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 기자단 설명회

동국대 주최·문체부·서울시 후원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동국대 서울국제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대회장 자광 스님)는 지난 13일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2 명상, 새로운 세계’(이하 명상엑스포) 행사에 앞서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종학연구소 정영희 박사의 진행으로, 불교학술원장인 자광 스님 인사, 메타버스 전시관 시연(나수현 위원),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등의 운영위원들 소감,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열렸다.

자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마음공부(참선)하는 것이고, 일상이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마음”이라 강조했다. 이어 “마음공부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며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마음이 허해져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상치유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유행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마음공부(참선)에 대한 공부방법을 부각해 확실하게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후원하는 명상엑스포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약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명상엑스포는 심신을 치유하는 명상으로 건강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게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해 2회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상당 부분 대체됐으나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된다.


K-명상의 플랫폼 구축, 명상의 대중화, 명상의 산업화, 명상의 현재와 미래 등을 놓고 강연과 토론, 구체적 체험 등이 진행한다.

국내외 저명한 명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와 체험·문화·산업·명상놀이터·아카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명상엑스포는 명상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자 K-명상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동국대 중강당서 개막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는 ▲동국대 총장의 개회사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서울시장, 동국대 이사장, 불교학술원장 축사 ▲음악·영상 공모전 콜라보와 인트로 및 엑스포 메인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선보인다.

학술분야는 세계적 연구자인 강연자와 함께하는 콘퍼런스와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있다. 세계적 규모로 치러지는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 연구자들이 참가해 명상의 가치를 조명하며 명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놓고 3일간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동국대와 하버드 의대 IMP(Institute for Meditation and Psychotherapy)와의 공동주최로 강연의 수준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며,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이 외국 강연자와 온라인으로 쌍방향 실습과 체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상 치유프로그램 개발자와 함께 현대 명상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치유’라는 주제로 행사 첫날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마음챙김 및 연민센터 소장인 제브 슈만 올리비에 교수가 ‘마음챙김 훈련’을, 내면가족체계(IFS) 프로그램을 개발한 리처드 슈워츠 교수가 ‘트라우마 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습을 진행한다.


에모리대학 티모시 해리슨 CBCT 부국장과 MSC 프로그램 공동개발자인 크리스토퍼 K. 거머의 강연도 트라우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치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인 뇌과학자 타니아 싱어의 ‘사회적 인지와 정서 기저의 신경체계에 미치는 명상효과’라는 주제의 최신 연구결과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상과 과학’ 주제로 열리는 18일 콘퍼런스에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이나 카잔 교수가 ‘심박변이도와 마음챙김’, 사라 W. 라자르 교수가 ‘명상과 신경과학’, 독일 DBT 전문가 크리스티안 스티글마이어가 ‘자해와 자살위기’에 대해 강연한다.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박문호 뇌과학전문가, 강원대 의과대학 이강욱 교수 등이 명상을 신경과학과 한의학, 물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각 방면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명상이 과학적 이해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상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19일 콘퍼런스에는 마음챙김 훈련의 국제적 전문가인 브라운 의과대학 져드슨 브루어 교수가 ‘명상과 심리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은산 스님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이유섭 외래교수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명상교육 및 체험학습’은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명상의 새로운 트렌드 구축 가능성과 온라인 플랫폼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민 수녀, 박용한 대한명상의학회 회장, 서광 스님은 ‘4차 산업시대 한국 명상의 역할’을 주제로 명상의 새로운 비전과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강연은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 지원된다. 유튜브나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참석도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본관 중강당에서 최대 35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참가와 사전질문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다. 사전참가 등록 시 연사자들의 발표 자료집을 받아볼 수 있으며 사전참가 등록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체험 분야로는 전통 명상·응용 명상·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영상을 통해 명상 대중화를 유도하며, 이번 엑스포에서는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명상 체험들이 영상으로 선보인다. 체험 영상은 간화선, 위빠사나 등 전통 명상과 긍정적인 삶을 위한 응용 명상, 사회 구성원 모두 실천 가능한 행복 배달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 명상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나 3D 가상 전시관 등에 업로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불교학술원 역경원장 혜거 스님,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 광보사 자황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응용 명상은 총 14편이 제작된다. 견명 스님과 선우 스님의 감정노동자 및 대학생을 위한 영상을 비롯 중고생·청소년·퇴직자·임산부·헬스케어 종사자·취업 준비생 등을 위한 세대·직업별 맞춤형 영상을 제작해 명상의 대중화를 유도한다.

응용 명상에서는 종교인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종교와 명상’이란 주제를 과거 현재 미래 편으로 나눠 명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행복 배달 명상은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국민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명상 교육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세대별 명상 4편과 직업별 명상 5편 등 총 9편이 제작된다. 세대별 명상은 휴담 스님과 선우 스님 등이, 직업별 명상은 덕림 스님과 지광 스님 등이 영상으로 명상을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들려준다.


행복 배달 명상은 모든 사람들이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책자로도 제작해 서울시 및 관할 기관에 비치할 예정이다. 모든 체험 명상과 종교인과의 대담은 6월 둘째 주에 유튜브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명상엑스포 기간에는 명상체험관도 운영된다. 체험관에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찍은 실용성 높은 5개의 명상 콘텐츠와 싱잉볼 콘텐츠를 현장체험할 수 있다. 장소는 동국대학교 법학관 2층 좌선실이며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17~18일에는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 VR 명상기기를 활용한 오프라인 체험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VR기기 오큘러스 및 명상기기 뮤즈(Muse) 등을 통해 다양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명상 놀이터는 SNS를 활용해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보 카드뉴스와 명상 스팟 지도 이벤트 등이 있다. 카드뉴스는 명상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명상에 적합한 장소나 사진 등을 발굴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명상엑스포운영위원회는 명상 스팟 지도를 일러스트로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마치 풍경화 느낌이 드는 명상 스팟 지도는 밤낮 두 가지 콘셉트로 제작되며, 홈페이지 내 지도와 인스타그램 태그를 연동해 부연설명도 추가한다.

명상엑스포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명상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명상 산업화의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19일에는 동국대 중앙도서관 마실(MASIL)에서 심리치유연구소 소장이자 기업 명상 교육기관 대표인 이정은 기업명상학회 회장의 사회로 명상 대담 토크가 열린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배현민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과 교수는 명상의 산업적 가치 창출과 산업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 미래 비전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명상엑스포 운영위 측은 본 행사에 앞서 명상 관련 학술 포스터 및 국제명상음악공모전, 108초 명상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한다.

동국대에 국내외 최초로 명상 전문 온라인 아카이빙 도서관이 구축됨으로써 명상의 학문적 기반이 마련됐다. 명상 도서관은 키워드 입력 및 추천 키워드 선택을 통해 편리한 자료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국문·영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료를 지원한다.

운영위 관계자는 “속도가 지배하는 첨단 IT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치유법으로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제명상엑스포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닫힌 세상을 열고, 닫힌 마음을 여는 치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mylee06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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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