명상 4편과 직업별 명상 5편 등 총 9편이 제작된다. 세대별 명상은 휴담 스님과 선우 스님 등이, 직업별 명상은 덕림 스님과 지광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들려준다.


행복 배달 명상은 모든 사람들이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도 제작해 서울시 및 관할 기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모든 체험 명상과 종교인과의 대담은 6월 둘째 주에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명상엑스포 기간에는 명상체험관도 운영된다. 체험관에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찍은 실용성 높은 5개의 명상 콘텐츠와 싱잉볼 콘텐츠를 현장체험할 수 있다. 장소는 동국대학교 법학관 2층 좌선실이며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17~18일에는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 VR 명상기기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VR기기 오큘러스 및 명상기기 뮤즈(Muse) 등을 통해 다양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명상 놀이터는 SNS를 활용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보 카드뉴스와 명상 스팟 지도 이벤트 등이 있다. 카드뉴스는 명상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명상에 적합한 장소나 사진 등을 발굴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는 명상 스팟 지도를 일러스트로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마치 풍경화 느낌이 드는 명상 스팟 지도는 밤낮 두 가지 콘셉트로 제작되며, 홈페이지 내 지도와 인스타그램 태그를 연동해 부연설명도 추가한다.

명상엑스포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명상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명상 산업화의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19일에는 동국대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서 심리치유연구소 소장이자 기업 명상 교육기관 대표인 이정은 기업명상학회 회장의 사회로 명상 대담 토크가 열린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배현민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과 교수는 명상의 산업적 가치 창출과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 미래 비전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명상엑스포 운영위 측은 본 행사에 앞서 명상 관련 학술 포스터 및 국제명상음악공모전, 108초 명상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한다.

동국대에 국내외 최초로 명상 전문 온라인 아카이빙 도서관이 구축됨으로써 명상의 학문적 기반이 마련됐다. 명상 도서관은 키워드 입력 및 추천 키워드 선택을 통해 편리한 자료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국문·영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료를 지원한다.

운영위 관계자는 “속도가 지배하는 첨단 IT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치유법으로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제명상엑스포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닫힌 세상을 열고, 닫힌 마음을 여는 치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mylee063@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