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돈길을 소개합니다

‘교통길 따라 돈이 흐른다’는 부동산 격언이 있다. 당장 내년이나 2023년 개통이 가시화된 지역에 공급되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개통이 코앞에 임박한 대표적인 노선을 꼽으라면 서울 경전철 신림선(2022년 5월 개통), 신분당선 연장선 신사역 연장(2022년 5월 개통), 4호선 연장 진접선(2022년 3월 개통), 8호선 연장 별내선(2023년 하반기 개통) 등이 있다.

2022년
2023년

먼저 서울 경전철 2호인 신림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관악구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신림선 도시철도’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수혜지역 부동산 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라매공원역과 보라매병원역, 당곡역을 통과하는 이 일대는 그간 지하철 노선이 없어 역세권 갈증이 유독 심한 곳이었다.

신림선 도시철도 사업은 서울 내 교통 사각지대인 관악구 신림동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업이 거론됐으나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2013년이 돼서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약 9년 만에 시험 운행에 돌입, 내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림선은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 서울대 앞까지 총연장 7.8㎞를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차량기지 1개소와 환승 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11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된다.


신림선, 신사역 연장, 진접선, 별내선…
개통 코앞 철도호재 수혜 지역 주목

신림선 개통과 비슷한 시기에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서울 구간 연장사업 1단계 구간(9호선 신논현역, 7호선 논현역, 3호선 신사역)은 기존 안대로 내년 5월경 개통될 전망이다. 신분당선 강남역~신사역 연장 구간은 두산건설과 한화건설이 나눠 공사하고 있는데 개통 시 강남대로 일대 교통 혼잡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신사역은 3호선과 신분당선 연장에 위례신사선(위례중앙광장과 송파구, 강남구를 지나 신사역까지 연결, 2027년 예정)으로 몇 년 내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추후 신분당선 노선은 강남~정자~광교 운행 구간을 강남~신사~용산으로 확대하는 신분당선 서울 구간(7.8㎞) 연장 사업 중 2단계로 추진된다. 신사역에서 시작해 강북에 동빙고(신설)~국립박물관(신설)~용산역(정차)을 새로 잇는다. 용산역(1호선)에서 강남역(2호선 및 신분당선)까지 지하철로 가는 데  39분에서 13분 정도로 줄어들어 용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4호선 남양주 연장선인 진접선도 내년 3월경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부터 경기도 남양주 진접역까지 14.2㎞를 연장하는 사업으로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지구와 진접2지구, 오남지구, 진접1지구를 차례로 연결한다. 각 택지지구마다 1개의 역을 신설, 총 4개 역을 둔다.

착공 후 개통 임박 시점
안정적인 투자가치 기대

진접선이 개통하면 오남지구와 진접지구에서 서울로 나갈 때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별내지구에서 서울역까지는 40분 만에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해 남양주시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마지막으로 도시철도 8호선 연장(별내선)구간도 개통이 임박해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8호선 종점역인 암사역(강동구 암사동)을 시작으로 한강 하부를 통과, 구리시 구간을 지나 남양주시 별내읍까지 12.906㎞에 구리역(경의중앙선), 별내역(경춘선) 등 환승 정거장 2개소를 포함한 정거장 6개소가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1조3403억원.


별내선 개통 시 남양주시 별내에서 송파구 잠실까지 27분이 걸려 기존 도시철도 노선을 이용할 때보다 17분 정도 단축된다. 남양주시 별내와 구리시를 강동구 암사동과 바로 연결해 수도권 동북부 지역 주민의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암사역과 경기 별내역을 잇는 8호선 연장(별내선) 호재가 예정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별내 자이엘라(2021년 4월 입주)’오피스텔 전용면적 60㎡는 지난 10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같은 면적이 4억23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6개월 만에 2억2000만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내년과 2023년에 개통을 앞둔 굵직한 철도호재가 4개 정도 있다”며 “철도호재는 수익형 부동산 등 수혜 지역 부동산에 최대 호재임은 분명하나 착공 전에는 착공이나 개통 시점이 불확실해 착공 후나 개통이 임박한 시점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적인 수익과 투자가치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2년과 2023년 개통이 유력한 철도호재를 품은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

드디어
뚫린다

 

▲신림역 센트레빌 335= 동부건설이 분양하는 ‘신림역 센트레빌 335’는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면적 51~62㎡ 총 335실 규모로 지어진다. 효율성을 극대화한 2룸 설계로 아파트 못지않은 평면을 갖출 예정이다. 드레스룸, 팬트리 등 생활에 편리함과 여유를 선사할 다양한 공간 특화 설계(일부세대 상이)가 적용된다.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양문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오븐, 워시타워를 기본으로 한 풀퍼니시드 시스템(일부세대 상이)이 제공된다. 단지 내에는 옥상정원, 커뮤니티센터 및 전기차 충전소 등의 시설을 도입해 주거편의성을 높였다.

단지와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진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여덟 정거장만지나면 도달한다. 내년 5월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을 이용하면 여의도 샛강역까지 일곱 정거장이면 오갈 수 있다. 시간상으로 10분대면 강남, 여의도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또 남부순환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2023년 10월에는 ‘신림봉천터널’이 완공 예정이며, 해당 터널을 이용하면 남부순환로 시흥 나들목부터 금천구 강남순환로 봉천터널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반경 1㎞ 내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보라매병원, 포도몰, 르네상스 쇼핑몰 등의 생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당곡초, 남부초, 신관중, 성보중·고 등이 인근에 있어 교육 여건도 양호하다.

 

▲신사역 멀버리힐스= 강남 신사역 일대에 10년 만에 공급되는 분양형 상가 ‘신사역 멀버리힐스’가 2차 선착순 분양을 시작했다. 총 2개 동으로 지하 8층~지상 13층 주거동과 근린상업시설동 등 상업시설 136호, 메디컬타워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 20~33㎡ 총 83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 30~37㎡ 총 12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 내 자리한 의료 업종들을 위해 차별화 특화 설계가 적용된 의료 전문 공간인 ‘메디컬&클리닉’시설을 갖추고 있어 성형, 뷰티, 헬스케어 등 관련 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차 상업시설 청약에서도 최고 61대1의 경쟁력을 기록하며 2차 상업시설 일부 층이 이미 완판된 바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브랜드 상가로 3호선 신사역 4번 출구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초역세권’으로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신사역은 압구정은 2분, 종로3가는 15분대, 광화문 20분대 등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을 30분 내로 이동 가능한 사통팔달의 입지를 갖췄다.

또 7호선 논현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해 강남구청역, 고속버스터미널역, 이수역 등을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과 위례신사선으로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외에 양재IC에서 한남IC까지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추진 중이다.

 

▲별내역 지웰 에스테이트= 신영건설은 주거형 오피스텔 ‘별내역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1차는 지하 2층~지상 10층 1개 동 전용면적 84㎡ 66실이다. 2차는 지하 2층~지상 10층 1개 동 전용면적 84㎡ 99실로 총 165실이다. 4베이(Bay) 맞통풍 구조(일부), 3룸 평면, 복층형 최상층, 갈매천 조망(일부) 등 다양한 설계 요소를 적용했다. 단지 내 상가도 동시 분양한다.


벌써부터
들썩들썩

경춘선 별내역과 도보 3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다. 별내역은 향후 지하철 8호선(2023년 개통 예정), GTX-B노선(내년 착공 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잠실-구리 방면을 향하는 각종 버스 노선이 단지 인근을 지나고, 경춘북로·갈매IC·퇴계원IC·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이 가깝다. 이마트 별내점 등 대형마트가 가깝고 갈매천·협동공원·경의선 숲길 등이 인접해 있다. 또 갈매천·협동공원·경의선 숲길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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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