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대원제약 승계 현주소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장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대원제약은 2세 경영 체제로 창업주 장·차남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 자녀 역시 공동 경영에 나설까. 업계 시선은 그렇지 않다.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이가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과 백인환 전무

대원제약은 지난 1958년 설립됐다. 창업주는 고 백부현 전 회장.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치료제에 집중했다. 한국전쟁 직후 전문 주사 치료제를 공급하고자 했던 창업주의 의지였다. 현재 대원제약은 치료제 주력 전문의약품 제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호흡기 치료제서 두각을 나타낸다.

치료제 기업

창업주 작고로 경영권은 2세에게 넘어가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앞서 백 회장과 백 부회장은 1982년과 1985년 대원제약에 입사한 바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형제 경영은 이렇다할 잡음 없이 순항 중이다. 재계서 흔히 일어나는 형제 갈등은 대원제약서 찾아보기 어렵다. 백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형태다.

성장을 거듭한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로 올라섰고 회사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54억원, 2866억원, 3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매해 흑자를 기록하며 꾸준히 올랐다. 영업이익은 252억원, 307억원, 351억원이었고, 순이익은 102억원, 232억원, 2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인다. 지난 2분기 대원제약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마찬가지였다. 흑자 행진은 계속됐지만 각각 12.2%, 29.6% 하락한 74억원, 44억원에 그쳤다.

대원제약 최대주주는 백 회장(14.36%)으로 동생 백 부회장(12.61%)이 그 뒤를 잇는다. 이들의 매형 양재진씨(4.61%)는 그 다음이다. 오히려 누나 백해선씨(0.52%)는 그보다 더 적다.

백 회장과 백 부회장은 각자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이들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지분이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쥐고 있는 인물은 1984년생 백인환 대원제약 전무(3.66%)다. 그는 백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마케팅과 해외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그의 동생 백인성씨와 백 부회장 장·차남인 백인영씨, 백인재씨 지분은 각자 0.71%에 그친다.

백 전무는 지난 2011년 대원제약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 마케팅, 신사업팀에 몸담았다. 2016년에 상무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1월 전무로 승진했다.

지분, 경력, 위상…오너 3세 중 선두
후계 경쟁력 선점 “시기상조” 관측도


백 전무는 회사 일반의약품 부문을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신사업팀서 ‘콜대원’ 출시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대원은 짜먹는 감기약으로 대원제약 대표 제품 중 하나다.

백 전무가 처음부터 상당한 지분을 보유했던 건 아니다. 그 역시 여느 3세들과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최초 백 전무가 대원제약 주식을 취득한 시기는 지난 2008년이다. 그는 부친인 백 회장으로부터 7000주(0.06%)를 증여 받았다. 다른 3세들 역시 6700∼6890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별다른 주식 변동은 없었다. 주식 배당과 무상신주 취득 등으로 소폭 늘어난 정도다. 나머지 3세들 역시 비슷비슷했다.

지난 2013년 8월 백 전무는 조모인 김정희 대원제약 이사로부터 10만1883주를 받았다. 그 결과 백 전무는 11만353주(0.71%)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백 전무 외에도 오너 3세들 역시 10만1882주씩을 증여 받아 격차는 크지 않았다.

변동이 발생한 시기는 지난해다. 백 전무는 지난해 3월 부친인 백 회장으로부터 58만주를 건네받았다. 백 전무 지분은 기존 0.71%서 3.66%로 수직상승했다. 여타 3세들은 기존 지분을 유지할 뿐이었다.
 

▲ 대원제약 사옥

해당 시기는 백 전무가 상무서 전무로 승진한 때이기도 하다. 승진과 지분 증여가 이뤄진 만큼 업계 안팎에선 승계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백 전무와 같은 세대인 오너 3세들의 위치도 승계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이들은 미량의 지분만을 보유할 뿐, 사내서 특별한 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백 전무가 론칭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콜대원은 지난 7월 ‘2020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브랜드 혁신 부문서 은상을 수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은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아태 지역 29개국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 등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각국 100여명의 심사위원이 2개월간 평가해 수상자를 가린다.

콜대원은 지난해에만 58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년 대비 43% 성장한 셈이다. 또 시중 일반감기약 제품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출시 첫 해 이후 5년 간 평균 성장률은 87%다.

분위기 지속

3세 사이서 특별한 다툼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업계 안팎에선 사실상 백 전무를 대원제약 후계자로 꼽는다. 다만 백 회장과 백 부회장 공동 경영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장 승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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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