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76> 4·11 효과 전망

  • 장경철 cta2002@naver.com
  • 등록 2012.04.18 1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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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새얼굴들, 새바람 일으킬까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해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와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대선에 앞서 치러진 총선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주요 정당 공약 전·월세 등 주거안정에 초점
가격하락세 지속 등 침체 계속될 가능성 높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정당에서 내놓은 부동산 관련 공약들이 시장 활성화보다는 전·월세 시장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에서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개발호재마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대심리 역시 없어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심성 공약 없다
과거와 다른 양상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총선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뉴타운 등 개발공약이 선거의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시장 상황상 개발공약이 먹히는 시점도 아니어서 거의 없는 상태다. 올해 선거에서는 뉴타운 출구전략이나 그동안 지지부진한 개발의 추진을 보완하는 형태의 공약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것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민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많아 그로 인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장기침체로 투자자가 사라진데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인 상태로, 선심성 공약이 나와도 시장이 반응하기 힘든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책들이 나왔지만 실제 시행된 것은 많지 않아 정책에 대한 신뢰감도 사라진 상태라 총선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총선 후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되면서 상반기까지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월세 상한제인데 이 경우 오히려 도입초기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등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개발보다는 주거복지 쪽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시장에 임대차 시장 외에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각 당에서 내놓은 부동산 공약이 시장 활성화보다는 주거복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장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 당의 공약 대부분은 임대주택이나 주택바우처 제도 등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시장 정상화와 관련된 공약은 거의 없는 상태로 특히 공약에 임대주택 물량을 많이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대주택 확대가 어려웠던 점 등으로 미뤄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당들이 주거복지에 올인한 반면 시장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 않아 총선으로 인한 시장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두고 공약이 나온다 해도 후속 추진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라는 것이다.

쟁점 법안들 19대서 해결책 모색
답보 재개발·재건축, 재논의 관심

또 다른 전문가는 “올해 화두가 분배와 복지인데다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DTI규제 완화, 보금자리주택 폐지 등은 역풍이 우려돼 꺼내기 쉽지 않은 카드일 것”이라며 “대선 전까지는 규제완화 움직임이 미지근할 수밖에 없고 거래활성화대책이라 해도 취·등록세 완화 정도만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정당들은 선거 이후 추진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주로 전·월세 시장 안정 등 주거복지와 지역개발 내용 등인데 실제 이행될 경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10대 맞춤정책’을 밝혔다. 이중 30∼40대를 위해서는 “내 집의 꿈을 현실화하고 집 없는 서러움을 덜어드릴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전·월세상한제와 저소득 전세자금 이자부담 경감, 뉴타운 문제해결 등이 포함됐다.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7대 비전’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공약엔 부동산관련 내용으로 전·월세상한제와 민간임대주택 등록제 도입, 실수요자형 주택공급 확대, 공공임대주택 연평균 12만호 공급, 뉴타운 및 재개발 제도개혁 등이 담겼다.

여야 정책방향 비슷
재원부터 해결해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19대 총선 공약의 공통된 특징은 전·월세시장 불안 장기화 등으로 서민 주거고통이 심각해지자 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담겼다는 점이다. 두 정당 모두 저렴한 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와 전·월세시장 안정, 저소득·취약계층 주거부담 완화와 임대용 주택 활성화 등 큰 틀에서의 정책추진 방향이 비슷하다.

지역별 공약은 두 당 모두 주로 지역 내 숙원사업이나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지역특성 강화 등이다. 경기도는 GTX조기 추진과 낙후된 경기북부권 개발, 수도권 광역교통 시스템 구축, 제2외곽순환도로의 조속한 완공추진 등이 담겼다. 인천은 구도심 재개발 활성화대책 추진과 동인천역 주변 등 재정비촉진사업 추진 지원, 부평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공원화 등 지역 현안사업 지원 등이 추진된다.

세종시와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고 있는 대전 등 충청권은 두 당 모두 해당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강원도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주요 철도망 확충 등 광역교통 여건이 개선된다. 지역개발이 한창인 경상남도는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로봇비지니스벨트, 김해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조성지원, 진주혁신도시 성공적인 완료,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건설 등이 공약으로 나왔다.

남해안 권역인 전라남도와 부산은 해안 도시답게 특색 있는 개발 공약이 발표됐다.  전라남도는 해양관광 확대를 위한 인프라 조기개발과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방 등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관광 활력도시 적극 추진이, 부산은 부산항 남항 국제수산관광단지 조성과 북항 재개발, 글로벌 해양수산 허브도시 육성 등이 선거 공약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재원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건설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는 LH가 분양주택을 지어 얻은 이익으로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가능했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런 방식이 불가능하다.

결국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원활하려면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양당 모두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해서는 큰 고민이 없어 보인다.

주택정책에 대해 민주당은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를 400가구까지 늘리겠다고 했고 새누리당은 뉴타운 기반시설설치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민간 주택 시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쉽지 않을 것이며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총선 이후 달라질 재개발·재건축 이슈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1월 말 서울시가 뉴타운,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관련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이슈가 재개발·재건축으로 크게 압축된 분위기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던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부과의 일시 중지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여전히 쟁점 사안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쟁점 사항은 4·11 총선 이후 재구성될 19대 국회를 통해 재논의될 예정이어서 뉴타운과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에서 조금은 다른 변화의 기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 공약 분석
선행지표로 활용”

한 부동산 정보업체는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의 핵심 쟁점으로 5가지를 꼽았다.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부과문제와 소형주택의무비율 확대, 세입자의 사업 참여기회 확대, 분양가상한제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여부 등이다.

4·11 총선 이후 서울 수도권 당선자들이 부동산 시장의 민감한 이슈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주요 쟁점사항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주요 쟁점사항의 특징을 점검하고 투자전략을 미리 조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변화가 예상되므로 미리 분석해 선행지표로 삼아야 한다. 19대 국회에서는 달라진 조직만큼이나 부동산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최근까지 답보 상태를 보여 온 다수 정책들도 재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던 다수 법안들의 시행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쟁점 법안들도 19대 국회에서 해결책이 다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책 방향을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어서 당선자들의 부동산 공약이나 정책 성향을 미리 분석해 투자를 위한 선행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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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