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뉴' 프랜차이즈

한식당 지고 분식집 뜬다

외식시장에서 분식집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분식전문점은 언제나 고객들로 북적인다. 과거처럼 한상차림으로 다양한 밑반찬이 나오는 한식당을 찾는 외식 문화는 서서히 사라져 가고, 분식집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자 하는 수요층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식집은 한식뿐 아니라 간단한 양식도 판매해 고객의 선택 폭이 넓은 점도 그 인기의 이유가 된다.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분식집을 찾는 경우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떡볶이

이처럼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는 떡볶이, 오뎅, 튀김, 돈까스, 치킨, 우삼겹, 무뼈닭발 등 다양한 분식 메뉴를 4가지 세트로 판매하는 배달전문점 ‘4TOP분식’이 창업시장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맛과 푸짐한 양에 반한 고객들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자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창업자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떡볶이 등 분식의 주 고객층인 청년들이 자신이 잘 아는 업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4TOP분식의 메뉴 구성은 대중에게 인기 있는 메뉴에 한정해 단순하게 짜여 있다. 조리도 간편하고 배달에 최적화되어 있어 초보자인 청년 창업자가 선택하기에 안성맞춤인 업종이다. 또한 청년들에게 유리한 배달전문점이라 창업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본사 또한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4TOP분식 본사 관계자는 “분식집은 4050 아줌마들이 창업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 고객층인 청년들이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실리적인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자 청년 창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창업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4TOP분식의 기본세트 메뉴는 ‘감자왕창떡볶이(혹은 감자왕창로제떡볶이 혹은 크림떡볶이) 크리스피무뼈닭발’‘감자왕창떡볶이(혹은 감자왕창로제떡볶이 혹은 크림떡볶이) 순살치킨’‘감자왕창떡볶이(혹은 감자왕창로제떡볶이 혹은 크림떡볶이) 우삼겹살’ 등이다. 이 모든 세트 메뉴에 새우칩이 추가되므로 네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세트 메뉴 가격은 1만8000~1만9000원으로 푸짐한 양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대형떡볶이세트 메뉴는 ‘감자왕창로제떡볶이(혹은 크림떡볶이) 토핑선택’과 ‘감자왕창로제떡볶이 모듬튀김’ 메뉴에 사이드 메뉴와 음료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은 2만900원으로 역시 저렴한 편이다. 

4가지 분식 세트로 가성비 높은 배달전문점
한정판 단순한 메뉴…청년 창업자들에 인기

1TOP기본메뉴는 매콤·알싸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감자왕창떡볶이, 매콤한 국물떡볶이에 최근 젊은층에 인기 있는 로제 소스(토마토 소스에 크림을 섞은 것)를 더한 감자왕창로제떡볶이, 그리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크림떡볶이 등 3가지 종류의 떡볶이 메뉴다. 가격은 모두 1만900원으로 역시 저렴하다.

4TOP분식은 특히 떡볶이 기본 소스 맛이 일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매콤·알싸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품격 있는 떡볶이 소스가 듬뿍 들어가고, 떡, 어묵, 메추리알, 비엔나 소시지, 맛감자 등도 푸짐하게 들어간다. 매운 맛의 강도에 따라서 4가지 맛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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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여가지의 사이드 메뉴도 인기가 많다. 새우튀김, 우삼겹복음밥, 날치알주먹밥, 치즈볼, 오징어튀김, 비엔나, 김말이, 치즈소스, 당면만두, 튀김어묵, 메추리알, 단무지 등이 500~5000원대 가격으로 판매된다. 사리 메뉴도 라면사리, 우동사리, 치즈사리, 감자당면사리, 등심돈까스사리 등이 구비됐다. 가격은 1500~4000원대이다. 음료에는 떡볶이의 매운맛을 순화시켜주는 콜라와 사이다가 있고, 가격은 중 1500원, 대 2500원이다. 

고객이 4TOP분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1TOP인 떡볶이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른다. 그 다음에 토핑을 선택하고, 사이드 메뉴와 음료를 고르면 서로 궁합이 맞는 맛있는 분식을 종류별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최근 4TOP분식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주 고객층인 젊은층이 푸짐한 분식을 종류별로 집이나 직장에서 배달 주문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분식 배달주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바로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상권에 구애받지 않는 배달전문점이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창업 가능하고, 본사가 제조와 물류를 직영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1일 배송을 원칙으로 운영함으로써 양질의 식자재 및 물류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택

사계절 메뉴로 비수기가 없고, 배달주문이 많은 업종이라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고, 상대적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장점도 있다. 몸으로 성실하게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소자본 청년 창업자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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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