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송구영신 특집 일요초대석> ‘노래로 나누는 가수’ 강민주

“잘되고 베푼다? 지금 당장 다가가세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찬바람 부는 계절이다. 몸과 마음이 추운 사람들에겐 특히 혹독한 시기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작은 나눔은 훈훈한 사회의 시발점이 된다. 가수 강민주는 주변에 나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봉사 전도사. <일요시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강민주가 전하는 온기를 조명했다.
 

▲ ▲ 트로트 가수 강민주가 &lt;일요시사&gt;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문병희 기자

지난 6일 집에 들어서자마자 네 마리 강아지가 일제히 짖기 시작했다. 핑키·공주·하나·두나라는 이름의 강아지들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낯선 방문객을 경계했다. 강민주는 기자를 향해 달려드는 강아지를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녀의 조카가 강아지들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뒤에야 조용해졌다.

고난의 연속

인터뷰는 그 후 한참 뒤에야 시작됐다. 강민주는 주방서 과일과 차를 준비하느라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연신 칼을 들고 과일을 깎아 접시를 채웠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닥으로 내려앉은 그녀는 품에 파고드는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지나온 삶을 천천히 풀어놓았다.

1987KBS신인가요제서 대상을 받고 1989년 본격적으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강민주는 데뷔한 지 30년이 넘는 트로트계의 중견가수다. 데뷔 전에는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면서 긴 무명시절을 겪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가수였던 그녀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군내 노래대회에 나가 오빠 생각으로 3등을 했다. 부상으로 받은 공책 150권은 전교생이 나눠 가졌다.

어린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막내인 강민주를 두고 언니와 오빠들은 제각기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강민주는 당장 중학교도 다니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그런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당시 웅변으로 이름을 날리던 강민주를 자산가 한 명이 돕겠다고 나선 것.


돈이 없어서 학교도 못 다닐 형편이었는데, 그 분의 도움으로 그래도 졸업은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때 느낀 감사함이 커요. 언젠가 나도 크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시작은 2012KBS 재능나눔 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강민주는 처음 봉사단으로 활동할 때는 그래도 KBS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내가 여기 있으면 뭔가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얄팍한 마음이 있었어요. 보답을 바란 거죠라며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나는 주러 갔는데 받아오는 일이 많아진 거예요라고 회상했다.

“평생 좋은 일만 하고 싶어요”
데뷔 30년 베테랑 트로트 가수

그에겐 여주교도소서의 공연이 전환점이 됐다. 이전에도 공연을 가긴 했지만 단체 소속으로 봉사를 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공연이 거듭되면서 강민주는 봉사에 중독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왜 좋은 일을 하는지, 봉사를 하는지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같이 활동한 봉사단원들의 열정과 착한 마음씨는 강민주의 마음에 큰 불씨를 남겼다.

목포교도소에 갔던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교도소는 실내서 공연을 진행하는 반면, 목포교도소는 수형자들이 운동장에 타원형으로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실외 공연인 만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이날 공연서 강민주는 무대서 내려가 수형자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나눴다.
 

▲ ‘봉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트로트가수 강민주씨 ⓒ문병희 기자

무서운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서로 눈을 마주치고 안는 동안 제가 안아준 기억이 이 사람이 출소한 이후 좋은 일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신지체 아동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강민주는 주최하는 분들은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봐 아이들을 일일이 제지했어요. 하지만 무대서 일어나는 일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했죠. 아이들은 흥이 정말 많아요. 손잡고 함께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콘서트 수익금도 전액 기부했다. 지난달 11일 강민주는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 초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서 가볍게 나왔던 말이 정말 성사된 것이다. 지인들이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 전까지 강민주는 그에 대해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콘서트를 할 자격이 있는 걸까 끊임없이 걱정했어요. 나만을 위해 콘서트에 와주시는 분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계속 들었고요. 객석을 채우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컸어요. 텅텅 빈 객석을 보면 정말 상처받을 것 같아서 중간에 하지 말까하는 생각도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울 양재동 더K호텔 아트홀서 강민주, 사랑 하나 이별 둘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단독콘서트는 강민주만을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국민MC 김병찬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김정택 단장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가수 배동성, 마라토너 이봉주 등 가까운 지인들이 강민주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2012년 봉사단 활동 시작으로 
첫 콘서트 수익도 전액 기부해

트로트 예능 <미스트롯>에 출연해 강민주의 곡 회룡포를 부른 강혜민도 콘서트장을 찾았다. 강민주는 TV에 출연해 자신의 곡을 부르는 15세 소녀 강혜민을 보고 먼저 연락을 취해 할머니와 함께 만났다. 강민주는 이 자리서 강혜민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록금을 일체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얼마 전에 혜민이한테 문자가 왔어요. 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문자를 보는데 정말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제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콘서트 수익금의 일부는 한중친선협회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알게 된 중국의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위한 수술비로 전해졌다.
 

▲ 인터뷰 도중 활짝 웃어보이는 트로트가수 강민주 ⓒ문병희 기자

한중치맥축제 홍보대사로 발탁돼 중국 칭다오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어린이들을 보게 됐어요. 콘서트를 하면 수익금으로 그 애들의 수술을 도와주겠다고 결심했죠.

서울 양재동에 오랫동안 거주한 그녀는 소방대원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자녀들을 돕기 위해 콘서트 수익금의 일부를 들고 소방서를 찾았지만 마음만 받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남은 수익금 중 1000만원을 모교인 광천고에 기부했다. 양재동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2명도 현재 강민주의 후원을 받고 있다.

베푸는 삶

강민주는 평생 좋은 일만 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먼저 잘되고 난 뒤에 남을 돕겠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지금 당장 조금씩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 이렇게 조금씩 더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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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앞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치러진 6·3 조기 대선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은 득표율 49.42%로 역대 대통령 중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를 각각 기록했다. 넘지 못한 과반의 벽 잠정 집계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보다 2.3%p 높은 79.4%였다. 이는 지난 1997년 투표율 80.7%를 기록한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뜨거운 의지”라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서 양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는 0.7%p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과반이 예상됐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김 후보가 40%대로 진입한 반면 이 대통령은 50%를 넘지 못했다. 두 사람 간의 격차는 289만표인 8.27%p였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 역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4%만 더 얻어서 55%로 안정 궤도를 유지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내심 아쉬움을 비쳤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동안 공을 들인 TK(대구·경북)서도 약세를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 대구서 김 후보가 67.62% 득표한 반면, 이 대통령은 23.22%에 그쳤다. 경북서도 김 후보는 66.87%, 이 대통령은 25.52%로 지난 20대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초유의 사태인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임에도 격차가 크지 않고 보수 지역서 30% 벽을 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제시된다. 40% 지지율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과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까지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수로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리는 방식이었지만, ‘찐명’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국무총리로 내정된 마당에 더는 국민의힘이 손쓸 방법이 없다. 빗나간 출구조사…TK도 20%대 ‘뚝’ 여대야소 정국 ‘동물 국회’ 재연? 이번 하반기 국회가 역대급 ‘혐오 정치’로 얼룩질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국회서 열린 취임 선서식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 메뉴를 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우 의장은 “지역과 세대, 계층, 다양한 의견이 모두 대한민국이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도록 이끄는 통합력이 도약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머뭇거릴 새도 없이 이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함께 국정을 운영할 내각 구성도 시급하다. 당분간은 윤석열 전 정부 출신인 각료들과 한 지붕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 조기 대선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정부 출범 76일 만에 전원 ‘문재인의 사람들’로 불리는 국무위원과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진행했는데, 이때 통일·외교·안보 기조가 다른 박근혜정부 인사가 함께였던 만큼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는 푸념도 들려왔다.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새 내각 구성 전까지는 ‘윤석열의 사람들’과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각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내각 전부를 임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수선한 여의도 안팎 국무위원 선출을 위한 인사청문회 과정도 험난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이동관·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박장범 KBS 사장 후보까지 피 튀기는 청문회가 밤낮으로 이어졌다. 공수교대가 이뤄진 이번 청문회서 국민의힘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다섯 건의 재판도 주목된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대선 정국서 불거진 아들 도박 의혹도 논란이지만, 아직 털어내지 못한 본인의 재판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 1심 ▲불법 대북송금 혐의 1심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 총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 하루 전날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꼬집으며 “설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고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벌금형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두 달 안에 대선을 또다시 치러야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예정된 재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다. 이는 지난달 1일 대법원이 1심의 무죄 판결을 엎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안이다. 만일 재판부가 예정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때 대통령직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다루는 헌법 제84조의 해석 논란도 다시 불붙을 예정이다. 막 내리는 용산 시대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뒀다. 대선 전부터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서 ‘행위’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수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입법 독재’ 프레임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개방한 청와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과 녹지원, 상춘재 등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우선은 청와대 수리를 기다리며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 대통령실 이전은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예비 후보이던 시절에도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고민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 대책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디 딴 데로 가기가 마땅치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혈세를 들여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 그래서 보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그 길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용산 집무실 환경에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서 가진 첫 기자회견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며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켜버린 모양”이라며 “곧바로 다시 원대복귀 명령을 해서 제자리로 복귀시켜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수가 끝나는 대로 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파기환송 선거법, 재판부 의지에 달려 청와대 복구, 극우 반격…험난한 여정 대통령 집무실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만큼 보안과 경호 등이 늘 지적 대상이 됐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100% 개방된 건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보안 작업을 거친다면 올해 안에는 (청와대를) 집무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에 임시로 집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서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극우와의 싸움과 테러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계엄 옹호, 탄핵 반대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중심의 극우 성향 단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해 선동을 이어갔다. 광화문서 지지자들과 개표를 기다리던 전 목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자” “불법 선거, 부정 투표”라고 소리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부정선거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어 대선이 끝난 후에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의 관외 회송용 봉투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문자 그대로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라며 “그럼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자의 자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시스템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해서 투표 안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한 사람을 안 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선관위를 도저히 믿을 수 있겠나”라며 “선거가 아니라 사기”라고 말했다. 현실 부정 테러 위협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망상에 불과하다. 갈라치기 정치의 원인”이라고 일축하며 “정치 성향이 맞지 않는 분들께선 지금 시국이 어수선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을 심판한 국민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