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가세연’은 모르는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그만둔 진짜 이유

▲ 사진제공=MBC

[일요시사 연예팀] 함상범 기자 = “그때 당시 내가 초짜니까(몰랐는데), 거기 있던 아가씨들, 새끼 마담, 대마도 다 알았던 것 같다. 나는 그냥 놀랐다. 왜냐하면 그 때 당시 <무한도전>이 나와서…”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MBC 김태호 PD를 향해 무책임한 폭로를 이어갔다. 얼굴도 이름도 공개하지 않은 누군가의 입을 통해 <무한도전>을 거론했다. 가세연의 세 유튜버는 바른 생활 이미지인데 충격적이다” “연예인의 이중성을 알아야 한다” “이런 연예인들이 어떻게 방송서 포장되는지 알아야 한다” 등의 말을 덧붙였다.

충격에 또 충격

이 표현은 누가 들어도 수 십년째 바른 생활 이미지로 국민 MC의 평가를 받고 있는 유재석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재석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대중은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향한 구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요목조목 거론했다.

가세연의 천박함은 유재석의 발언 이후에 드러났다. 지난 19일, 다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가세연은 증거도 없는 폭로로 인해 유재석과 대중에 혼란을 야기했음에도 반성의 태도는 없었다. 흔한 사죄의 말도 없었다.

오히려 “우리는 유재석이라고 거론한 적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리고는 유재석 기자회견은 김태호 PD가 급히 마련한 것이라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극비로 진행된 이 기자회견은 약 2주 전부터 <놀면 뭐하니?> 홍보와 유산슬의 화제성 몰이를 위해 기획됐다. 그리고 하루 전인 17일 오후 12시쯤 메일을 통해 각 매체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가세연은 김 PD가 탈세의혹이 부각될까 두려워 <놀면 뭐하니?>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MBC 기자 출신 유튜버는 최승호 MBC 사장과 김태호 PD간의 비자금 커넥션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유튜버가 발언을 입증하기 위해 내놓은 증거는 없다.

국내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을 김 PD가 자기 손으로 놓게 된 배경은 그깟 ‘비자금’이 아니다. 진짜 이유는 콘텐츠의 질적 하락이다. 당시 <무한도전>은 방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겹쳐 있었다.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약 100분에 가까운 시간을 일주일 내로 방영해야 했다.

가세연 측의 탈세의혹 주장 근거 부족
김 <무도> 퇴장 콘텐츠 질적 하락 우려

100분에 해당하는 분량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을 일주일 내에 특별하고 새롭게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무한도전> 내에서 김 PD와 손발을 맞추고 있던 신입 PD들은 연차가 쌓이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거나 혹은 인력 이동을 겪거나 타사로 이직했다. 새로운 PD들을 가르치고 알려주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사이의 공백은 재미의 하락으로 귀결됐다.

그런 상황서 김 PD는 회사에 “시간을 줄여달라” “종영 후 시즌2를 하게 해달라” 등의 다양한 요구를 MBC 사장이 바뀔 때마다 면담을 통해을 전달하곤 했다. 막대한 광고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었던 이 프로그램을 종영하기란 운영진 입장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종영이 성사되기 직전 MBC가 파업을 하면서 종영은 또 뒤로 미뤄졌다.

그러다 보니 김 PD를 비롯한 스태프진은 전반적으로 지쳐 갔고, 이 역시도 질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종영을 앞두고 H.O.T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비교적 아름다운 이별을 했지만, 모든 편이 레전드로 평가받는 과거에 비해서는 아쉬운 대목이 분명히 남는다.


2018년 5월 쉬고 있는 기간 동안 우연히 만나게 된 김태호 PD에게 “<무한도전>이 좋은 프로그램인 건 맞지만 종영 직전에는 정말 재미없었다. <무한도전>의 시그니쳐인 자막도 예전 같지 않았다. 이상했다. 왜 그렇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기회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무한도전>을 그만두고 싶었다.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PD인데 ‘종편’(최종 편집본)을 보지 못하고 방영하게 됐다. 중간 중간만 보고 방송에 넘겼다. 모니터링할 때 몰랐던 방송을 봤고 모니터링을 아예 못할 때도 있었다. 몇 개월을 그렇게 했다. 질적인 하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손발을 맞추던 후배들이 <진짜 사나이>를 비롯해 다른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그러면 새로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퀄리티도 떨어진다. 물리적으로 100분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런 방송을 내 이름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이게 김 PD의 진짜 이유다. 재미와 감동, 새로움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그에게 <무한도전>은 이미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것’과 다름없었다. <무한도전>의 틀을 깨고 더 착실히 준비해서 더 완벽하고 더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김 PD의 개인적인 욕망으로 인해 <무한도전>이 막을 내린 것이다.

563주 웃음 전달

<무한도전> 종영 당시 많은 사람들은 오랜 벗을 잃은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563주가 넘는 기간 동안 대중에게 웃음을 전달하며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고, 그 중심에 김 PD와 유재석이 있었다. 당사자의 입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폭로나 저지르는 천박한 가세연과는 결이 다르다. 가세연은 ‘세치 혀’를 놀리는 것을 멈추고 자신들의 치부를 돌아보는 것이 조금은 현명한 행동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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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