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아라뱃길 시신훼손 괴담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0.12.14 10:09:27
  • 호수 1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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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중국인…둘 중 하나?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 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아라뱃길 괴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경찰이 공개한 아라뱃길 변사체 몽타주 ⓒ인천계양경찰서

지난 5∼7월 인천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야산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진척이 없자 결국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160∼167㎝

인천 계양경찰서는 경인아라뱃길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과 사망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들의 제보를 받아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시신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5월 경인아라뱃길 수로였다. 6월엔 강둑에서 훼손된 시신의 일부가 발견됐다.

7월에도 계양산에서 약초를 캐던 주민이 시신의 일부를 발견했다.

사건 발생 이후 인천지방경찰청 광수대, 미제팀을 포함해 46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수사 단서를 찾기 위해 아라뱃길 수색 128회(1659명), 계양산 수색 6회(133명), 인근 CCTV 영상 및 통신자료 분석 등을 실시했다.


또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훼손된 시신 분석을 의뢰해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확인했다.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훼손된 시신을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추정하고 혈액형은 B형으로 파악했다.  

지난 5∼7월 시신 잇따라 발견
30~40대 추정 복원 얼굴 공개

또 27번 치아(상악 좌측) 금 인레이 치료와 37번(하악 좌측), 46번(하악 우측) 레진 치료를 받은 흔적을 확인해 몽타주 사진을 만들었다. 국과수가 앞서 발견한 훼손된 시신의 뼈 등을 토대로 변사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7월 아라뱃길과 계양산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수사전담팀(46명)을 편성해 6개월 동안 다각도로 수사했다”며 “현재까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국민 제보를 통해 변사체의 신원 및 사망 경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 ⓒpixabay

‘세상이 너무나 흉흉하다’<wjdr****> ‘너무 무섭네요’<dobi****> ‘범죄자는 꼭 잡힙니다’<ddub****> ‘신원 빨리 확인돼서 꼭 범인 검거되길 바랍니다’<1001****> ‘시신을 어떻게 훼손했기에 얼굴을 복원한 거지?’<lsdu****> ‘이렇게 미궁으로 빠지는 건가?’<hanb****>


‘조선족이나 중국인 같네요’<tech****> ‘인천이니 한국사람 아닐 수도 있죠’<bil4****> ‘미제처럼 보이지만 대개 사체훼손범은 신원만 밝혀지면 바로 잡힌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가족이거나 내연남, 가까운 지인이 범인이기 때문이다’<ju1p****> ‘경찰은 누가 제보를 안 하면 범인을 못 잡는 것이냐? 이렇게 사진을 공개해야 하는지…’<voim****>

46명 전담팀 6개월 조사
진척 없자 결국 공개수사

‘신원 확인한다고 경찰이 인천·김포 사는 주민등록상 30대 여성들한테 일일이 다 전화해서 확인함. 나한테도 왔는데 처음에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건성으로 받다가 설명 듣고 놀람. 전화 받았으니 됐다고 하더라. 꼭 범인 잡혔으면 좋겠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yuri****>

‘다 자기 인생이 있는데…사람을 왜 죽이냐? 무서운 게 인간이다’<owoo****> ‘사형을 집행 못 하니 살인 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다. 살인마를 죽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 가족이 낸 세금으로 먹여 살려? 원통함과 억울함을 누가 풀어줄 거냐?’<ssw4****>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고 덮이는 완전 범행 사건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정말 세상이 너무 무섭다.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살자’<ts24****>
‘아라뱃길 인근 지역에 제발 cctv 좀 설치해주세요’<josy****>

사각지대?

‘아라뱃길 그럴 만하다. 빨리 도로로 만들어라. 거기 자전거로 다니다 보면 좀 위험해 보인다. 사람이 안 다닌다. 실패를 인정하고 빨리 뱃길 없애라’<agur****>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1월 아라뱃길 시신 사건은?

경인아라뱃길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씨는 지난 1월12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빌라에서 전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A씨는 혼자 살고 있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 시신을 4일간 방치하다 같은 달 15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현 여자친구 B씨와 함께 시신을 마대자루에 담아 경인아라뱃길 인근 공터에 버렸다.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사체 유기를 도운 B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으며 B씨에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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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