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소름 돋는 '도리타콤플렉스' 실태

부성 아닌 이성으로…딸 만지는 변태 아빠들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성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근친 성범죄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중에서는 아빠가 딸을 상대로 단순히 성적욕구해소 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빠가 딸에게 느끼는 이성적 감정과 성욕구인 ‘도리타 콤플렉스’(daughter(딸)+로리타 콤플렉스 합성어). 일부 파렴치한 아빠들의 엽기적인 성도착증에 대한 해결책은 과연 있을까. 

갈수록 험악해지는 성범죄로 인해 딸 하나 키우기도 힘든 세상이 돼버렸다. 이 와중에도 ‘딸바보’라는 닉네임을 자청하며 딸을 극진히 아끼는 남성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이 극진함은 도를 넘어 이성적 감정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잘못된 아빠들의 딸 사랑이 성범죄로까지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나친 딸 사랑
성범죄로 이어져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여고생 A양의 사례가 많은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A양은 친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으로 인해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사연의 일부를 발췌했다.

“아빠는 나와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를 많이 좋아하셨다. 그 표현이 신체접촉으로 번져서 고통이다. 볼에 뽀뽀를 한다든가 엉덩이와 배를 더듬는 행동을 현재 고3인 나와 대학교 4학년생인 언니에게 상습적으로 하신다. 특히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오는 날은 밤새 잠을 이룰 수 없다. 새벽 1∼3시쯤 아빠가 방에 들어와 내 옆에 누워서 ‘아빠야, 아빠’하며 백허그를 하며 배를 만진다. 그것도 윗옷을 가슴 바로 밑까지 걷어서 만지는가 하면 가슴까지 주무르기도 한다. 이때 내가 아빠한테 화를 내면 ‘아빠가 싫어?’라고 물으며 계속 내 몸을 만진다. 볼에 뽀뽀를 하기도 하고 몸을 밀착하면서 나를 안고 아침까지 그 상태로 잔다. 엄마가 아빠를 나무라기라도 하는 날이면 엄마는 아빠로부터 온갖 욕설과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술에 취하지 않은 아빠도 마찬가지다. 행여나 반바지라도 입은 날이면 다리와 엉덩이를 더듬고 가슴을 툭툭치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내가 약간 가슴이 큰 편인데 매번 ‘수박만한 젖통 달고 다니면 뭐하냐. 공부를 잘 해야지’라며 매번 수치심과 모욕을 준다. 아빠랑 사는 게 너무 싫다.”

친딸 성폭행 뻔뻔한 친부들 “엽기적 성도착증”
과도한 스킨십 ‘경악’…대놓고 성적욕구 해소

음주상태로 딸에게 상습적 성추행을 시도한 아빠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한 고민카페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의 사례도 술 취한 아빠의 성추행이었다. 그녀는 아빠가 아직까지는 강제 성관계를 시도하려 하진 않았지만 신체부위와 성기 부분에 대한 추행은 오래 전부터 셀 수 없이 많이 했다고 전한다.

“우리 아빠는 평소에도 술을 자주하는 주당이고, 처음 사건이 발생했던 그날도 아빠는 어김없이 술을 잔뜩 마시고 왔다. 난 이미 잠자리에 들었던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손길에 잠이 확 깼다. 내 가슴부위와 허리를 만지고 입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내 손은 아빠 성기 부분에 닿게한 채로….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 그 후 아빠의 성추행 수위는 더 높아졌다. 팬티까지 벗기고 내 성기부분에 손가락을 넣었기 때문이다. 너무 아팠지만 잠꼬대인척 뒤척이기만 하고 말았다. 이 같은 행동은 매일 밤 계속 됐다.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엄마가 충격 받으실까봐 말도 못하고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다. 지금도 아빠는 술만 마시면 내게 와서 같은 행동을 한다. 아침마다 아빠 얼굴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볼 때마다 신고하고 싶은 욕구가 머리끝까지 치밀지만 내게 강제로 관계를 시도하진 않아 이런 일로 신고하면 아무도 안 들어줄까봐 전전긍긍 하고 있다. 매일 밤 악마와의 사투를 벌이는 것 같다. 자살하고 싶다.”


몹쓸짓 저지르고
아빠니까 ‘뻔뻔’

아동 포르노를 상습적으로 시청하고 자신의 친딸에게 그대로 이행한 인면수심 아빠 B씨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자신의 컴퓨터에 수십 개의 아동포르노와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영상 또는 근친상간 스토리의 야동을 소장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는 자신의 딸이 자고 있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B씨는 딸에게 “새로 산 치마를 입어보라”며 강제 성추행을 했고 잠자는 딸을 일부러 깨워 상습적인 성폭행을 가했다. B씨의 딸은 법정에서 “아빠는 내가 있는 데서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며 자위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B씨는 현재 이혼한 상태이며 B씨의 전 아내는 법정에서 “남편이 아동 포르노물 등을 보여 주며 변태 성행위를 요구한 게 결정적인 이혼 사유였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증인의 진술에도 불구, B씨는 “딸이 친오빠와 성관계를 갖다 들켜 야단치자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혼한 아내가 돈을 노리고 딸을 부추겨 나를 강간범으로 몰고 있다”며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B씨의 행동에 재판부는 “친딸을 성욕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아주 불량하고 반인륜적”이라며 “범행을 부인하면서 별다른 근거 없이 피해자와 가족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아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양부에게 사랑고백을 받으며 강제 성추행까지 당한 여학생도 있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C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살아온 양부가 자신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C양은 자신의 엄마가 양부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말하기도 힘들고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곳이 없다며 어렵사리 운을 띄웠다.

포옹 기본…가슴·성기 더듬더듬
고민 카페에 기막힌 사연 줄이어


“10살 때쯤으로 기억한다. 악몽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누군가가 밤에 제 위로 올라타고 흔드는 것을 느꼈다. 어린 나이에 나쁜 꿈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엄마가 없을 때 새아빠는 TV를 보고 있는 내게 다가와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서 ‘아빠니까 괜찮다’며 여기저기 더듬고 목욕을 할 때는 잠겨있는 문을 따고 들어와 젖은 몸을 닦아준다는 핑계로 내 몸 이곳저곳을 더듬었다. 이와 같은 일은 몇 년이 지나도 지속됐다. 엄마께 얘기해 봤지만 네가 몸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며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 지금도 새아빠는 문자로 ‘보고 싶다’ ‘사랑 한다’ ‘네 엄마랑 이혼하고 너와 같이 살고 싶다’며 불쾌한 문자를 서슴없이 보낸다. 엄마에게 다 말하겠다고 협박해도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너 때문이다. 내 마음을 왜 몰라주느냐’며 오히려 반박한다. 이런 사실을 엄마가 알면 마음아파 할까봐 함부로 말도 못한다.”
C양은 현재 양부로부터 어릴 때와 같은 성추행을 당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의 심한 충격과 양부의 지나친 사랑표현에 말 못할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네가 먼저 아빠를
꼬신 거 아니야?”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지금까지 노골적인 음란 행위와 언행을 서슴지 않았던 의붓아버지 때문에 자살기도까지 했던 D양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D양은 11살 때쯤부터 의붓아버지가 가슴과 몸을 더듬었다고 했다.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D양은 새아빠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춘기가 오고 2차 성징을 겪으면서 그때야 비로소 자신이 겪은 게 성추행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 기억에는 내가 새아빠한테 처음 성추행당한게 12살 때로 기억한다. 그때는 새아빠가 만져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렇게 물어봤었다. ‘아저씨 뭐하는 거예요?’ 하니까 그 새아빠라는 사람은 ‘아, 이렇게 하면 가슴도 예뻐지고 커져. 가만히 있어’라며 계속 만졌다. 근래 한두 달 전에도 자고 있을 때 누가 몸을 더듬는 느낌이 났다. 그래서 눈을 살짝 뜨니 새아빠가 또 만지고 있었다. 당시 나는 너무 무섭고 떨려서 ‘뭐하세요!’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잠꼬대하는 것같이 몸을 반대쪽으로 돌렸다. 이후 새아빠는 나를 꼼짝 못하게 내 몸 위에 다리를 올리더니 계속 만져댔다. 평소에도 강제로 뽀뽀하고 엉덩이 만지면서 음란한 얘기를 서슴없이 하며 놀린다. 예를 들면 ‘오∼OO이 이쪽에 젖꼭지 나왔네? 어? 이쪽도 나왔네?’라고 말하며 그 부분을 만지거나 꼬집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OO아 너 거기에 털 났냐? 겨드랑이에 털 났냐?’ 이런 말도 자주한다. ‘OO아 아빠랑 같이 목욕하자’라며  등 쓰다듬고 귀와 다리를 번갈아 만진다. 물론 이 모든 사건은 엄마가 없을 때만 발생한다. 한 번은 너무 속상해서 엄마께 말씀드렸다. 그러나 되돌아온 건 무심한 대답들뿐이었다. 오히려 나를 죄인으로 몰아가기 일쑤였다. ‘아빠가 자식 가슴 주무르거나 몸 만지는 것은 당연한 거다’ ‘네가 아빠를 지금 아빠로 안 보고 남자로 보고 있다’ ‘네가 아빠를 꼬신 게 아니냐?’ ‘그만 왜곡해라. 너랑은 더 이상 대화 못 하겠다’ 등으로 상처를 줬다. 피해자는 난데 엄마 눈에는 내가 가해자였던 것이다. 살고 싶지 않다. 믿었던 엄마도 내 편이 아니다.”

D양은 현재 성폭력상담소에 상담과 신고도 감행할 예정이다. 엄마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서도 도움 받지 못했다.  

묵인과 방치는
큰 성범죄 키워

국내 성범죄 중 12.3%가 아버지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가정 내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딸아이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도 아빠의 성폭행에 침묵하는 이유는 엄마와 아빠의 이혼과 가족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만약 부모가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네가 거짓말을 한다”며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려 가족으로부터 ‘버려질 수 있다’는 공포심이 내포돼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성범죄 피해자들의 침묵과 가족들의 외면은 가해자만 더 무서운 성범죄자로 키울 뿐 숨긴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이사는 “근친 성폭행의 피해자가 집을 나와 쉼터를 전전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며 “가족 간 성폭력을 방치 내지 묵인하는 일부 가족의 인식 변화, 피해자의 고통을 감싸주고 재발 방지 장치를 확실히 마련하는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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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