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밸리 후광 비치는 곳은?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인 올해에도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져 유망지역 수익형 부동산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서울 가산동이나 경기 판교신도시 등에 조성된 테크노밸리 인근에 분양되는 수익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 근로자들은 주변 지역에 상주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밸리 인근에서 분양되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 높아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으로 G밸리(구로와 가산디지털밸리)가 있는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오피스텔 수익률은 각각 연 5.23%, 연 5.73%선으로 송파구(연 4.49%), 종로구(연 4.81%)보다 높은 수준이다.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있는 ‘광교더로프트’ 수익률은 연 7.72%에 달한다. 청약 인기도 높은 편이다.

타 지역 오피스텔이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는 가운데 테크노밸리 인근은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테크노밸리는 정부 주도하에 조성되는 산업 클러스터로 입지가 우수하고 밀집된 기업 종사자들을 오피스텔 배후수요로 삼을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테크노밸리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임대수익률은 5.35%(2018년 6월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3대 업무지구로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구(4.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테크노밸리 인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요 원인으로는 안정적인 배후수요가 꼽힌다.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1300여개 기업이 입주했고 배후수요만 약 7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식기반산업 특성상 연구원이나 대기업 임직원 등 고소득·고학력 전문분야 종사자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선정된 테크노밸리인 계양테크노밸리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귤현동과 동양동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 계양구가 추진하는 서운산단이 착공한 이후 꾸준했던 토지 매입 문의가 최근 들어 늘었다. 

계양테크노밸리 일대 토지는 논의 경우 3.3㎡당 55만~80만원 수준인데 50만원대는 이미 다 빠졌다. 아파트는 3.3㎡당 900만~1000만원 선으로 아직까지는 큰 변동은 없지만 매물로 내놓았던 사람들이 다시 거둬들여야 하는지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동 일원에 3.35㎢ 규모로 2026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MCD)가 참여하는 계양테크노밸리는 상암~마곡~계양~부평~남동~송도의 신 경인산업축을 연결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식산업으로 전환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충분한 문화·여가 공간과 교육·보육·공공서비스 등 양호한 생활환경을 갖춘 직주근접형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가용용지의 절반에 가까운 0.9㎢(27만평)의 자족용지를 확보해 정보통신·디지털콘텐츠 등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유치와 창업 등 1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타 지구보다 월등하게 높을 뿐만 아니라 판교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저렴한 토지공급과 세제혜택 등 기업 유치를 위해 인천시에서는 자체 공업물량을 지원하여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지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양호한 생활환경과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망을 만들어 첨단기업 유치와 종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생활 SOC를 설치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한 복합문화시설, 청소년미디어센터, 커뮤니티센터 등의 문화·여가 공간을 충분히 조성하고, 신혼희망타운·행복주택·창업지원주택 등 청년들을 위한 1만6500호의 주거시설이 공급된다. 접근성이 좋은 학교·공원 인접지역에 기존 주민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32개소를 조성하는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실현이 가능한 직주근접형 도시로 조성한다.

분양 성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3월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선보인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오피스텔은 1805실 모집에 9847건이 접수돼 평균 5.5대 1, 최고 2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호실이 마감됐다.


테크노밸리 후광지역 오피스텔이 각광을 받으면서 덩달아 단지 내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자들이 테크노밸리 등에 종사하는 1~2인 가구의 젊은층이다 보니 소비력이 왕성한 수요층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비해 업종 선택도 자유로워 임차인 유치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소형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소비력이 왕성한 20~30대 1인 가구의 젊은층을 고정 배후 수요로 두고 있어 매출에 긍정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1인 가구 수는 561만677로 2016년(539만7615)에 비해 4%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2030세대는 193만252명으로 34%를 차지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는 높은 구매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60조원이었다. 2020년에는 10년 전보다 두 배가 높은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4인 가구 소비지출규모(178조원)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권활성화
임차 유치 수월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는 대부분 상업, 업무, 준주거 등의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위치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비해 업종 선택이 자유롭고, 유동인구 확보에도 수월해 임차인 유치에도 수월한 편이다. 그렇다 보니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비해 기준시가 상승폭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2017년 국세청 오피스텔·상업용 건물기준시가 고시대상자료를 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화오벨리스크 스위트’오피스텔 상가 1층의 경우 지난해 1월 기준시가가 ㎡당 424만8000원으로 2017년(㎡당 406만6000원)보다 4.47%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인근 명일동의 ‘명일한양’단지 내 상가 1층은 0.6%(㎡당 99만2000→99만8000원) 오른 것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지역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테크노밸리는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후광지역 오피스텔 등 임대수요나 상권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테크노밸리 후광지역에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
 

▲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

계양/일산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오피스텔·상가)= 동서건설이 공급하는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202-1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21~45㎡, 지하 5층~지상 14층, 총 567실로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뛰어난 인프라와 개발호재 등의 다양한 특장점으로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선 단지 내 초대형 CGV 멀티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풍무지구 최초의 대규모 단지 내 영화관으로 입주민들은 편리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생활인프라도 김포와 마곡 일대의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편이다. 단지 내 상가들과 더불어 인근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위치하고 있어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포시청, 김포경찰서 등의 행정 인프라와 풍무중앙공원, 김포근린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교통호재는 2019년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김포도시철도의 풍무역(가칭)이 단지 인근에 들어선다. 개통이 완료되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과 연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세권 인근으로 상업시설 등 인프라의 확충까지 기대되고 있어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림픽대로 이용 시 여의도(20분대), 강남(40분대)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이 원활하다. 또 단지와 인접한 풍무 사거리를 통해 김포를 비롯한 인근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서울, 인천, 부천 등 수도권으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버스망도 갖췄다. 
 

▲ 구리갈매1차 대방디엠시티

구리/남양주

▲구리갈매1차 대방디엠시티(오피스텔)= 대방건설은 ‘구리갈매1차 대방디엠시티’오피스텔을 선착순 계약 중이다. 단지 규모는 원룸(20A, 20B, 26C) 209실과 투룸(35D, 35E, 35F) 147실로 총 356실 대단지로 구성된다. 입주는 2019년 12월 예정. 이 단지는 인근에 갈매중앙공원이 조성된 갈매천이 흐르고, 반경 1㎞ 이내 거리에 갈매수목학습원, 체육공원, 근린공원 등이 위치해 이용하기도 쉽다. 

경춘선 갈매역 초역세권이며, 갈매역까지 직선거리 약 150m로 갈매역 도보권 이용이 가능하다. 갈매역은 서울 신내역까지 단 한 정거장 차이며, 서울(서울시청 기준) 도심 북동측 약 14㎞ 지점에 위치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공공주택지구이다. 

교통편도 좋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로 세종시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등 수도권 이동에도 용이한 입지에 있다. 갈매-잠실 간 광역버스 개통, 경춘선 별내역의 8호선 연장(예정) 등 다양한 대중교통 호재도 있다. 게다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자대, 삼육대가 인접해 있다.
 

▲ 광교중앙역 SK VIEW

광교

▲광교중앙역 SK VIEW(오피스텔·상가)= SK건설은 최근 광교신도시 내(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48 일대) ‘광교중앙역 SK VIEW’복합시설을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8058㎡, 연면적 5만6197㎡이며 지하 4층~지상 10층 2개 동으로 구성된다. 먼저 한개 동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근린생활시설이, 2층부터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35~50㎡ 216실이 들어선다. 나머지 동에도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이, 2층부터 섹션오피스 235실이 조성된다.


근린생활시설은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3면 개방 설계가 도입된다. 이 복합시설은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중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의 역세권으로 서울에서 강남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역 주변에는 환승센터가 있고 용서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접근도 쉬워 광역버스와 다수의 버스를 이용해서 서울과 주변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 도청로 건너편에는 광교테크노밸리가 있다. 

단지 주변으로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등이 들어서는 신청사가 2020년 입주할 예정이다. 수원지방법원, 수원고등법원, 수원지방검찰청 등의 광교법조타운과 컨벤션홀, 호텔, 백화점, 아쿠아리움 등의 수원컨벤션 센터도 내년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주변으로 중고교 등의 교육시설과 아주대학교, 경기대학교도 위치해 있다. 혜령공원과 사색공원 등 주변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특히 수변을 따라 6.5㎞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광교호수공원이 인근에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돋보인다. 
 

▲ 의정부역 베스트뷰

양주

▲의정부역 베스트뷰(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38-6 일원에 오피스텔·소형아파트·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의정부역 베스트뷰’가 분양 중이다. 1호선·GTX (예정) 환승역세권인 의정부역 초역세권 입지(의정부역 7번 출구 도보 2분 이내)로 후분양 수익형 상품이다. 3면이 대로나 이면도로를 접하고 있어 탁월한 조망권을 자랑한다. 도봉산-사패산-부용산에 둘러 쌓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근 캠프홀링워터 부지의 공원화 조성 예정으로 쾌적한 에코 라이프가 가능하다. 창문만 열면 보이는 캠프홀링워터 남측 부지(1만1000여㎡)는 현재는 ‘시민 무한 상상공원’으로 변신했다.

의정부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 교통, 생활, 문화, 자연 등 원스톱 생활환경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역(1호선)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교통환경과 더불어 향후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임대수요 증가 및 시세차익 수혜가 기대된다. 의정부 역세권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의정부 제일시장 등 쇼핑 인프라와 시청과 경찰청 제2청 등 행정기관들과 의료시설을 근거리에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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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