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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21일 17시07분

정치

‘탄핵 사과’ 김종인의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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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한 과거사 정리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국민의힘이 또 다시 고질적인 계파 싸움에 흔들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당내 반발로 한발 물러섰다. 재보궐선거가 코앞이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을까.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고성준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결국 미뤘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에 대국민 사과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수처법 개정안으로 국회 내 충돌이 빚어지자 사과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이렇게 시끄러운 상황에서 사과하는 것은 시점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의 진

김 위원장은 3선 의원들과 면담을 가진 후 대국민 사과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중진 의원들은 사과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반발을 잠시 유보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김 위원장의 사과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갈등의 ‘뇌관’이 계속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비대위 출범 당시부터 대국민 사과를 계획했다. 당내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지만, 여러 차례 의지를 표명해왔다. 지난 9일로 계획된 대국민 사과를 앞두고는 “사과를 할 수 없다면 비대위원장직을 던지겠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지난 9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딱 4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깊었다. 내년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김 위원장은 사과를 더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 참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당이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국민 사과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도는 명확하다.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변하고자 하는 당의 의지를 증명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호남 구애’ 행보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난 8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친노동’ 등 좌클릭 행보로 계파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에 대한 리더십 논란이 계속됐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의 반발 우려 때문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임기 시절 활동했던 의원들이 21대 국회에 다수 입성해 있는 점도 대국민 사과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김 위원장의 사과를 두고 당내 의원들의 입장 차 역시 극명하다. 중진 의원인 하태경·박진·곽상도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내 대권주자들 역시 대국민 사과에 찬성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합류한 상태다.

국민의힘 또 고질적 계파 싸움
내분 심화…결국 위원장직 걸어

반면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기류가 감지된다. 5선의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지금은 당 내외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사과는 굴종의 길”이라며 반대했다. 배현진 의원은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반발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출신이자, 문정부 출범에 기여한 김 위원장이 탄핵을 사과할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발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직 대통령들을 그런 상황까지 만든 당, 그리고 그 뒤에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당에 대해서 사과를 하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시점에 굳이 ‘역린’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민의힘 극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상당하다. 이대로 김 위원장이 사과를 강행하면, 민주당에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광주민주묘지 찾아 무릎 꿇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당내 계파 싸움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재보궐선거 승리에 있어 중도 민심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불만인 당내 일부 세력의 비대위 흔들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멸렬한 내분 양상으로 쇄신의 기회마저 걷어찬다면 내년 선거 역시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피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선거는 사실상 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2020 총선백서 특별위원회는 백서에서 총선 패인 중 하나로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을 꼽았다. 당시 특위는 “중도층에서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진영에 대한 호감도 자체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의 강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위세가 계속되는 한 보수세력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인정 위에 반성이 있고, 반성 위에 발전이 있다는 말이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 당에는 지난 과오를 인정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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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의 남는 장사

기지개 켜는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의 남는 장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아워홈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체질 개선 작업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순풍을 타기 시작한 현 상황을 오빠에게 경영권을 뺏다시피 한 동생의 치적이라고 보긴 애매하다. 동생이 두 팔 걷고 농사일에 나선 기간이 반년 남짓에 불과한 까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던 아워홈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아워홈은 2021 회계연도에 연결기준 매출 1조7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손실이 1년 새 흑자로 돌아섰다는 게 고무적이다. 반등의 계기 수익성 높여 단체급식과 식재사업 부문이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한 영향이 컸다. 특히 식재사업 부문은 신규 거래처 발굴뿐 아니라 부실 거래처 관리, 컨설팅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식품사업 부문은 대리점 및 대형마트 신규 입점 확대를 통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단체급식 식수 증가, 신규 점포 오픈 등으로 이익 개선이 크게 이뤄진 점도 흑자전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아워홈 미국 법인 아워홈 케이터링은 미국 우편서비스를 총괄하는 미국 우정청 구내식당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단체급식 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일은 아워홈이 최초다. 아워홈이 해외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의 일이다. 중국사업도 매출 상승을 도왔다. 올해 기준 중국 내 점포 수는 41개로 2018년 대비 24% 성장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 1호 점포 오픈 후 현재 3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가정간편식(HMR) 역시 흑자전환에 한몫했다. HMR 등을 판매하는 아워홈몰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9% 늘었고, 신규 가입 고객은 250% 증가했다. 최근엔 고객이 원하는 주기와 시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신규 론칭했고, 꾸준히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워홈 측은 구지은 부회장 체제에서 본격화된 체질 개선 작업이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절치부심한 끝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향후 단체급식 운영권 신규 수주와 HMR 제품 개발을 확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매하네∼ 누구 성과? 다만 일각에서는 아워홈의 실적 반등세를 온전히 구지은 부회장 체제의 성과로 보긴 애매하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이 6개월 남짓에 불과한 까닭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했을 뿐, 아워홈 경영에서 철저히 배제된 상태였다. 이 같은 구도는 지난해 6월4일 아워홈 주주총회가 열리면서 급격히 바뀌었다. 해당 주총은 아워홈 측과 구지은 부회장 측이 개최 시기를 놓고 이견을 빚은 끝에 법원 판단에 의해 소집이 결정됐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보복 운전에 의한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구본성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자 뜻을 모았다. 총회가 열리자마자 구지은 부회장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신규 이사들을 앞세워 이사회를 장악했고,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공석이 된 아워홈 대표이사 자리는 곧바로 구지은 부회장이 넘겨받았다. 이 과정에서 언니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지은 부회장(20.67%), 구명진씨(19.60%), 구미현씨(19.28%) 등 구자학 회장 슬하의 사남매가 98.11%를 나눠갖는 구조였다. 이들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영진 교체가 충분히 가능했던 셈이다. 심각한 부진서 흑자 전환 혼자서 온전히 누리는 점령군 공교롭게도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 체제에서도 실적 회복세가 확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평가의 기업별 주요재무제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1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아워홈은 1년 새 123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아워홈이 지난해 상반기 즈음 확실한 반등세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아워홈의 수익성이 4분기에 극대화되는 양상을 드러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아워홈은 2018년 4분기 149억원, 2019년 4분기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적자가 발생한 2020년에도 4분기만큼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에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더라도 아워홈이 지난해 거둔 실적이 예년 수준과 비교해 한참 떨어진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워홈이 발표한 지난해 영업이익 추산치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3.8%로, 지난해 추산치(1.5%)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좋은 듯 아닌 듯 아워홈이 지난해 보여준 반등세를 온전히 본인의 공으로 돌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구지은 부회장에게는 올해 농사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본인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캘리스코를 아워홈의 영역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캘리스코는 2009년 아워홈의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구지은 부회장이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구명진 현 대표는 지분 35.5%를 가진 2대 주주다. 나머지 지분 18.5%는 아워홈 외 4인이 보유 중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2월까지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는 회사였지만, 구지은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아워홈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다. 급기야 2019년에는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대한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 등 공급을 중단하고 회계·인사 등 관리 IT 서비스 계약 등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캘리스코는 법원에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맞불을 놨다. 법원은 이를 일부 인용해 아워홈에게 6개월 더 식자재 공급을 이어가라고 판결했고, 캘리스코는 아워홈과의 거래 관계가 종료되자 아워홈의 경쟁사 신세계푸드와 식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아워홈과 캘리스코의 거래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만약 캘리스코가 아워홈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게 되면 사업 효율성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아워홈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캘리스코가 신세계푸드와 거래 관계가 아직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확실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지은 부회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아워홈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 실적이 회복세인데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IPO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이 이뤄지면 경영상 투명성 확보는 물론이고, 구지은 부회장 입장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율을 희석시킨 채 본인의 지분 확충을 도모할 수 있다. 주식을 대량 발행하거나 외부에 지분을 내주는 방식으로 구본성 부회장의 지분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진짜 시험대 IPO를 추진하면 신규 투자금 유치가 수월한 만큼 아워홈 오너 일가를 괴롭히던 고배당 논란에서 벗어날 여지도 생긴다. 아워홈은 사상 첫 적자를 낸 2020년에 1주당 3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눈총을 받았다. 당해 총배당금은 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개인별 배당금 수령액은 ▲구본성 전 부회장 299억원 ▲구지은 부회장 160억원 ▲구명진 대표 152억원 ▲구미현 150억원 등이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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