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돌입한 스릭슨 투어

절대 강자 없는 혼돈의 필드

5회 대회까지 진행된 스릭슨 투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매 대회 우승자가 바뀌는 건 물론이고, 연장 승부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선수들은 우승을 계기로 KPGA 투어 복귀를 꿈꾸고 있다.

 

정도원(27)이 올 시즌 ‘스릭슨 투어’개막전인 ‘2022 KPGA 스릭슨 투어 1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1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박희성이 보기를 범한 사이 정도원이 파로 막아내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3월29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 7295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박희성(22)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매 순간 명승부

12세에 골프를 시작한 정도원은 2012년 KPGA 프로(준회원), 2014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한 뒤 2015년 ‘KP 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수석 합격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고 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 전역 후 정도원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년간 ‘PGA투어 차이나’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드라이버 입스를 겪었고 투어 생활을 잠시 접은 채 레슨을 병행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기 후 정도원은 “올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하게 돼 기쁘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어프로치샷이 이틀간 원하는 대로 맞아 떨어졌던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정지웅(28)은 지난 3월31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CC 솔코스(파72, 7295야드)에서 열린 ‘KPGA 스릭슨 투어 2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웅은 절정의 샷을 선보였다. 둘째 날 1번 홀(파4)부터 3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6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거칠 것 없었다. 11번 홀(파5),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16번 홀(파4)부터 18번 홀(파5)까지 또다시 3개 홀 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정지호가 보여준 ‘관록’
김학형이 연출한 대역전극

15세 때 중학교 특기 적성 수업으로 골프를 접하게 된 정지웅은 그전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하며 여러 전국 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손에 잡은 이후 골프의 매력에 빠져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정지웅은 2012년 KPGA 프로(준회원), 2013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했고,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공동 9위의 성적으로 2014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출전한 10개 대회 중 2개 대회서만 컷 통과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PGA 투어 차이나로 무대를 옮기기도 했던 정지웅은 2017년 당시 2부 투어였던 ‘스릭슨 KPGA 챌린지 투어 2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또한 그해 ‘KPGA 코리안 투어 QT’를 공동 33위로 통과해 2018년 투어에 재진입을 했지만 아쉽게 큰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하던 정지웅은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공동 4위의 성적으로 2022시즌 KPGA 투어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정지웅은 “KPGA 투어 개막전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다. 더 열심히 준비해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목표는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50위 이내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혓다.

정지호(38)는‘KPGA 스릭슨 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김제, 정읍코스(파70, 67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1번 홀(파5)부터 경기를 시작한 정지호는 5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6번 홀(파4)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잡아냈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정지호는 8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솎아냈다.

정도원 연장 끝 개막전 정상
정지웅 환상적 버디쇼 절정

최종합계 8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강덕훈(28)과 동타를 이룬 정지호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7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강덕훈이 파를 범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정지호는 2006년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해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2021시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5년 연속으로 투어에 모습을 보였다.

2008년 ‘메리츠 솔모로 오픈’과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2020년 KPGA 코리안 투어 스폐셜 이벤트 대회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96위에 자리해 시드를 잃었고, 올해부터 KPGA 스릭슨 투어로 무대를 옮겨 활동했다.

 

정지호는 “지난해 경기력이 원하는 만큼 따라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한 번만 더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행복하고 감회가 새롭다. 여러 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얻어낼 수 있었던 결과”라고 전했다.

박형욱(23)은 ‘KPGA 스릭슨 투어 4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형욱은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김제, 정읍코스(파70. 6,7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매서운 샷감을 발휘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1번 홀(파5)부터 경기를 시작한 박형욱은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3번 홀(파4)과 4번 홀(파3)을 파로 막아낸 박형욱은 5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파5),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박형욱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11번 홀(파3)부터 14번 홀(파4)까지 파로 막아냈다. 이후 15번 홀(파3)에서 또 한 번 버디를 낚은 박형욱은 18번 홀(파4)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고, 최종합계 8언더파 132타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각양각색 우승


초등학교 5학년인 12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박형욱은 2016년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9년 ‘허정구배 제66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박형욱은 2020년 9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뒤 지난해부터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하고 있다. KPGA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20 19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 오픈’ 공동 43위다.

박형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적극적인 스윙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접전

김학형(30)은 4타 차를 극복하고 ‘KPGA 스릭슨 투어 5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 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형은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주 소재 오크힐스CC 힐-브릿지코스(파71, 68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학형은 김상현(28)과 최효진(39)의 추격을 1타 차 공동 2위(최종합계 5언더파 137타)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뒀다.

대회 최종일 김학형의 샷감은 매서웠다. 1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학형은 2번 홀(파4)과 4번 홀(파4), 5번 홀(파3),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세 번째 홀인 12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파3)에서 또다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한 김학형은 하루에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로 1타 차 우승을 이뤄냈다.

김학형은 “최근 2~3년간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경기를 하는 재미도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골프를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학형은 2009년 KPGA 프로(준회원), 2010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2014년 당시 2부 투어였던 ‘KPGA 챌린지 투어 2회 대회’ 우승을 바탕으로 통합 포인트 2위에 올라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김학형은 9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그해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에서는 1위(77.43%)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군 복무를 한 뒤 2019년 투어에 복귀했고, 그해 13개 대회에 나와 9개 대회서 컷 통과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0년과 지난해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서도 2020년과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에서 각각 1위(73.13%)와 2위(82.75%)를 적어 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반등의 계기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QT’에 응시한 김학형은 공동 10위에 올라 올 시즌 K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도 나서 컷 탈락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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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