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캠프 '가상 조직도' 대해부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09.18 13: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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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철수스타일" 전국적인 '싹쓸이' 커밍아웃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잠행이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조만간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캠프'의 사람들이 첫 실무단회의를 개최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치권과 국민이 안 원장의 '고백'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는 방증이다. 그의 천군만마가 될 인물들은 과연 누구인지. '철수스타일'에 흠뻑 취해있을 안 원장의 사람들을 추적해 보았다. 

안철수 원장의 조용한 대선 행보에도 그를 따르는 인사들이 대열을 갖추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안철수 캠프'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안 원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안 원장이 아직 대권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정치활동과 앞으로 있을 검증 공세에 대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박원순 지원으로 세 규합
야권연대에 힘쓸 인물도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안 원장 측에 합류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여의도에 퍼져있었다. 여의도 밖에서도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유능한 인사들이 안 원장 주변에 포진해 있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사람 중 일명 '시골의사'인 박경철 신세계연합의원 원장과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미 오래전에 알려진 인물들이다.

박 원장이 정치에 발을 들일 것이라는 뚜렷한 기류는 없지만 안 원장과 교류가 계속된다면 의료와 사회, 복지 등의 부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유 전 관장은 안 원장의 대언론과 공보분야를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정치 입문에 공을 들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안 원장의 뒤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의 책사이자 전략가로 비공식 공보라인에서 활동하리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의 핵심인사는 주로 기업인 시절에 맺은 인연, '청춘콘서트'와 '소통행보' 때 만난 인사들,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관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13일에는 안 원장이 30여 분간 박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져 안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된 내용이 심도 있게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를 두고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안 원장이 '세 규합'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치경험 부족이 안 원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만큼, 박 시장이 행정 전반에 대해서 전방위로 안 원장을 지원하며 보조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과정에 안 원장의 신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봐서 안 원장의 대선 행보에 두 사람의 결속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게 우세한 관측이다.

이외에도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 원장의 검증 공세에 수비를 맡고 있으며, 김효석·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안 원장과 대화를 나눈 정치권 인사들로 범야권의 지지세력을 모으는 데 주력할 인물로 손꼽힌다.


정치, 법조, 언론, 기업인 총망라
법륜스님 가세에 '정토회' 접수

안 원장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와 함께 친노의 핵심인사다. 그래서 안 원장과 안 지사의 만남을 두고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안 지사가 할 일이 타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해석이다.

대표적인 여권인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안 원장이 출마를 결정하면 정치권의 '제3지대'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안 원장의 경제분야 멘토역할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부총리는 저서를 통해 "모든 국력을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전 세계의 화두는 무조건 위기관리"라며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성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가 안정과 성장을 경제기조로 삼아 안 원장과 교집합을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자에는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가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매체를 통해 "기업세계와 정치판은 DNA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일반적인 말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과 스탠퍼드대 동문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세홍 GS 칼텍스 전무,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도 안 원장의 손꼽히는 우군이다.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동문인 김신배 SK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안 원장 측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 'V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안 원장 지원그룹으로 분류된다.

학계에도 안 원장의 파워인맥을 엿볼 수 있다.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안 원장의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일찌감치 정치·외교 분야의 큰 변화와 개혁을 예고했다.

최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냈던 인물로, 다수의 횡포를 견제하는 법치, 중용민주주의 등과 같은 정치지형 변화를 강조해왔다.

DJ 인사가 정책총괄
'진보빅텐트' 원로 가세

<안철수의 힘>을 저술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안 원장이 최근에 만난 인사다. 안 원장을 한국역사의 변곡점이라 표현한 강 교수는 안 원장의 정치행보에 전반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민주당 영입을 거절한 조국 서울대 교수도 안 원장과 문 후보의 연대에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호기 연세대,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등이 안 원장과 가깝고, 김민전 경희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도 안 원장과 최근에 만남을 가졌던 인사들이다.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 변주승 전주대, 이상록 전북대, 원도연 원광대 교수와 이장희 등 안 원장 공개지지를 선언한 52명의 학계인사도 안 원장의 캠프조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인사로는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만들어 안 원장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가 대표적 인물이다.

금 변호사는 지난해 유 전 관장과 조광희 변호사,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박원순 캠프에서 선거를 돕던 인사로, 이들이 안 원장 캠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 변호사의 주도 아래 강인철 변호사가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공보 실무진으로 전 인터넷언론 기자와 한 전 행정관, 안랩 소속의 이숙현 부장이 이들과 함께 공보팀을 구성할 것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원로급 인사인 소설가 조정래와 안 원장에 호감을 표시한 일부 '소셜테이너' 등도 안 원장의 조력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안 원장 캠프의 문화·예술 부문의 자문과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인적 네트워크는 이뿐만 아니다. 평화재단의 법륜스님 가세로 '정토원'이 안 원장 대선행보에 어떤 방법으로든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우후죽순 자발적인 지지모임 전국 수십 개
간략하고 수평적인 온라인 캠프 구축될 듯

또한 평화재단의 문규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인권분야를 담당하고,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박 시장과 함께 진보빅텐트를 주도하고 있는 원로좌장격 인사로 범야권 세력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 원장의 통일 관련 자문과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밖에서는 안 원장을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모임이 전국에 수십 개 형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도 '철수산악회'는 정당과 같은 조직을 갖추고 있어 캠프 안팎에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조직의 가닥이 잡히자 안 원장이 대권을 위한 사전 정식작업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야권단일화를 주축으로 한 대권전략팀 구성이 포함되어 다른 캠프와 차별화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공약 개발, 인적 네트워크 구축, 캠프 운영팀은 필수조직으로 안 원장의 캠프의 줄기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IT, 금융, 과학기술분야 등에 전문가들로 실무진이 포진해 다른 캠프에 비해 더욱 규모가 커지고, 여기에 재능기부형태로 도움을 주겠다는 요청이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책분야에도 안 원장의 과외교사로 알려진 원로급 인사들이 포함되고, 홍보분야에는 소셜미디어 및 광고홍보 전문가들이 합류할 것으로 추정된다.

캠프 실무자들은 안 원장 측이 직접 섭외한 전문가와 자발적으로 안 원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힌 각계 전문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원장 캠프의 특징은 수평적으로 연계될 것이란 점이다. 다른 정치조직처럼 수직적으로 전국대의원대회 아래 대표최고위원이나 중앙위원회로 내려가지 않고, 통합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슬림한 수평적 형태로 짜인다는 것이다.

대권활로 점검 '올인'
'재능기부' 요청 쇄도

또한 각 분야가 담당 전문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며, 별도의 선거사무실을 마련해 조직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이는 기존 정치와 차별화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조직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안 원장 측은 최소한의 인사들만 온라인 캠프에 배치해 회원들 스스로가 꾸려나갈 수 있도록 밀어준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의 캠프조직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져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책과 공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선거 자금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이 지난해 박 시장처럼 지지자로부터 대규모 펀딩을 한 뒤 선거 후 갚는 방식을 쓸 것이란 얘기가 나와 온라인 후원회를 통해 투자형식의 자금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원장의 캠프는 안 원장 측과 교감을 이룬 자발적 지원 단체들과 연계돼 규모가 작으면서도 내실 있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은 안 원장의 대권행보에 최적의 배양조건이 되어 출마선언과 동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여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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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