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의 토로

“가맹본부가 알려주지 않으면?”

“창업아이템을 먼저 정하고 가맹본부의 도움을 받아 상권과 입지, 점포를 선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성 검증을 위해서 예상매출액 등 관련 정보를 가맹본부에게 요구했는데,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떡해야 하죠?”

수익성 분석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대차계약을 하기 전에 수익성 검증을 해야 한다고 한 창업교육에서 강조했는데, 교육을 받던 한 창업자가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 오늘 교육받은 대로 가맹본부에게 수익성 자료를 요구했는데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사실 창업자에게 이런 상황은 매우 흔한 일이다. 제대로 알고 싶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적어도 창업을 하기 전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는 따져봐야 한다. 당연히 ‘추정치’이니 만큼 정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예상매출액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매장을 시작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점포 확보하기 전 반드시 ‘수익성 분석’ 봐야
수익성 검증 위한 정보, 본부가 제공해야 가능

실제로 가맹사업법에서도 가맹점 100개 이상의 가맹본부는 가맹점 개설 희망자에게 예상매출액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규정이다. 아니, 오히려 가맹점 100개 이상의 가맹본부에게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이런 규정은 모든 가맹본부에게 적용해야 한다.

문제는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제대로 따져볼 수 있는 주체가 가맹본부라는 점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의 도움 없이 그걸 알아볼 방법이 없다.


예상매출액만 의무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예상매출액만으로는 얼마를 벌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수익성 분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사전에 “얼마를 벌 수 있을까?”를 제대로 따져볼 수 있다.

자, 그럼 가맹본부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자는 아주 짤막하게 답을 해줬다. “그런 가맹본부는 선택하지 마세요”라고 말이다. 수익성을 알아보려는 창업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가맹본부를 왜 선택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런 가맹본부의 실태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숨길 게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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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