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바로알기

‘구멍 숭숭’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이다. 뼈의 강도는 뼈의 양과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뼈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뼈의 구조, 교체율, 무기질화, 미세손상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골다공증’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82만명에서 2019년 108만명으로 연평균 7.1% 증가했다. 여성환자가 전체의 94%를 점유했고, 남성환자보다 16배 많다.

남성의 16배

이소연 대한통증학회 전문의는 최근 5년간 골다공증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대부분 94%를 차지하는 원인에 대해 “여성과 남성 모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 형성과 골 흡수 사이의 불균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젊은 성인기에는 골 흡수보다 골 형성이 더 많으므로 30대에 최대 골량에 도달했다가 이후에는 골밀도가 점차 감소하게 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병이 적은 것은 두 가지 원인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 남성이 사춘기에 더 많은 뼈가 생성되고 둘째, 여성과 달리 남성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갑작스런 손실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 중에 뼈 손실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전체 환자 108만명 중 50대 이상 환자가 105만명으로 가장 많고, 성별·연령대별로는 6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 남성이 가장 적었다. 
2019년 10만명 중 2106명이 골다공증으로 진료 받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5328명〉40대 이하 96명, 성별로는 여성 3980명〉남성 246명 순이다.
이 전문의는 골다공증 환자 중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특히 많은 원인에 대해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큰 요소로 작용한다. 남성의 경우는 뼈가 여성에 비해 더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뼈 손실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서 골다공증 발병이 더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에스트로겐은 골 흡수를 감소시키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기 때문에 50대 이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호발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체내 칼슘이나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 뼈 손실이 더 많아지는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콩팥에서 비타민D 생산이 감소하고 비타민D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칼슘 흡수가 감소하게 돼 골 흡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총 진료비는 2015년 1864억원에서 2019년 2827억원으로 연평균 11%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23만원에서 2019년 26만원으로 연평균 3.7% 증가했다.
 

진료 받은 환자 꾸준히 증가
여성이 대부분…94% 원인은?

이 전문의는 골다공증 외래 진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노년층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골다공증 자체로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입원치료를 요하지 않기 때문에, 외래와 약국 진료비용이 입원 진료비용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X-ray 검사에서 우연히 골절을 발견하거나, 골절로 인해 통증을 느낀 후에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로는 흉-요추 이행 부위 척추체 골절이 가장 흔하며 약해진 척추체는 자연적으로 또는 미미한 손상 후에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척추체 압박골절 발생시 대부분 이환된 척추체 피부 분절을 따라 통증이 발생하며 안정 시에는 통증이 경감되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척추 주위 근육에 심한 압통을 동반한다. 여러 개의 척추체가 이환된 경우, 등이 구부러지고 키가 작아지는 등의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80대 여성의 15%, 남성의 5%를 차지하는 고관절 골절은 노인들에서 장애와 독립성 상실을 유발해 가장 심각한 골절로 생각되며 이 외에도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 폐경 등이 있고 2차적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로는 약물치료(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소화기 질환(흡수 장애, 만성 간질환 등), 내분비 질환(성선기능저하증, 쿠싱 증후군, 부갑상샘 기능 항진증, 당뇨 등), 혈액종양 질환, 류마티스 질환, 유전성 질환 외에도 장기 이식, 생활습관(음주, 흡연, 활동 부족 등)이 관련이 있다.
골다공증의 증상이 이미 나타난 뒤에는 치료해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고 약이나 주사를 써서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 가능성↑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 담배 등의 위험인자를 피하고 칼슘, 비타민D 보충,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골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하루 30분 이상의 체중 부하 신체 활동(걷기, 가볍게 뛰기, 계단 오르기 등)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권장되며 선별검사로서는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에서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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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