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코로나 잔여 백신 접종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군 장병들이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식염수 접종을 받았던 장병들이 한두 명이 아닌 데다 어느 장병이 맞았는지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201신속대응여단에 복무하고 있다는 장병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단체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 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았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어 "국군대구병원에서 재접종 통보가 왔지만 누가 식염수만 들어간 접종을 받았는지 몰라 전원 재접종하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누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사태의 책임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하다고 확신이 들게 해줘도 모자랄 판에 부작용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그건 또 그 상황에 맞는 매뉴얼이 있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일각에선 식염수가 접종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 백신은 원래 소량의 식염수를 희석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접종 담당자가 용법대로 사용을 마친 원액의 잔량만 남은 백신이 담긴 용기를 처리하지 않은 과정에서 새 병으로 착각해 재사용됐다.
국군대구병원은 지난 10일, 30세 미만의 장병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 과정에서 이른바 '맹물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논란이 일자 국군의무사령부는 "화이자 예방접종 기간 6명에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식염수를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6명을 특정할 수 없어 같은 시간대 접종한 21명을 모두 재접종하기로 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21명 가운데 희망자 10명에 대해 재접종을 시행했고, 7일 동안 하루 세 차례씩 재접종자의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시 백신을 접종한 장병들은 하루 3회씩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