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안풍' 잠재울 '히든카드' 찾기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09 09: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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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강점이 최대 약점 "사돈네 팔촌까지 털어라"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무려 4년여 간이나 지속돼왔던 '박근혜 대세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를 무려 9.2%p 차이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비박후보들은 "안철수의 책 한권, TV출연 한번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허망하게 무너졌다"면서 "안풍을 꺾을 사람이 누구인지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자칫하면 대권은커녕 당내 경선에서도 밀릴 분위기다. 그런데 정작 박 후보 측은 느긋한 눈치다. '안풍'을 잠재울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는 듯한 눈치다. 자신만만한 박근혜가 숨겨둔 히든카드란 과연 무엇일까?

지난달 19일 기습발간 된 <안철수의 생각>과 23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 출연을 기점으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를 크게 앞지르기 시작하자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철수의 약점?
박근혜의 허세?

게다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다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으로 당명까지 바꿔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박근혜 대세론이 완벽하게 무너졌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막상 박근혜 선거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면 검증과정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여 묘한 대조를 이뤘다. 안 원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직후 박 후보 측의 한 인사는 "(방송내용 중) 거짓말이 있다"며 "차후에 하나하나씩 밝혀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 측이 이렇듯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실제로 안 원장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아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후보 측이 당내 비박후보들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선거캠프에서 안 원장의 약점을 몇 가지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과연 지지율을 다시 역전시킬 만큼 중요한 사안인지는 미지수"라며 "어설픈 네거티브는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안 원장과 박 후보 측이 네거티브 공방을 펼친다면 박 후보 측도 의혹들이 산적해 있긴 마찬가지"라며 "이렇듯 느긋하게 자신감을 보일만큼 만만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안 원장에게는 박 후보보다 훨씬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 캠프 측에서 주장하는 안 원장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정치인 치고는 지나치게 깨끗한 그의 이미지다.

안풍 몰아치는데 내심 느긋한 박근혜 '왜?'
"안철수 치명적 약점 있다" 이미 승리 확신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안 원장의 이미지는 매스컴을 통해 과도하게 가공된 측면이 있다. 안 원장은 정치적 업적과 능력 검증도 없이 오직 깨끗한 이미지만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는데 똑같이 네거티브를 해도 견고한 지지층을 가진 박 후보보다는 안 원장이 훨씬 더 상처를 많이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례로 과거 모 언론은 안 원장이 룸살롱에 출입했었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보도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 내용은 안 원장이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MBC TV <무릎팍도사-안철수 편>에서 룸살롱 같은 곳을 전혀 출입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지인들과 룸살롱에 출입했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는 것이다. 성매매만 하지 않았다면 룸살롱 출입 자체는 불법도 아니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임에도 너무나 깨끗해 보였던 안 원장의 이미지가 문제였다. 당시 보도는 큰 화제가 되어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철수 측 관계자조차 취재기자에게 '별걸 다 취재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안 원장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보도일 수도 있다"며 "사실 사업을 하다보면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그런 곳을 출입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인데 방송에서 그런 것을 물어보면 누구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나? 하지만 안 원장이기에 대중들은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연예인도 화장실에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열성적인 어린 팬들은 막상 연예인이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원리와 같다"며 "때문에 안 원장 스스로도 이러한 국민들의 지지가 자신에 대한 진짜 지지인지 헷갈려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검증
효과 낼까?

한편 안 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이미 한 차례 시행된 바 있다. 당시 안 원장의 저격수로 나선 것은 강용석 전 의원이었다.

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교수가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전 직원에게 다 나눠줬다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얘기했는데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2000년 10월 발행한 주식 526만 주 가운데 1.5%인 8만 주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는 주가조작을 일삼고 기술력도 형편없다. 정부 지원 없이는 1년도 버티기 어려운 좀비기업"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또 "안철수연구소가 매년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지만 2008년과 2009년, 2010년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4·11총선을 앞두고는 안 원장이 지난 1999년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해 거액의 부당이익을 보고 세금을 탈루했다며 안 원장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해당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같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 전 의원의 공세는 실패했다. 이러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지지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고, 강 전 의원 본인도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안 원장의 지지율 또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강 의원은 한 개그맨을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발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고발집착남'으로까지 불리며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내린 경향이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한 문제제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사안이었는데 강 의원의 그러한 이미지 때문에 대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안
재벌 편들었나?

실제로 지난달 30일 안 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대변인 브리핑과 세 차례의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겉으로는 대기업의 횡포를 비판하면서 뒤에서는 대기업의 편을 들어 준 이중잣대"라며 공세를 시작하자 안 원장의 지지율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어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자회사(자무스)가 재벌들과 함께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평소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소유 금지)를 포함한 '재벌개혁'을 강조한 안 원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앞으로 (안 원장을 공격할) 2탄, 3탄이 더 예정돼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해 더욱 매서운 검증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10년 전 실수까지…" 안철수 비밀 검증팀 풀가동?
벌써 물고 물리는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 우려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가 먹혀들고 있다며 들뜬 분위기다. 반면 박 후보 측 선거캠프에서는 애써 속내를 감추고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미 박 후보 캠프에서 '안철수 검증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안 원장이 정식으로 대권에 도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검증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안 원장을 야권 단일화 후보에 선출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증작업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전문가는 "박 후보 캠프에선 안 원장의 지지율에는 허수가 많아 본선서 재조정이 확실시 되는데다 세력이 없고 약점이 많아 다른 야권주자들보다 훨씬 상대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마무리 되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 과정이 끝날 때까진 조용히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에만 매진하다 안 원장이 단일화 후보에 추대되고 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검증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책대결보단
네거티브 대결

박 후보는 당초 야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선과정에서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박 후보 캠프에서 준비하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에는 그의 최대 업적인 안철수연구소는 물론, 가족문제까지 포함되어 있어 자칫 이번 대선이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대결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끝으로 한 정치전문가는 "대선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본격적인 표대결로 들어가면 앞 다퉈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왔던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라며 "박 후보 측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지만 결국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에 불과하다면 이번 대선은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커 유권자들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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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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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